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에 든 약을 사면
종이상자를 벗기고 약병을 꺼낸다
그 종이상자에 약설명서가 들어 있다
아내도 70이 되니 여기저기
아퍼서 먹는 약이 열가지가 훨씬 넘는다
이번에 당뇨 초기라고 진단을 받아
약을 사왔는데 글세 ! 아 글쎄 ! ! 그 약 설명서가 가관이었다
고소가 들어갈 수 있으니 약 이름은 안 밝히는데 그 약설명서가 자그마치
큰냉장고 양쪽문을 넘는 사이즈였다
그것도 앞뒤로 빽빽히 적혀 있어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11번을 접고 또 9번을 접었다
그러니 조각수로는
12조각에 10조각이 나온다
둘을 곱하면 120 조각 양면인쇄이니
총 인쇄조각이 240조각
몇조각을 글자수를 세어보니 평균 한 조각에 110 글자이다
110 글자 곱하기 240조각은 26400자이다
인내심 하나는 남부럽지 않으니 도대체 정말 26400 자가 나오나 세어 보았다
1860자까지 세어보다가
<이거 내가 미친 짓이지> 싶어 그만 두었다
법에 저렇게 하라고 나와있으니 제약회사는 도리없다
저렇게 해야지만 책임을 면하는 것이리라
혹시 약 먹고 부작용이 나더라도 법적으로 책임을 면하는 것이다
법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법이 치사빤쓰라서 그럴 수도 있다
요즘 법을 참 좋아하고 도깨비방망이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고 하나 나면 법 하나 만든다
가끔 내가 법대 나온 것을 참 후회한다
법 만능주의는 제도나 운영이 뒤따라주지 않으면 무서운 것이라고 배웠다
고조선시대의 8조금법이 생각난다
그 시대 사람들 - 얼마나 착하면 여덟개의 법조항으로 다스렸을까??
앞으로 오십년쯤 지나면
팔백조가 아닌 팔천조가 아닌 팔만조법이 생겨나리라 상상해본다
영악해지는 사람들
친구 하나가 우스개소리로 잘 하던 말이 생각난다
<내가 너무 오래 살았나봐>
세상에나 <세상에 이런 일이> 에 나올 법한 약설명서였다
첫댓글 저도 먹는 약이 좀 되다보니 한봉씩 먹는 조제형식이 아니라 통으로 가져오는데 그래서 저런 설명서를 많이 봅니다. 약마다 고지하라고 법으로 정해져 있다니까 그런가보다 하지만 읽기는커녕 펼쳐보지도 않고 바로 분리수거칸으로 들어가는 저 설명서도 약값에 아주 조금은 영향을 주겠죠?
사람들이 영악해질수록
양심보다는 법으로 통제가 되기 때문이겠지요
삼권분립이 아니라 입법부가 최고가 되고
지도자가 올바르지 않으면
법은 무지비한 흉기로 변할 수 있답니다
약성분은 이러한 약을 처방해 줄 거다 하고
담당 의사에게 대략 들으셨을 거고 약사에게도 복용 방법이나 위험성은 들으셨을 거 아닙니까?
혹시 놓친 주의사항 있을까봐 참고 사항인데...의사도 말해주지 않은 걸 너무 너무 자세히 알려 줘서 감사하다 해야 할 거 같은데 왜 뿔이 나셨어요?
^^ 앞뒤로 빽빽한 저 좁쌀만한 글자를 다 읽으라굽쇼????
보고 나면 기절하실 겁니다
@김종태(구리) 당뇨라는게 치료가 어려운 병이니만큼 약에도 그만큼 중요하게 전할말이 있어서 그러는 건지 모르니 사진으로 찍어서 컴에서 확대해가면서 잘 보세요.
@맹명희 어머나~
사진으로 찍어서요?..
김홍철님이 판매하신
확대경에 펼쳐보셔요.
저는 그곳에 통과해서
고지서~ 바느질(옆구리 터진것들)
손톱.발톱 전용 확대경
이여요~
보험회사 약관.
작은글 안 읽습니다~
약국 약(연고.비타민 등 등)
사용설명서 한번도
읽은적 없네요~
다~~
약 값에 포함됐어요
저는 낭비라고 생각하네요~
저렇게 긴 설명서는 처음 봅니다
저 약 무서워서 어디 먹겠어요???
엣날이야 그냥 버렸지요
이젠 나이 아니 세월을 먹다보니 ㅎㅎ조금 읽긴합니다만
사진속에 설명서는 너무 기네요
건강건진에 당뇨로 나왔드랬어요
난 무식하게 병원안가고 당뇨에 나쁘다는걸 2년동안 안먹었습니다
다시 건강검진에 당뇨 없다고 나오더군요
당뇨뿐만 아닙니다 각종암 판정에 제검은 정상으로 나왔다는~~
건강이 최고입니다
세상에나 그런 일이 진짜 있군요
눈이 좋으신가봐요.
저는 좀 길면
아예 포기하고 안읽는
습관이 있어요~
@이광님(광주광역시) ^^
한쪽 눈은 아예 안 보이구요
보이는 한쪽 눈도 녹내장이구요
오기가 나서 한 이십분 세어보느라 읽었습니다
@김종태(구리) 몆일전에 인터넷 뉴스에 암 오진으로 젊은사람이 갔더군요
나처럼 제검을 다른병원에서 검진해봤더라면~~아쉬운 마음에 댓글 달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