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속의 여장군은 많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병자호란때 호장들을 박살낸 박씨전 의 박씨야 말로 굴지의 여장군이다.
박씨는 생김새가 아름답지는 못하나 장사풍채와 영웅풍모를 지녔으며
한끼에 한말씩 하루 서말을 먹는 대식가였다.
병자호란때 여대장으로 종군하는데,호장을 잡아 무릎 꿇려 놓고 항복을
받는 대목을 보자.
호장은 손이 묶인채 박씨 앞에 끌려나와 땅에 엎드려 사죄를 청하는데,
소장이 천하를 횡행하며 조선까지 나왔으나 이제껏 무릎 한번 꿇어 본
일이 없었으나
처음으로 무릎 꿇어 비나이다 하며 머리를 조아려 애걸하자,
여장군은 그제야 주렴을 걷고 나와 가로대, "너희들을 씨도 없이
멸종시키려 하였으나
내 인명을 상해함을 좋아하지 않아 십분 용서하노니-.
" 대단한 기개가 아닐 수 없다.
또 호장이 전사한 그의 아우 용골대의 머리를 돌려줄 것을 애걸하자
"용골대의 머리는 톱질을 하야 남한산성에 걸어 패한 분을
만분의 일이라도 풀려하니,
아무리 애걸해도 그만은 못하리라"고 원념을 토로하기도 한다.
남한산성에서 패한 굴욕적인 민족의 울분을
여장군 박씨를 통하여 승화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역사속의 여장군은 지금 이라크가 위치한 바빌론 지역에서
자주 탄생되고 있다.
1세기쯤 이 지역에 브리톤왕국을 다스리고 있던 여왕 보아디케아는
로마병사들이 자신의 두 딸에게 성폭행한 것에 분노,지원병을 모집,
로마에 쳐들어가 1군단 병력 7만명을 죽이고 잡힌 몸이
되자 음독 자결하고 있다.
3세기에는 제노비아라는 여장군이 이곳에서 동방의 여왕임을
자칭하고 인근 시리아,이집트,메소포타미아 등
소아시아의 거의를 손수 지배했었다.
후에 로마 군사에게 붙잡힌 몸이 되어 벌거벗긴 채 로마시내를
끌려다니는 수모를 당하긴 했지만-. 모진 사막의 지역적
특성 때문인지 그곳 여성들의 특유한 의식구조 때문인지 또는
남다른 종교적 원념 때문인지 과격한 여장군이 양산돼온 것이다.
그 전통이라도 잇듯 지금 이라크에는 36세된 미모의 냉혈 여장군
라자비가 과격주전파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한다.
게급도 육군대장-. 역사상 여성으로서 최초요,
최고의 계급이 아닌가 싶다.
군에의 여성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는 미국에서도 투스타 곧
소장이 고작이요, 여자를 우대했다던 중국 공산군대에서도
혁명여장군인 진립은 원 스타인 준장이었다.
제노비아처럼 여장군 라자비도 반 호메이니 운동에 가담했던
그의 자매들이 호메이니파에 의해 강간살해된 것에 원한을 품고
군에 투신, 이란과의 8년전쟁때에는 자신의 손으로
3만명의 이란 포로를 살해했다고 호언하고 다닌다고 한다.
이번 쿠웨이트 침공때도 변장여인부대를 인솔, 미리
잠입해 있다가 역습으로 점령을 성공시킨 일등공신이다.
후세인이 바빌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성전이라
호언했듯이 라자비는 보아디케아-제노비아로
이어지는 맹렬 여장군의 재림을 호언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