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시행정에 작은 문제를 또 더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무겁습니다.
저는 대전 시민천문대에서 별 음악회 감독을 하고 있는 심우훈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아시겟지만 대전시민천문대에서는
별 음악회를 매주 토요일에 열어서 대전 시민뿐만아니라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예산없이 진행되는 이 별 음악회는
현제 172회를 열었고 언론에서도 좋은일 한다고 수십차레 칭찬하는
보도를 해 주었습니다. 심지어는 대전시청에서 발행하는 its daejeon
월간지에도 별 음악회와 저를 자랑스럽게 소개해 주었고 (저번달것)
인터넷 its daejeon 홈페이지 문화가 탐방에도 제가 소개되었습니다.
모두가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도 보수없이 하는 개인적인 봉사행위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시민천문대가 문화적인 명소가 되어가는 것이 기뻐서
알게 모르게 저의 사비를 보태가며 별 음악회를 하였고 별 미술전시회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공치사를 하는 이유는 저에게도 고민이 있기 때문입니다.
별 음악회를 하는 대전 시민천문대의 디지탈 피아노가 너무나 성능이 불만족 스럽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한국 천문연구원에서 디지탈 피아노를 구매할때 제가
자문을 하게 되어서 2주간 시장조사를 해서 200여만원에 디지탈 피아노를 구입하였는데
거기에서도 제가 몇번 음악회를 하고 음악회 준비로 연습을 하면서 전문 피아니스트들에게
성능을 비교시켜 보았는데 이 새 디지탈 피아노가 너무너무 좋다는 것 입니다.
(제 귀에도 물론 성능에 많은 차이가 느껴집니다.) 대부분의 피아니스트들의 의견이
350만원 이상하는 업라이트 피아노보다 더 좋다는 것 입니다.
업라이트 피아노를 못사고 전자 피아노를 사려하는 이유는 운영비가 없기 때문입니다.
업라이트 피아노는 가끔 조율을 해 줘야하고(1번조율에 15만원) 고장이 나기도 하고
움직일수가없기 때문에 예산없이 진행하는 천문대 음악회에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천문대 별 음악회에 출연하여 주시는 음악인들은 자기돈을 써가며(반주자에게 지급하는 수고료
최소 10만원 이상) 연주를 합니다 ( 저도 30번 이상 천문대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자기돈 써가며 무대에서 연주를 해 주는 음악인들이 전자 피아노좀 좋은것으로 바꾸라고
수없이 요구를 해올때 참으로 곤혹스러웠습니다. 이제는 220만원정도만 있으면 그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좋은 음악을 시민들에게 들려 드릴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전 시민천문대장님을 졸라서 내년 예산에 전자 피아노 구입비 220만원을
집어넣었습니다....그랬더니...실무자급에서 별 고민도 안하고
사정없이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 합니다.
170 여회의 음악회를 해 오는동안 피아노 연주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천문대 전자피아노 수준이 너무 열악해서이죠 ..천문연구원의 전자 피아노를
연주해본 전문 피아니스트가 이 피아노로 바뀌면 천문대에서 연주를 해 주겟노라고
약속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예산이 삭감되었다 합니다..
내 돈으로 전자 피아노를 업그레이드 시켜 보려고 했더니 공공기관이라서
그것도 안된다고 하네요...
이번 220 만원 예산만 통과시켜주면 저는 별음악회 무보수 감독으로서
별 음악회를 최소한 300 회까지는 잘 해낼거라고 약속을 드립니다..
지금까지 170회 이상 해 왔는데 좋은일 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는데
전자 피아노 구입 예산 220만원도 통과가 안 된다면
저는 제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게 될 겁니다.. 언제 음악회를 그만두게 될지 모릅니다.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이대로 대전시청 홈페이지 대전 시청에 바란다 란에 올려 버렸습니다..
오늘 대전시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높은분 에게서요 ..긍정적으로 적극 추진해 준다고 했습니다. 아마 내년에는 좋은 전자피아노로 바꿀수 있을것 같네요^^
우훈이형! 만세! 만세! 만세! 내 돈으로 전자 피아노를 업그레이드 시켜 보려고 했더니 공공기관이라서 그것도 안된다고 하네요...
좋은일 하셨어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