역사는 반복된다. 서양의 격언 가운데 하나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잘못을 기억하고 반성해야 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 참혹한 사건 현장을 찾아가야 하는 이유다.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사 속 아픔을 되새겨볼 수 있는 다크투어 명소가 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강원 철원 조선노동당사=철원군 철원읍 일대는 1946년까지만 해도 북한 땅이었다. 당시 조선노동당이 세운 당사가 이곳에 있다. 지역주민을 강제 동원하고 돈을 모금해 건축면적 386.46㎡(117평) 지상 3층 건물을 지었는데 현재는 거의 허물어져 골조만 남았다. 당사 뒤편에 있는 방공호에서 전쟁의 참상을 가늠하게 하는 유골과 실탄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철원에는 이 외에도 한국전쟁 격전지인 백마고지 전적지, 분단으로 끊긴 철도역인 경원선 월정리역 등 다크투어 명소가 많다.
◆경기 파주 DMZ 평화관광=우리나라가 분단국가임을 실감하는 데 이보다 명확한 장소가 또 있을까. 1953년 종전 후 휴전선을 세우고 남북으로 각 2㎞씩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한 완충지대가 ‘DMZ(비무장지대)’다. DMZ 평화관광은 DMZ 인근 안보 관광지를 돌며 평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임진각에서 시작해 북한군이 남침하기 위해 팠다고 알려진 제3땅굴, 개성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도라산전망대, DMZ 안 마을인 통일촌을 둘러보는 코스다.
◆전북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일대=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기억하고 싶다면 군산으로 떠나자. 다크투어는 장미동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간략히 역사 공부를 마치면 미곡 수탈의 전진기지로 쓰인 옛 군산세관으로 이동한다.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근대미술관은 본래 일제가 토지를 강매하기 위해 1914년 세운 은행 건물이다. 군산에서는 일제강점기 흔적을 기록한 박물관, 건축관, 미술관, 3·1운동기념관 등을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통합 입장권을 판매한다. 그 외에도 군산 곳곳에 일본식 적산 가옥과 사찰이 있어 2∼3일 머물면서 여행하기 좋다.
◆제주 제주시 4·3 평화공원=이 공원은 1947∼1959년 당시 공권력에 희생당한 민간인들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모두 6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는데 1관은 당시 주민들이 피신처로 삼았던 천연동굴처럼 꾸몄고 2∼4관은 사건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영상 콘텐츠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5∼6관은 진상 규명을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기념관 밖에 있는 위령제단에선 연중 희생자 참배를 진행한다. 지금까지 발굴된 380여기 유해가 안치된 봉안관도 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근현대사의 아픔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첫댓글 선생님 해남 옥매광산도 추가해주세요
아, 그때 말씀하신...다음에 꼭 들러볼 곳^^
@바람숲 목포에도 군산처럼 일제가 만든 건물들 있어요
지금은 근대역사의 거리라고 이름 붙여 관광지가 되었지요
군산이나 목포는 일제가 시민지 수탈을 위해 만든 도시들이라 그런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