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태극 종주를 하고 싶은데...
어느 산악회나 모임에서 가는 팀이 있는지 여기 저기 찾아보니 J3 클럽에서 추석 연휴 때 간다고 공지가 올라 옵니다.
또한 지인을 통해 들은 바로는 지리 태극이 연휴 첫날에 있다하고요.지리 태극 날짜는 맞지 않아서 아쉽지만...
그러나 설악 태극 계획을 찬찬히 보니 좌우지간 중청 대피소 통과 시간이 제 실력으론 불가능입니다.
그래서 내심 저의 판단은 몇 시간 먼저 출발하자 였습니다. 일기 예보는 출발 날에 비가 온다하고요.
최종 판단은 비도 피하고 같이 가는 분들께 민폐도 피하고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날짜에 혼자 가면 되지 뭐...
이렇게 하여 기나긴 시간을 혼자 하게 됩니다.진행 시간도 많아지고 중간 쉬는 시간도, 더불어 갈등하고 알바하고 먹는 것도
시원치 않고 밤 시간에는 더 위험하고 무섭고 또 알바 더 하고 참나...
특히 안산, 달마봉 구간은 처음이고 생각하곤 영 딴판이고 한 밤중이고,달마봉은 들머리 잡다 지쳐서 입구에서 앉아서 자다 일어나
찾아서 출발 했구요. 반드시 우회길 있을거 같은 판단에 가다 보니 길 없어지고 다시 뒤돌아 나와 능선에 어렵게 올라가니 길이 보이고요.
처음 가는 길을 밤에 간다는게 간단치는 않았구요. 그 구간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 합니다. 혼자 한다는게 이런 측면에서는 많이 비 효율입니다.
한계리 삼거리에 위치한 내설악 광장, 설악태극 종주,설악산 무박 산행 때도 마지막으로 가는 휴게솝니다. 여기서 된장찌게 먹었구요.
들머리 "구룡동천" 이 때가 10시35분. 다리 건너 민가가 보이는데 번호 열쇠로 잠겨 있구요.대문 양 옆은 가시 철조망이 쳐 있습니다.
선답자의 사진에 보면 가시 철조망을 넘어야 하는데...10분 망설이면서 신발끈을 고쳐 멥니다.물론 가볍게 통과 하여 우측 길을 바로 찾습니다.
이후 어렵고 힘든 구간을 오르고 올라 안산 .
반가운 것들...
안산...
안개 때문에 경치가 없습니다.
안산 정상 부근 삼각점.
보호구역 울타리를 지나고요.
안산 방향 금줄 안에 걸려 있는 경고문,여기서 도시락을 물 말아 먹습니다.
정규 탐방로 만나는 지점 입니다.
반가운 정규 탐방로
귀떼기청봉, 정상에 텐트 두동이 있고 한 곳 분이 누구냐고 묻습니다.지나갑니다 했구요.국공이라고 했으면 놀랬을 거 같아요.
희운각 도착 예상 시간을 새벽 3시로 했는데 결국 06시쯤 도착합니다.귀떼기청봉 가기전 1408 봉인가요 부근에서 역주행하는 알바를...
이후 체력 저하로 정말 느리게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구요.
귀떼기청봉 방향에서 진행 하다 한계 삼거리 조금 못간 평평한 곳 우측 아래에 샘이 있다는데 찾을까 말까 하다 말았습니다.어둡고 무서워서...
중청 대피소 취사장에서 물을 구하고 싶은데 없습니다.매점은 08시에 연다하고...여기서 또 지체,
더불어 헤드랜턴 어두워 지면서 진행 속도를 더 느리게합니다.희운각 대피소에서 한참 쉬다 졸다 한시간 가량 놀다 진짬뽕 한봉지 끌여 먹고 07시 경 출발...
공룡 1275봉 일출 사진 찍을려고 많은 분들이 비박을하고 있습니다.
단풍 철이라 산행객 들이 많아 일부 구간에에서는 막히는 곳까지...
마등령 쉼터에서 10여분 쉬다 마등봉에 올라 주변을 조망합니다. 저항령,황철봉 쪽을 바라보다 주눅들어 나도 모르게 그만 가자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한편으론 좀 쉬면 마음이 바뀔 수 있으니 하면서 집사람 한테 연락하는데 받지 않습니다.위로도 좀 받고 어찌해서 그만 하산하고 싶은데...
암튼 이곳에서 1시간 가량을 쉽니다.
포기하려고 내려가는데 한분이 올라 오십니다.이런저런 이야기하다 같이 가고 싶어 다시 마등봉으로 올라오니 식사 하신다며 포도을 주십니다.
정말 맛있습니다.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들려 조금 밑에 가니 세분이 간식을 들고 계십니다.어디까지 가시냐고 여쭈니 미시령까지 간다하십니다.
저가 속도가 많이 늦으니 같이 가도 되냐고 여쭈니 그러라 하십니다.마등봉에 올라오니 한분은 이미 출발하시고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급하게 출발~
저항령 쪽 걸레봉(?) 가는 길
황철봉 방향.
진행하다 여성 한분 남성 두분을 뵈고 어쩌고 저쩌고... 미시령에서 출발 하셨다고...
저항령 가기 전 먼저 출발하신 한 분을 다시 조우하니 배 반의 반 그리고 포도 몇송이를 더 주십니다.이분이 주신 포도와 배 한조각이 저의 점심.
너무 고맙게 잘 먹었습니다.배낭 안에 이것저것이 있는데 먹기 어려운 것만 있어서...
다음번 고려 사항입니다.
그 한분은 먼저 출발하시고 저는 저항령 샘 찾아 헤메고 올라오니 평평한 곳에 세분이 쉬고 계십니다. 샘 찾는거 실패 했다하니 한분이 물 500ml 반병을 주십니다. 고맙습니다. 낼름 받았습니다.
황철봉 쪽으로 세분은 정말 잘 오르시는데 저는 죽을 지경입니다 넘 힘들어서...
또 역으로 오시는 한분을 뵈었는데 계조암에서 출발하셨고 한계리 까지 간다하시는데 발걸음이 너무 경쾌 하심이 부럽습니다. 그분 왈 울산바위까지는 길이 너무 좋아 고속도로라 하셔서 안심했는데 막상 가보니 장난아닙니다.
그 분은 황철봉 너덜 길을 저주 하시는데 저는 그 곳은 반대로 너무 쉬워서 같이 진행한 세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리 내려와 저도 모르게 울산바위쪽 길에 들어서 있어서 팔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가자 이젠 뭐 어쩔 수 없으니...
해지기 전입니다.
요 너덜지대를 저는 가볍게 내려 갑니다.
울산 바위.
얼릉 가야하는 곳인데...
어두워 지기 시작 하는데 정말 순식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이 바로 찾아 옵니다. 혼자라는게 너무 싫습니다.
한 참 내려 오다 울산바위를 정면으로 보면서 우회전하는 장소 근방에 사람소리가 들리면서 불빛이 보입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같이 가요~
큰 소리로 말 했더니 텐트안에서 세분이 나오십니다. 너무 반갑습니다.뭐 필요하냐고 하시기에 물을 청합니다. 일단 500ml정도 마시고 1리터 를 더 챙깁니다.
들어오라 하니 염치 불구하고 쏙 들어 갑니다. 사람 구경하고 싶다는 핑계를 하면서요.
암튼 텐트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오리 고기,밥 조금,과일 세조각,아~ 꿀 맛이란 이런 거라는... 더 먹으라하는데 고맙다 하면서 먹지 않은게 지금까지 후회됩니다.
왜 그랬는지???
설악산 흔들바위.
요때가 21시 경, 조심 스럽게 한장만 찍었습니다.암자에 계신분들께 방해 될까봐.
이후 달마봉 들머리를 못찾고 헤메다 졸려서 축대에 기대어 좀 졸다가 일어나 스마트폰 GPS 켜서 간신히 들머리를 찾아 갑니다.
달마봉은 처음이고 밤이고 나만의 착각 등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중간에 졸려서 펑퍼짐한 바위 위에서 한시간 가량 잡니다.
목우재에서 본 것들입니다.
목우재에서 진행 방향(주봉산으로)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또 장난아닙니다.
주봉산 구간에서 너무 졸려 넙적한 바위 위에서 또 한시간 코오~
신라샘 표지석 샘이 주변에 있나 보니 없고요.
길을 조금 걸어가니 샘이 보입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배터지게 마십니다.
한군데 더 샘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위에 있는 샘물 맛이 좀더 좋은거 같습니다.
청대산, 5시 반인데 동네 분들이 운동하러 올라 오십니다.
속초 팔경이라는 그림도 보이고요.
호텔까지 가는 길은 왜 또 그렇게 멀고 먼지...
중간에서 시내 산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맷돼지 소리도 듣고...
운동하시는 동네 분께 경고의 의미로 맷돼지가 땅을 다 업어 놓았어요. 했더니
그 분 왈 "괜찮아요 맨날 그래요" 헐~입니다.
호텔 마레몬스
여하간 설악태극은 여기서 끝냈습니다.
서북주능 1408에서 역주행 알바
황철봉 지나 우회전 울산 바위 가는 길에서도 알바~
처음 가는 구간인 달마봉 입구에서 부터 알바 알바 또 알바~
이후 졸려서 헤롱헤롱~
혼자 산행하니 시비하는 이 없어 좋긴 한데, 밤엔 너무 무섭고, 진행 중 늘어지고, 나약해지고, 알바 하고, 먹는거도 덜 챙기고...
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혼자가니 이거저거 챙기다 보니 늘 후회하고...
누구 같이 다니실 분~
시내버스 타고 속초 시청 앞 내려, 속초 맛집인 옥미식당에서 곰치국(2만원,카드 사절) 먹고 근방 해수탕에서 씻고 집으로...
그런데 속초 닭강정이 맛난데...
첫댓글 산이 도망가는것도아닌데. 천천히 가시지않고 그렇게 무리를할 나이가 지나신것같은데. 아무튼 대단하시네요
저의 집사람, 애 엄마,저의 배우자, 다 같은 내용인데요.저랑 동갑이지요.님과 거의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하더군요.ㅎ
저 생각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거라 생각하구요, 기실 나이가 좀 있는데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건강하게 살자이고,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합니다. 또한 저의 내심 인데요.죽을 때 죽더라도 건강하게 살다 짧게 아프고 죽자입니다.ㅎ
한동안 지리태극(90.5km) 한답시고 기웃 거리다 설악태극 먼저 했구요. 저의 다음 불로그 있는거 모르시나요?
혹 시간 되시면 놀러 오세요.http://blog.daum.net/909090 으로 오세요.송광면 낙수리 339번지로 확인 하셔도 됩니다.
건강하게 사는것 좋지만 도가 넘치면 좀. 블러그에가서 글남기려했는데 비밀번호를 넣어라해서 그냥왔습니다. 무슨비밀번호인지 몰라사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