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교통ㆍ유통ㆍ금융중심지인 반월당에 위치한 동아백화점 쇼핑점. 이 백화점은 위층인 8∼12층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2층에 우수고객용 VIP룸과 멤버스클럽, 신부살롱 등을, 11층에 일본유명 게임업체와 제휴한 대형 게임룸과 인터넷방, 카페룸을, 10층에는 지중해ㆍ일식요리 등 레스토랑가 등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대구 최대의 상권인 동성로에 위치한 대구백화점 본점은 리모델링과 젊은 고객을 위한 상품ㆍ이벤트 개발을 계획 중이다.
대구의 백화점들이 이처럼 변신을 구상 중인 것은 내년 9월 지하철 2호선 개통에 앞서 내년 초 문을 열 대규모 지하 쇼핑몰 때문. 유통업체에서는 이 지하 쇼핑몰과 지하철 노선을 따라 건립 중인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대구 상권을 크게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아쇼핑 황보성 대리는 ”2호선 개통 때는 반월당이 유동인구 하루 20만명의 대구 최대상권이 된다“며 ”쇼핑점의 건물외관을 고치고 식품관을 유럽풍으로 바꾸는 등 이미 고객유치에 들어갔”고 말했다. 동아쇼핑지하 1층과 반월당 지하 2층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된다.
9년 만에 완공되는 지하철 2호선은 다사(문양역)∼고산(사월역)간 29㎞에 26개 역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유일한 1ㆍ2호선 환승역인 반월당 지하에는 메트로센터, 인근 봉산육거리에는 메트로프라자, 두류역에는 두류1번가 쇼핑몰이 들어선다.
이 쇼핑몰은 민간업체가 건설해 대구시에 기부채납한 뒤 그 대가로 무상사용(최대 20년 계획)하게 된다. 모두 공정 95%로 내년 1∼3월 오픈 예정이다.
연면적 2만3000여평의 메트로센터는 대구학원∼대구적십자병원까지 480m에 지하 3층까지 403개 점포가 입점한다. 680면의 주차공간과 지름 50m의 중앙광장,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된 이벤트 플라자 등 고객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민간업체 모임인 반월당 사업단 이형록(40)과장은 “메트로센터는 도보로 2∼3분 거리인 동성로 등 지상과 연계돼 도심 상권 활성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트로프라자는 대구학원∼봉산육거리까지 366m에 138개 점포가 들어선다. 지하철과 관계없이 지하 상가로만 조성되지만 반월당의 메트로센터와 지하 2층에서 연결돼 연장 840m의 쇼핑몰을 형성한다. 트렌드 매장인 드림존, 첨단 디지털 매장인 프리존, 패션브랜드 매장인 해피존, 식당가인 랑데뷰존으로 구성된다.
두류역에는 점포 285개, 주차대수 135면의 두류1번가(두류네거리∼달성고교간 432m)가 조성된다. 이곳은 대구의 부도심권으로 대규모 주거단지, 유동고객이 많은 우방랜드 및 두류공원 등이 위치해 새 상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대구백화점 기획실 김호범(44)씨는 ”2호선은 외곽 고객의 도심진입 등 유동성을 풍부하게 해 반월당을 중심으로 한 인근 로드샵, 대구백화점 본점 등의 상권변화가 예상돼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2호선은 지상의 모습도 바꿔놓고 있다. 잇따른 주상복합 신축이 그것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호선을 따라 현재 건립 중인 21층 이상 주상복합건물은 7곳(총 1737가구)에 이른다.
대구시 건축과 서창득씨는 “지하철 노선을 따라 대형 주상복합건물 신축, 남문시장의 재개발 추진 등 역세권 개발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