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회원들이랑 메신저로 금요일 번개 얘기를 했는데, 저녁을 일찍 먹어서 그런지 배도 고프고 이것저것 먹고 싶은게 많네요. 물론 다이어트 중이라 야식은 물론 간식 한젓가락도 손에 댈 수 없습니다만...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술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주량이 센 편은 아니구요. 맛있는(혹은 제가 좋아하는) 안주 주욱 깔아놓고 실컷 먹으면서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편이죠. 전 아무리 좋은 술, 제 아무리 비싼 양주가 있어도 안주가 시원찮으면 술이 안 받습니다. 그런 면에서 진정한 주당은 아니네요.
그런데 사람들마다 각자 좋아하는 음식이나 안주가 있을겁니다. 물론 저도 그렇죠. 칼바람 부는 겨울철에는 오뎅바에 앉아 따듯한 정종 한잔 기울이거나, 이자카야에서 오꼬노미야끼에 대포한잔 하는것도 아주 좋아하죠. 그밖에 제가 정종이나 청주 안주로 즐겨 먹는건 시사모와 닭염통입니다.
소주안주는 뭐 워낙 무궁무진하죠. 저렴한 안주 중에서 좋아하는 것은 계란종류와 삼치구이, 번데기탕, 콘치즈 그리고 떡볶이 국물에 무친 튀김과 간이구요. 보통 가격에서 좋아하는 것은 삼겹살이나 보쌈, 감자탕, 닭한마리, 닭갈비, 각종 전 및 부침개, 깐풍기, 그리고 알탕이나 부대찌개, 짬뽕 등 빨간 국물의 탕입니다.
반면 맑은국물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오뎅탕은 예외입니다. 맑은국물 샤브샤브는 잘 안 먹지만 빨간국물 샤브샤브에는 소주를 들이 붓습니다. 다소 비싼 가격대의 안주는 복 매운탕이나 회종류를 좋아하죠. 역시 복 지리는 잘 안 먹습니다. 아~ 그래도 홍합탕이나 조개탕은 좋아하는군요.
반주하기에 좋은 점심메뉴는 삼계탕이나 중국음식, 내장이 들어가지 않은 순대국이고, 저녁먹으면서 술을 마셔야 한다면 대부분 삼겹살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반면, 별로 안 좋아하는 소주안주도 있는데요. 족발은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순대볶음이나 곱창, 막창 같은 음식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먹습니다. 그리고 과일안주도 잘 안먹구요, 특히 과일샐러드는 정말 싫어합니다. 매운걸 잘 못먹다 보니 낙지볶음 같은 안주도 거의 안 먹네요.
맥주안주는 역시 통닭이나 독일식 소세지, 쥐포튀김, 한치구이 등을 즐겨먹는데, 마른안주나 오징어는 거의 안 먹습니다 (마른오징어는 거의 안먹지만 초장에 찍어먹는 물오징어는 아주 좋아합니다). 노가리도 싫어하는데, 동대문 구청 근처 단골 맥주집에서 파는 반건조 노가리에는 환장하는 편입니다. 어제도 노가리만 세번 시켜먹었네요 -_-;;; 참고로 제가 맥주안주로 가장 싫어하는 음식, 아니 이 세상 음식을 통틀어 가장 싫어하는 안주는 골뱅이소면입니다 ㅋ
막걸리나 동동주 안주는 항상 전을 선택하는데요. 다른분들은 두부김치도 좋아하시고, 두부의 단백질 성분을 감안할때 그 메뉴가 술안주로는 아주 좋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호감도와는 좀 거리가 있네요. 사실 막걸리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구요.
와인도 잘 안먹는 편입니다. 저는 솔직히 독주를 즐기는 편이라 와인보다는 위스키에 손이 많이 가는데요. 단, 인도요리를 먹을때는 종종 레드와인을 먹습니다. 매콤짭짤한 커리를 난에 듬뿍 발라 탄두리치킨과 함께 넘길 때 와인을 곁들이면 만족할만 하죠. 하지만 그 밖의 고기나 스테이크에 먹는 와인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양주는 잭다니엘을 가장 좋아하는데, 위스키건 꼬냑이건 간에 양주 안주는 육포나 치즈스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죠. 과일안주는 여기서도 잘 안 시키고요, 만일 제가 물주고 일행이 과일을 끝까지 원한다면 저는 황도를 시켜줍니다 -_-;;;
배가 고파서 그런가, 아까부터 계속 먹을 거 생각밖에 안 나네요. 배가 더 고파지기 전에 언른 글을 마무리 짓고 냉수 한컵 들이켠 다음에 빨리 잠들어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무슨 안주를 좋아하세요? 저는 미식가보다는 대식가에 가까워서, 제가 좋아하는 안주들은 대부분 잘 알려진 대중적인 음식들 뿐인데, 혹시 남들이 잘 안먹는 안주 중에서 특별히 추천해줄만한 음식 알고 계신분 안계신가요?
첫댓글 솔직히 읽다가 다 못 읽었습니다..ㅋㅋ 안주를 너무 맛나게 묘사하셔서 읽다가 그만.. 읽었습니다.. 배고파서 잠 못 잘까봐..ㅋㅋ 1번 선발님의 직업을 엿볼 수 있는 빼어난 글 솜씨네요...ㅋㅋ
1번선발님도 잭다니엘을 좋아하시는군요....저는 집 근처에 있는 쏠레라는 퓨전포차에서 파는 퐁듀불닭에 소주를 즐겨먹습니다. 주량은..소주 반병. 무리하면 한병까지 마시고 1병반쯤 마시면 실신합니다.
저는 소주안주로 통닭을 제일좋아하구요^^(친구들이 저땜에 질려서 이제 통닭을 이제 안먹어요 ㅠ.ㅠ) 근데 불닭은 넘 매워요ㅠ.ㅠ 삽겹살두 누구나가 잘먹더라구요^^친구들은 또 과일안주 잘먹더라구요~맥주안주는 수세소세지가 맛있구 싸우나오징어두 맛있구 막걸리에는 역쉬 파전/김치전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이글보니까 아주 염장질이네요..ㅜㅜ 아! 배고파라..그중 삼겹살이 왜냥 먹구싶은겁니까..지금 한달째 못먹은듯..ㅜㅜ 저두 잭다니엘 젤루 좋아하는데.. 처음먹을때부터 콜라에 타먹어버릇해서리.. 잭콕..무지 좋아라하는데..그리고 맥주안주로는 요즘에 갑자기 한치가 왜케 좋아지는지..ㅋㅋㅋ
안주 스타일 참 비슷하시네요,,언제 꼭 한잔 했음 좋겠어요,,^^
배고픈데 보고 있으려니..아주 미치겠구만유.. 쩝
목에 칼이 들어오면 드실텐데;;;;안그러겠어요?ㅋㅋㅋㅋㅋㅋ
어제 배찢어졌는데...읽어두 군침도 안돈다.ㅡㅡ;;
'퐁듀불닭' 맛있을꺼 같아요~ 먹고 싶다. ㅠ
저희가게에 날개바베큐나 돼지바베큐가 소주안주로 아주 좋지요^^ 그리고 글을 보다가 저랑 딱 맞는것이 있네요. 저도 이세상에서 골뱅이를 가장 싫어합니다. 못먹는건 아닌데 정말 제스탈이 아니에요 ㅋ 그리고 그 맛있는 곱창을 안드신다니.. 안타깝네요.
누가 뭐래도 소주안주에는 단연 삼겹살이 최고! ^^ 1번선발님과는 언제 또 한잔 하려나..?^^
소주에 묵은지 찌개 ㅋㅋㅋ 약한 연탄불에 올려서 팔팔 끓여서 무구면 그만...양재기냄비가 찌그려져서 운치도 그만 !! 단골집있는데 요즘은 서서 기다릴정도..ㅜ,ㅜ항정,갈매기,가부리살도 추천..서비스로 알탕,오뎅탕,미역냉국도 마시쌈 ㅋㅋ 대전오시면 쏠수도 캬캬
님 자꾸 제 속을 긁어 놓으실 겁니까? 가뜩이나 금주령이 떨어진 저한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