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 제76칙 단하화상이 어디서 왔는가 묻다
“안목없는 수행자가 밥만 축냈구나” 비꼬아
〈벽암록〉제76칙은 단하천연화상이 찾아온 한 스님에게 ‘어디서 왔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선문답을 다음과 같이 싣고 있다.
단하화상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스님은 대답했다. “산 밑에서 왔습니다.”
단화화상이 말했다. “밥은 먹었는가?”
스님이 대답했다. “밥은 먹었습니다.”
단화화상이 말했다. “그대에게 밥을 먹도록 한 사람은 안목을 갖추었는가?”
스님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장경선사가 보복선사에게 물었다. “밥을 먹도록 한 것은 부처님의 은혜를 갚을 자격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안목을 갖추지 못했다고 했을까?”
보복선사가 말했다.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두 사람 모두 눈먼 놈이다.”
장경선사가 말했다. “본분의 선기를 다했다면 눈먼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보복선사가 말했다. “나를 눈먼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擧. 丹霞, 問僧, 甚處來. 僧云, 山下來. 霞云, 喫飯了也未. 僧云, 喫飯了. 霞云, 將飯來與汝喫底人, 還具眼. 僧無語. 長慶問保福, 將飯與人喫, 報恩有分, 爲什不具眼. 福云, 施者受者二俱漢. 長慶云, 盡其機來, 還成否. 福云, 道我得.
“안목 있다” “없다” 팽팽한 논란
보복.장경선사도 분별심 드러내
[출처] [벽암록] 제76칙 단하화상이 어디서 왔는가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