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던게 몇일이 지났지만 막상
나설려고 하니 발걸음도 떨어지지 않고
더위는 다가오고 장마도 곧 시작될거라는 기상청예보가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그러는 찰라 도이리닷님이 문자가 와서 열어보니
'햄 지리 남북종주 갈렵니까' 한다
생각할 겨를이 있는감?
간다고 말을 하고 돌아서니 아내님께서 쬐려보고 있다
몇일을 시달리다가 산길을 조금일찍 걷고자 하는 맘으로 버스
예약을 오전 11시30분에 하고 하동행 버스에 몸을 맡긴다
하동 도착하여 보쌈정식(1인당 만원)을 먹고 (하동터미널에서 악양까지 택시요금17200원)
발걸음을 옮긴다
밥은 묵었고 배는 부르지 오르막도 아닌게 어떻게나 힘들게 하는지 ....
날씨도 자외선이 강하여 햇빗이 따갑더라
무거운 베낭을 메고 신선봉까지 가는길이 단내가 나더이다
하동터미널에서 악양까지 택시를 타고오면서 기사분이 귀촌을 하면 그 마을 원주민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말과
시골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가며오며 지나가는길에 음료수 한박스 수박한통만 사서 들이밀어 드려도
무척이나 고마워 하고 귀촌자, 귀농자들이 애로사항이 발생했을때 마을 어르신들이 잘 협조하여 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나도 귀촌을 할거라 하니 두리뭉실하게 생활하라고 이야길 한다
이곳 성제봉에서 악양과 섬진강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악양지역이 너무나 아름답다 못해 적어도 나에겐 내가 영원히 머물고 싶은 한곳 중일것이다
섬진강 줄기를 보면서 내가 가야할 길도 잠시나마 맘속으로 밑그림을 그려보고
드뎌진 발걸음을 재촉한다
성장 과정에서 격는 가난과 불행은 한 사람의 삶에 지워지지 않는 깊은 화인으로 남는다
그것은 독성이 든 약재와 같고 잘 쓰면 약이지만 통제가 않되면 독이 되는것이다
내가 태어난 고향을 멀리하고 이곳 악양을 선택한것은 내 나름대로의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한다
참나무 6종류중 하나인 신갈나무 (해발800고지 이상에서 자생)
이 나무는 옛 선조들이 나무잎을 신발깔창으로 사용하였다 하여 신갈나무라고 한단다
그리고 열매는 8월 말부터 지기 시작하여 9월 말이면 모두 떨어지고
대부분의 열매는 다람쥐, 청설모, 작은행님의 먹이가 되곤하는데
땅속 깊이 묻힌 열매가 다음해에 다시 새싹을 튀워 자라난다
일례로 도토리묵은 가장 맛나는게 졸참나무 도토리묵이 맛있다고 합니다 (전분의 40%차지함)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가방 벗어놓고 산죽길 뚫고 다녀왔습니다
거사봉이라 해서 난 봉우리라 생각했는데 .....
간판하나 들렁 달려있네요
삼신지맥길이 시작되어 날 와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산죽이 내 키보다 작으면 설렁설렁 걸어가면 되는데
나보다 키가 커서 날 잡아 먹을려고 하네요
자우지간 지맥이란 지맥길은 지랄같에서 ..... 에..혀
산죽을 양팔로 젓혀서 가다가 그것도 힘들면 수구리고 가다가
무슨놈의 이런길이 다 있담 (도일이가 뒤에 있어서)
말도 못하겠고 아주 죽을 맛이였어요
인자 수구리고 가는길은 끝나고 꽃길만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이고 .....
마실 물이 애를 믹이네요(물부족) 남은 물을 아끼면서
갈증이 나면 새 눈물만큼이나 마시고 세석을 향하는데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산죽에 딱이고 ....
식수에 개고생이고
그래 걷다보면 세석은 나온다는 맘으로 걸었지만
어느것이든 기다리면 오지 않는것 같습니다 (버스도 기다리면 안오듯이)
문디같은기
이곳 청학동은 무인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터도 센것같고
문인들도 많고
삼신봉은 20여년전에 다녀온것 같네요
세석에서 의신마을 가는 갈림길에 시원하다못해 손이 시려울정도의 물이 있네요
여기서 물을 원없이 마시고 빈병마다 죄다 체워서 베낭에 넣습니다
이젠 걱정없습니다
길도 고속도로고 삼각고지까지 맘 편안하게 가면 되니
세석에서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 가야하는데
나는 생각도 없고 도이리닷님에게 라면 혼자 드시라하고
촛대봉 힘겹게 오르고 보니 지리의 아름다움이 이렇게나 날 매료시키네요
하여 나도 지리를 저버릴수 없고
지리곁에서 함께 하겠다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하동군 악양면을 오래전부터 맘속에 두고있었고
머지않은 시간에 그곳으로 .....
촛대봉에서 바라본 천왕봉 일출
초야에 묻혀서 야인처럼 살아가는게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이제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야 겠네요
세석으로 가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겠지요
지나온 그 길을 뒤돌아보니 너무 아름다워 한장 남깁니다
앉은김에 쉬어간다고 ....
물 한모금 찌커리고 이곳 저곳을 두리번 거리면서 보게되네요
졸음이 쏱아져 눈은 천근만근 같고 고속도로라고 자인했던 그 길은
온데간데도 없고 이렇게 짧은 시간에 뒤죽박죽이 되네요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벽소령 닿기전 아는 지인분들을 만납니다
여차저차 이야길 나누고
헤어져 오면서 생각한게
다시 만남의 기약도 없이 살아가다가 언제 어디서 어느 산정에서 만날지 ....
그러다 보면 다시 만남이 있는게 산을 좋아하는 분들의 공통점인것 같습니다
물이 조금 남아있어서 벽소령에서 보충을 하고 간다고 생각했던게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물이 있는곳은 약수암....
그곳은 날머리인 20KM 정도인데
내가 500미리 한병으로 이 찌는듯한 무더위에 견뎌낼수 있을까?
아....
괴롭습니다 삼각고지에 도착하여 반달곰만 다니는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물도 없는데 ...
인자 오짜노...
여기 까지 오는길에 물이 모자라 땀을 쪽쪽 빨아먹고 건건히 견뎌왔습니다
상무주암은 지도엔 없었던곳인데
힘겹게 오르고 또 오르고
이게 뭐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
지긋지긋한 산죽길이 또 이어짚니다
영원령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있는데
나무간판에 "상무주암" 이라고 길바닦 놓여져 있는것을 보고
올거니 암자가 있다면 반드시 물이 있을거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도이리와 트랙을 보면서 정상경로를 약간 벗어나서 진행을 하니(영원령에서 상무주암까지 900M)
상무주암이라는 조그만 암자가 있더군요
그곳에서 다시 물로 배를 체우고 영혼은 탈탈 털린기분으로 삼정산을 향해서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날씨도 내편은 아니더이다
내 고향이 함양인지라 삼정산도 이 나이 드실때가지 이번이 첨입니다
이곳이 함양군 마천면 군자리 산 26 과 절라북도 남원 산내면을 마주하고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네요
도선생이 마지막 봉우리라 해서 같이 찍자고 합니다
땀범벅이고 꼬라지가 머시기 해서 대충 낫빤데기 쓱쓱 문질러고
한장남깁니다
이제 내려 갈 길만 남았다 하는데
아랫도리 힘도 풀려서 내려갈 힘도 없네여
단팥빵 2개 , 콜라500미리1개, 포도1송이, 파워에너지1캔, 포카리스웨트 분말1개, 물9리터를 여기까지 오면서
마셨네요
도선생이 이야기 합니다
햄 하산해서 샤워하고 시원한 캔맥주 마시자고하는데 나도 그러고 싶은데
가도가도 날머리가 나와야 할말이지
이래저래 종점까지 도착해서리 가게 들렀는데 할매두분이 계시고
냉장고에서 캔맥주 두개를 들었는데 따뜻한 맥주가 나오더군요
내가 잘못 밧나해서 다시 냉장고 를 보니 플러그를 빼 놓고 장사를 하더군요
웃으면서 할매 왜 그런겨 했더니 장사도 않되는데 전기라도 애껴야디 ....
도 선생 산행시간 내내 참 잼나게 걷다가 왔네
고맙고 산정에서 만큼은 누가 뭐래도 도 선생이 보증수표라는 사실 잊지 말게나
첫댓글 더운날씨에
대단하십니다
따신맥주 ~~ㅎ
두분 수고많으셨습니다~^^
맥주도 복사열에 따뜻하게 댑혀져 있었고 맘도 한편으로 따뜻했답니다
성제봉 출렁다리 또 내려가야하나...ㅎㅎ 높이는 얼마 않되는것 같네요...
더운날 수고하셨습니다
성제봉 출렁다리 지날때 현기증이 나든데 고도가 조금 있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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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천님
저 조그만 점속에 저도 있었네요?
ㅎ 담 부산 11산 갈때 꼭 함께
하고싶네여
몸조리 잘 하시구여
이더운날 별바위능선과 삼정능선 걷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무사히 마무리 하셨군요.
영원령 오름길과 산죽
생각만해도 징글징글합니다.
그래도 또 가고싶네요.ㅎㅎ
수고많았습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시는 두건님
두건님의 트랙을 많이 참고하여
산길을 나서는 편입니다
등력만 좋으신줄 알았더니
후기도 쓰시네요ㅎ 놀랬습니다ㅎ
5월에 산행이 겁쳐 참석을 못했는데 선뜻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힘든 산행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거같습니다 고생하셨고 감사했습니다 산길에서 만난 산우님들 넘 반가웠습니다
도선생님.. 길지도 짧지도 않은 남북종주 하지만 나에겐 강렬한 모멘텀이 되었다오
어느산을 같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누구와 같느냐가
중요하듯이
가치보단 성장성에 무게를 두는벨류에이션을 가져보시길
정한님도 후기를 ...깜 놀랍니다
더운날 여건이 변변치 않은 상황에 무탈하게 마무리 하심에 축하합니다
후기 너무 잘 읽었고 다음에 제가 남북을 한다면 좋은 자료로 활용하겠습니다
회복 잘 하세요^*^
백양행님과 함께였다면 더욱더 산길의 묘미가 클것 같았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도이리닷님 지난달 우리 갈때 같이 못가 못내 아쉬워 하시더니 결국 두분이 오붓하게 갔다 오셨네.
수고많으셨습니다. 정안님 후기도 멋지게 잘 적으시고 등력은 소문이상으로 뛰어나고
대단하시네요.
바위님 잘 계시죠
도이리닷님과 함께 했지만 바위님의 흔적도 조금 엿볼수 있었습니다 (트랙)
정안님 오랜만에 산행 모습 보는것 같습니다
두분다 산행력은 출중하니 더위쯤은 즐기며
걸으셨을듯 합니다 땀많은 계절에 산행시에는
수분보충이 중유하지요 없을때는 더 마시고
싶고.. 날더운날 고생하셨습니다
산이 지부장님
어떻게 지내십니까.
참으로 올만입니나
산이님과 12년도 12월에 지리 종주했던 기억이 가물가물 피어 나네요
잼난 산행기
잘 드려다 보고 갑니다
수고했읍니다
감사합니다
정안님 도일이님 둘이서 쪼매 ?? 고생한듯~~~~~
쪼매가 아니고 숨이 턱턱
만이 막혔어요
더운날씨에 수고많았습니다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지리산이 그립네요~~~
날씨는 찌는듯해도 풍광이 주는 만족감에 위안을 삼을수 있었습니다
지리 산죽 참 친해질수가 없지요 앞으로 가면 붙잡고 떨치니 때리고....그래도 생각나는 지리산죽 더운날 수고하셨습니다
양팔로 좌.우로 젖히다가 힘들면 수그리고 기다가 하니 뭐 그 나름 할 만 했습니다
그래도 그 길위가 생각 나는건
무엇 때문일까요?
둘이 땀흘리며 산행하는 모습 눈에 그려지네요
더운 여름 힘든산행 수고 많았어요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나름 쏠쏠한 재미도 있었지요
절대로 어릴때 한약 잘못드신게 아니네요.후기에서 목마름과 땀범벅이 느껴지는데 표정은 아주 해맑기만 하셔요 다정하게 두분 다녀오셔서 아주 많이 친해지셨죠? 축하가 늦었어요 수고 하셨습니당~^^
맥길은 정상 경로가 아닌것 같지만 산객들이 다니지 않으니 잡목들이많아 걸음이 더딜수밖에 없지요
거기다 덥고 습한 날씨때문에 더 고역이였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