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라는 말을 설명하기 위해서 제가 선택했던 영화가 바로 이영화 디아더스입니다.
저는 식스센스나 유주얼 서스펙트보다 이 영화에서의 느낌이 가장 반전스러웠습니다.ㅎㅎ
따라서, 이 영화를 제대로 보시고자 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지금 바로 보실것을 권해드립니다. 이 글을 읽지 마시고요...
2001년에 나온 영화이므로 대개는 한번쯤 보시지 않았나 싶고요, 상당히 재밌게 봤던 영화라 실망하시지는 않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대한 스포일링을 했던 사람이 십년동안 욕을 먹었다는 전설이 있는데요,,여튼 잘 만든 영화라 생각합니다.
전성기 근처의 니콜키드먼을 만나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세명의 하인이 고풍스러운 저택에 일을 하기 위해 오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이집 엄마 그레이스는 아이들이 빛을 보게 되면 죽을수 있는 희귀병을 앓고 있으므로 항상 두꺼운 커텐을 쳐 놔야 한다고 말하면서 세 하인을 고용합니다.
누나와 남동생으로 구성된 그레이스의 두 아이는, 햇빛을 못봐서인지 창백한 얼굴이지만 엄마의 끔찍한 비호를 받으며 큰 저택에서 단 세 식구만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레이스의 딸 앤은 다른 존재가 집에 같이 산다고 합니다.
이상한 할머니가 자주 보이고, 빅터라는 다른 남자애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아무도 없는 방에서 피아노 연주하는 소리도 들리고 뭔가 다른 존재, 디 아더스가 있는 느낌은 드는데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앤은 그들을 귀신이라고 믿지만 그레이스는 귀신은 없다고 잘라서 말합니다.
같이 살지 않는 애들 아빠가 잠깐 방문했을때도 그레이스는 자신의 입장을 끊임없이 변호합니다,
그때는 그럴수 밖에 없었다고. 그리고 자신은 이집과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고.
남편은 떠나고 그레이스는 절망합니다.
점점 다른 존재들에 대한 공포는 커지고, 어둠속에 존재하는 누군가를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는데~!
마주하게 된 진실은, 앤이 본 할머니는 영매이고, 빅터는 실제 존재하는 남자아이이며, 실은 이들의 세상을 인정하는 순간 믿을수 없지만 인정해야 하는 것이 그레이스와 아이들 또 하인들도 이미 死者라는 점입니다. 한쪽이 양(+)임을 인정하면 다른 쪽은 음(-)이 되는 것이죠...
아이들의 사소한 잘못에 엄마가 아이들을 베게로 질식사 시키고 그레이스도 자살을 했다는 것이 진실인 것입니다.
아이들의 죽음과 자신의 죽음 나아가서는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그레이스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이 집에서 살기로 결정하게 되고, 원래 하인들은 그레이스가 그 사건이라고 부르는 사건으로인해 다들 나갔다는(나갈수 밖에 없겠지요) 설정입니다.
결국 본인들도 본인들이 사자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한 공간에서 살아있는 사람들과 때때로 같이 생활하지만 (빅터라는 아이의 가족도 결국 그 집을 떠납니다. 귀신이 사는 집이니까요) 일반적으로는 서로를 인식하지 못합니다. 생과 사라는 것은 어쩌면, 같은 공간에 존재해도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 결국 다른 차원을 설명하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유일하게 인정하지는 않지만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는 있는 그레이스는, 그 공간에서의 시간을 살아가면서도(아이들과의 생활입니다.일상을 반복합니다) 그레이스의 시간은 끊임없이 생전의 시간을 회상합니다. 거꾸로 되짚어서..
사고가 일어나던 날로부터,,그 이전,, 또 그 이전에 아이들과 행복했던 시간,,제일 처음에 그 집에 왔을 때의 시간,,,
시간에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존재한다고들 하지요.
연대기 처럼 흘러가는 우리의 일상적인 시간은 크로노스이고, 특정한 어떤 의미있는 시간을 지칭할때 카이로스라는 말을 쓰는 모양입니다.
원자번호 55번 세슘의92억번 진동을 1초로 정한 물리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지만(크로노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시간에서 살고 있습니다(카이로스).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에도 카이로스 적인 시간이 존재하지요..대표적으로 흔히 말하는 대운이란 것이 크로노스의 절대적 시간속에서 다르게 흘러가는 개인의 시간이 될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자인 그레이스의 시간의 개념은 또 우리하고 달라집니다. 같은 공간에 존재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과, 또 사자이기때문에 살아가는 다른 차원에서의 시간 개념은 또 달라질 것입니다. 그레이스의 경우는 살아있을때의 시간을 완전히 반대로 짚어서 끊임없이 반추합니다. 죽는 그 순간이 지금의 그레이스가 태어나는 순간이 되고, 처음 그 집에 들어온 순간(그 집에서의 그레이스가 생을 시작한 순간)은 사자로서의 그레이스가 전혀 없는 순간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레이스가 느끼는 희기는 살아있을때 행복했던 순간을 반추하면서 기뻐하고, 사자로서의 탄생의 순간을 한없이 괴로와 합니다.살아있을때 처럼요...
미스터 노바디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의 이런 시간 법칙이 진실이 아닐수 있는 또다른 시간의 차원이 존재할수 있다는, 우리의 자연 법칙이 통하지 않는 다른 차원의 존재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연말 마지막으로 디아더스 추천합니다.
좋은 한해 마무리 하셔서, 크로노스적으로는 마무리지만, 카이로스적으로는 가장 의미있는 한때가 되실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한해동안 감사했습니다.^^
첫댓글 좋은글 고맙습니다. 같은 시간이지만, 다른시간을 사는 경우를 대운으로 접목해서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탁월한 견해라고 생각됩니다.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감사합니다. 남은 한해 마무리 잘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