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돈, 숨어있는 돈 찾아라! 짠테크 열풍"
#최근 취업에 성공한 나신상씨는 얼마전 카드명세서를 보고 허탈했다. 커피빈 4200원, 파리바게트 1만원, 스타벅스 4100원, 택시 7000원 등. 커피와 군것질 그리고 택시비로 긁은 금액만 한달에 50여만원에 달했다. 가계부를 작성해 보니 커피와 군것질에 쓰는 돈을 몇 달만 절약하면 휴가비를 모으고 평소 사고 싶었던 가방을 구입할 수 있는 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나씨는 은행 앱을 열고 하루에 1만원씩 저축하는 소액 적금 상품에 가입했다.
최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짠테크'가 유행이다. 짠테크는 짠돌이와 재테크를 합친 말로 매일 조금씩 돈을 차곡차곡 모아 목돈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짠테크족은 커피나 담배를 줄이거나 택시비를 아껴 돈을 모으고 휴면 예금이나 보험금, 카드 포인트 등을 잊지 않고 알뜰히 챙긴다. 짠테크족이 늘어나면서 금융권에서도 '짠'이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모바일 저금통·소액적금…짠테크 상품 봇물= 짠테크가 이슈가 되면서 하루 단위로 돈을 납입하는 적금이나 펀드상품이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한달애(愛) 저금통’을 내놓았다. 한달애 저금통은 자투리 금액을 모아 한 달마다 이자와 함께 돌려받는 비대면 상품이다. 하루 최대 3만원, 월 최대 30만원까지 연 4% 금리를 제공한다. 적립금은 고객이 지정한 날짜에 지정 계좌로 이자와 함께 자동 입금해준다.
IBK기업은행의 'IBK평생설계저금통'은 신용카드(기업은행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1만원 미만의 돈이 미리 정한 적금·펀드·연금저축신탁 계좌 등으로 이체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하루 3회,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3000원씩 펀드에 적립'이라고 설정을 하고 하루에 3회 카드를 쓰면 9000원(3회×3000원)이 지정된 펀드로 입금된다.
우리은행의 '위비 짠테크 적금'도 모바일 전용상품으로 월 최대 5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1년 기준 최대금리는 연 2.3%다. 가입기간 중 매주 1000원씩 더 넣는 ‘52주 짠플랜’이나 한 달 주기로 매일 1000원씩 입금액이 늘어나는 ‘매일매일 캘린더플랜’ 등을 통해 일정 횟수 이상 입금된 실적이 있을 때 연 1.0%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는 1, 2, 3년 중 선택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2040 세대를 위해 내놓은 ‘KB라떼 연금저축펀드’도 있다. 이 상품은 모바일 전용 연금상품으로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매일 라떼 한 잔을 절약해 노후를 준비한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매일 커피값 5000원씩 30년간 꾸준히 저축한다면 펀드 수익률을 3%로 가정했을 때 은퇴 후 연금으로 10년 동안 월 77만원씩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의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매일 문자 메시지로 얼마를 저축할 것인지 묻고 여기에 답하면 그 금액만큼 이체되는 상품으로 연 최고 2.2% 금리를 제공한다. 잊을 만하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주기 때문에 고객이 저축계획을 세우기 편리하다.
◇잠자고 있는 내 돈 찾기=짠테크족들에게는 매일 새는 돈을 절약하는 것뿐만 아니라 카드 포인트, 휴면예금, 환급금 등 기억 속에 사라진 자투리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예를 들어 케이블방송이나 위성방송을 이용하다 셋톱박스 보증금이나 중복 납부한 요금을 돌려받지 않으면 ‘유료방송 환급금’이 생기는데 이는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 방문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하면 확인이 가능하다. 환급금이 있다면 이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휴대전화 환급금과 사용 기간이 지난 모바일상품권도 표시금액의 90%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카드 포인트를 찾으려면 여신금융협회에서 운영하는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www.cardpoint.or.kr)를 이용하면 된다. 사이트에 들어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10개 카드사 포인트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는 해당 카드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현금으로 돌려 받거나 쇼핑할 때 쓸 수 있다.
보험해약 환급금이나 휴면 보험금은 보험개발원 홈페이지(www.kid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이트에 접속해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하면 보험해약 환급금과 휴면 보험금을 모두 찾아볼 수 있다. 이 돈을 찾으려면 해당 보험사에 연락하거나 찾아가 간단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휴면예금은 한국예탁결제원 홈페이지(www.ksd.or.kr)나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www.accountinfo.or.kr)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아직도 1000억원이 넘는 돈이 휴면계좌에 묻혀 있다. 이 돈은 5년이 지나면 은행에 소유권이 넘어가게 된다.
조상 땅 찾기와 상속 재산을 알아보는 사이트도 유용하다. 2001년부터 시행된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전국의 가까운 시·도나 시·군·구 민원실 어디에서나 가능하다.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조상의 땅도 오직 이름만으로 찾을 수 있다. 2011년부터는 직계존속은 물론 상속권을 갖고 있는 형제·자매, 4촌 이내 방계 혈족까지 상속권자면 누구나 조회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민원24(http://www.minwon.go.kr)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상속 재산은 '상속 금융거래 조회서비스’(http://cmpl.fss.or.kr)를 통해 조회가 가능하다. 사망 사실이 기재된 기본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갖고 금융감독원을 찾아가 신청하면 조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