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근찬 전집
10 달섬 이야기
14 징깽맨이
21 은장도 이야기/직녀기
달섬 이야기 - 하근찬 전집 10
하근찬 지음 | 320쪽 | 152*225 | ISBN : 979-11-6861-525-0 04810
| 25,000원 | 2025년 10월 24일
징깽맨이 - 하근찬 전집 14
하근찬 지음 | 560쪽 | 152*225 | ISBN : 979-11-6861-526-7 04810
| 32,000원 | 2025년 10월 24일
은장도 이야기/직녀기 - 하근찬 전집 21
하근찬 지음 | 384쪽 | 152*225 | ISBN : 979-11-6861-527-4 04810
| 27,000원 | 2025년 10월 24일
책 소개
★2021년 작가 탄생 90주년 기념 <하근찬 전집> 최초 출간★
★2025년 하근찬 전집 5차분 발간★
새마을운동의 열기 속에서 공동체의 자발적 힘과 연대를 그린 장편소설, 제10권 『달섬 이야기』
동학혁명과 민주화 시대가 맞닿은 운명을 서사로 풀어낸 장편소설, 제14권 『징깽맨이』
반복 속에서 피어난 생의 서사를 그린 하근찬의 미완성 장편, 제21권 『은장도 이야기/직녀기』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소설가 하근찬,
그의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다
한국 단편미학의 빛나는 작가 하근찬의 문학세계를 전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에서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하근찬 문학 전집>을 전 24권으로 간행한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하근찬의 소설 세계는 단편적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근찬의 등단작 「수난이대」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어져온 민중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치유한 수작이기는 하나, 그의 문학세계는 「수난이대」로만 수렴되는 경향이 있다. 하근찬은 「수난이대」 이후에도 2002년까지 집필 활동을 하며 단편집 7권과 장편소설 14편을 창작했고 미완의 장편소설 2편과 산문집 1편을 남겼다. 하근찬은 45년 동안 문업(文業)을 이어온 큰 작가였다. ‘하근찬문학전집간행위원회’는 하근찬의 작품 총 24권을 간행함으로써, 초기의 하근찬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 전체적 복원을 기획했다.
원본과 연보에 집중한 충실한 작업,
하근찬 문업을 조망하다
하근찬 문학세계의 체계적 정리, 원본에 충실한 편집, 발굴 작품 수록, 작가연보와 작품 연보에 대한 실증적 작업을 통해 하근찬 문학의 자료적 가치를 확보하고 연구사적 가치를 높여, 문학연구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하근찬 문학전집은 ‘중단편 전집’과 ‘장편 전집’으로 구분되어 있다. ‘중단편전집’은 단행본 발표 순서인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을 저본으로 삼았고,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은 알려지지 않은 하근찬의 작품들도 발굴하여 별도로 엮어내어 전집의 자료적 가치를 높였다. ‘장편 전집’의 경우 하근찬 작가의 대표작인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산에 들에』뿐만 아니라, 미완으로 남아 있는 「직녀기」, 「산중 눈보라」, 「은장도 이야기」까지 간행하여 하근찬의 전체 문학세계를 조망한다.
10권 『달섬 이야기』
새마을운동의 이념 속에서 인간 공동체의 본질을 탐구하다
하근찬의 장편소설 『달섬 이야기』(1974)는 ‘새마을소설’이라는 1970년대 관제문학의 흐름 속에서 쓰인 작품이다. 1974년 12월 박영준의 『지향(地香)』, 박경수의 『향토기(鄕土記)』, 이문희의 『산향기(山鄕記)』와 함께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문예진흥기금으로 저작된 장편소설이라는 점에서 새마을운동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새마을운동을 주제로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작가 특유의 따뜻한 인간애와 공동체 회복의 의지가 깊이 스며 있다. 바다 한가운데 혼자 떠 있는 달섬을 배경으로, 낙도의 분교에 부임한 젊은 교사 송인순이 주민들과 함께 새마을사업을 추진하는 이야기를 통해 하근찬은 ‘근대화’의 이름 아래 잊혀가는 인간의 연대와 자발적 변화의 힘을 그린다.
달섬의 작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두 남자 교사 백남기와 신영갑, 그리고 사환 남자아이 봉식은 이 학교에 여교사가 부임해 오기를 고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교대를 갓 졸업한 여교사 송인순이 이 학교로 부임해 온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송인순이 여기 작은 학교로 오기를 자원한 것은 대학생 때 농촌봉사대 활동에 참여하여 새마을운동을 체험한 것과 새마을운동으로 부를 이룩한 ‘금촌’의 ‘기적 같은 현실’을 자신도 이룰 수 있다는 굳은 신념 때문이다. 송인순은 동료 교사 백남기, 신영갑과 함께 낙도의 새마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자활학교와 새마을봉사회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에 참여한 학생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지만, 송인순은 마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하여 달섬 사람들이 스스로 조개를 양식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며 새마을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나간다.
이 작품은 정부 주도의 새마을운동을 단순히 선전하지 않는다. 하근찬은 달섬에 교사로 발령받은 교사 송인순의 시선을 통해, 정치적 이념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의 필요와 의지에서 비롯되는 ‘진짜 변화’의 의미를 강조한다. 이는 새마을운동의 형식 속에서도 민초들의 자구적 노력과 공동체의 생명력을 발견하려는 작가의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달섬 이야기』는 또한 하근찬 문학의 일관된 주제인 ‘전쟁이 남긴 민초들의 상처’와 ‘동화적 상상력’을 함께 품고 있다. 전쟁의 상흔을 지닌 인물들이 낙도의 현실 속에서 서로를 보듬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의 대표작 「수난이대」와 맥락을 같이하면서도 보다 밝고 공동체적인 결말로 나아간다. 하근찬은 ‘새마을소설’이라는 제약된 틀 안에서도, 시대의 요구를 초월해 인간의 존엄과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구한 것이다.
14권 『징깽맨이』
운명적 순간과 통속 서사에 담은 순수문학의 깊이
하근찬의 장편소설 『징깽맨이』는 1980년대 후반, 《경남도민일보》에 「쇠붙이 속의 혼」이라는 원제로 연재되었다가 1990년 단행본으로 출간된 장편소설로, 신문연재소설 특유의 통속 서사를 빌려 하근찬 자신의 문학적 세계를 다시 확인한 작품이다. 「수난이대」 이후 민중의 삶과 고통, 전쟁의 상처를 사실적으로 그려온 그는 이 작품에서 동학혁명과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나의 인연으로 꿰며, 시대를 넘어선 ‘연기(緣起)의 역사’를 형상화한다.
소설은 한국전쟁으로 연인과 생이별한 역사학자 현중하가 대학 민속박물관장으로 취임하며, 존재조차 몰랐던 딸 연미와 함께 ‘혼이 담긴 징’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그린다. 한국전쟁으로 연인과 헤어진 역사학 교수 현중하는 대학 민속박물관장에 취임하면서 학부생 제자이자 친딸인 연미에 이끌려 동학혁명기 유물 수집에 나선다. 그 과정에서 옛 연인이자 딸의 어미와 재회하는 등 이야기 곳곳에는 ‘운명적 순간’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친부와 친모의 진실을 모르는 딸에게 휘둘리는 그들의 모습에서 서사의 흥미와 작품의 예술성이 더해진다. 또한 액자 속 이야기인 ‘징깽맨이 설화’는 동학난기에 절름발이 장인이 혼을 담아 만든 징의 사연을 다루며, 민중의 한과 예인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실의 인물들과 설화 속 인물이 교차하며 운명, 인연, 정한의 세계관이 서사 전체를 이끈다.
『징깽맨이』는 전후문학의 사실주의와 80년대 리얼리즘을 잇는 하근찬 특유의 문학세계를 집약한다. 통속적인 ‘출생의 비밀’과 전통적 서사 구조를 차용하면서도, 그 속에 담긴 운명론적 인식과 역사적 성찰은 단순한 흥미를 넘어선 깊이를 부여한다. 작가는 민주화의 열기 속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전쟁 세대의 폐허의식’을 응시하며, 개인의 운명 또한 역사와 맞닿아 있음을 묻는다.
하근찬의 문학적 뿌리인 순수문학의 미학과 민중적 정서, 그리고 동학에서 민주화로 이어지는 역사 인식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전후세대가 남긴 문학적 유산을 다시금 되짚어보게 한다.
21권 『은장도 이야기/직녀기』
폭력의 시대를 건너는 여성의 정동(情動)
하근찬 전집 제21권 『은장도 이야기/직녀기』는 작가가 평생을 다뤄온 주제―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기의 폭력 속에서 살아낸 민중의 삶―을 여성의 시선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은장도 이야기」는 1986년부터 1987년까지 월간 《2000년》에 연재된 미완성 장편이다. 고희를 맞은 주인공 송 노인이 수몰된 고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자신의 젊은 시절과 일제 말기, 전쟁의 시간을 회고한다. 친정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은장도’는 그녀의 삶을 관통하는 상징이자, 가부장제와 폭력의 시대를 버텨낸 여성의 생존과 정조의 표징으로 등장한다.
함께 수록된 중편 「직녀기」는 1974년 9월부터 12월, 그리고 1974년 5월 등, 총 5회에 걸쳐 《현대문학》에 연재된 작품으로, 「은장도 이야기」의 자매편이다. 혼례를 앞둔 여성이 어머니에게 은장도를 물려받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두 작품은 서로의 서사를 반사하며, 전통적 여성의 운명과 그 안에서 움튼 생의 욕망, 시대의 폭력에 대한 하근찬 특유의 사실적 시선을 드러낸다.
두 작품은 가부장제 사회 속 여성의 수난과 정조관념을 상징하는 ‘은장도’를 중심으로 여성의 내면화된 억압과 수동적 삶을 형상화하고 있는데, 이는 남성의 집요한 욕망과 대비된다. 그러나 작가는 여성 인물들의 내면에 숨은 성적 생명력과 욕망, 생의 충동을 묘사함으로써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서도 인간의 본능적 생명력을 드러낸다. 하근찬의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들은 폭력적 역사와 억압된 공동체 속에서도 삶과 욕망을 포기하지 않는 존재로 그려지며, 하근찬은 이들을 통해 역사적 비극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과 정동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비록 미완으로 남았지만, 『은장도 이야기』와 『직녀기』는 작가의 말년에 이른 시선이 담긴 ‘기억과 증언의 문학’으로서, 전쟁과 이데올로기를 넘어 인간의 삶을 복원하려는 그의 문학적 집념을 보여준다. 또한 수몰된 마을과 고향 방문이라는 외부 서사를 통해 사라진 공동체와 생의 정동을 되살리며, 폭력적 운명을 가로지른 인간의 생명력과 사랑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수난이대」에서 시작된 하근찬의 반전문학은 이 작품에서 다시 ‘은장도’를 든 여성의 손끝으로 이어진다. 전쟁과 가부장의 질서를 통과한 이들의 기억 속에서, 작가는 여전히 생의 불빛을 찾아 나선다.
작가 소개
하근찬(河瑾燦, 1931~2007)
1931년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전주사범학교와 동아대학교 토목과를 중퇴했다. 195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수난이대」가 당선되었다. 6.25를 전후로 전북 장수와 경북 영천에서 4년간의 교사생활, 1959년부터 서울에서 10여 년간의 잡지사 기자생활 후 전업 작가로 돌아섰다. 단편집으로 『수난이대』 『흰 종이수염』 『일본도』 『서울 개구리』 『화가 남궁 씨의 수염』과 중편집 『여제자』, 장편소설 『야호』 『달섬 이야기』 『월례소전』 『제복의 상처』 『사랑은 풍선처럼』 『산에 들에』 『작은 용』 『징깽맨이』 『검은 자화상』 『제국의 칼』 등이 있다. 한국문학상, 조연현문학상, 요산문학상,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8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2007년 11월 25일 타계, 충청북도 음성군 진달래공원에 안장되었다.
하근찬 전집 발간 목록
<중단편전집>
1 수난이대 단편집
2 흰 종이수염 단편집
3 일본도 단편집
4 화가 남궁 씨의 수염 단편집
5 낙도 단편집
6 기울어지는 강 중편집
7 삽미의 비 단편집
8 산의 동화 단편집
<장편전집>
9 야호 장편
10 달섬 이야기 장편
11 월례소전 장편
12 산에 들에 장편
13 작은 용 장편
14 징깽맨이 장편
15 검은 자화상 장편
16 남한산성 장편
17 제국의 칼 장편 (근간)
18 싯다르타 장편 (근간)
19 사랑은 풍선처럼 장편 (근간)
20 제복의 상처 장편 (근간)
21 은장도 이야기/직녀기 미완성 장편
22 산중 눈보라 미완성 장편 (근간)
23 내 마음의 풍금 (근간)
24 내 안에 내가 있다 (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