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뚱뚱한 사람’은 없다… 비만되는 진짜 원인은?
살찐 사람, 뇌의 시상하부 부피 훨씬 더 크다…특히 식욕조절중추 두드러져
입력 2023.08.15 07:30 / 코메디닷컴
비만한 사람의 뇌 시상하부 부피는 정상체중을 가진 사람에 비해 더 크고 특히 ‘식욕조절중추(Appetite Control Center)’가 훨씬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연구팀은 기계학습을 통해 개발된 알고리즘을 이용해 체질량지수(BMI)가 각기 다른 성인 1351명의 자기공명영상(MRI) 뇌 스캔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의 핵심 부위인 시상하부와 그 하위 영역인 식욕조절중추는 배고픔과 배부름(포만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호르몬을 분비, 식욕을 조절한다.
연구의 제1저자인 스테파니 브라운 박사(정신의학)는 “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 비만이 된 사람의 뇌 구조가 변한 것인지, 뇌 구조가 원해 이런 사람이 비만을 일으키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 “뇌의 구조 변화, 염증과 밀접한 관련”
그는 “시상하부가 음식 섭취량을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시상하부의 크기가 매우 작고 기존의 MRI 뇌 스캔으로는 식별하기가 쉽지 않아 뇌 영역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에 따라 저체중, 정상 체중, 과체중 및 비만인 사람의 시상하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만 및 과체중인 사람과 정상 체중인 사람의 시상하부가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살이 찐 사람의 시상하부 부피가 훨씬 더 크고 특히 식욕조절중추가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체중, 음식 섭취량, 뇌 구조의 상호 관련성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지방 식단, 비만 인슐린저항성 일으킬 수 있어”
연구팀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19억 명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만은 제2형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암, 정신병 등의 위험을 높인다. 음식 섭취량과 먹는 음식의 종류에는 유전, 호르몬 조절, 생활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몬드 크기의 작은 뇌 부위인 시상하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배고픔과 배부름을 느끼는 과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식욕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의 역할에 대한 증거의 대부분은 동물실험에서 나왔다. 연구 결과를 보면 시상하부 내에 복잡한 상호작용 경로가 있고, 다양한 세포 집단이 함께 작용해 배고픔과 배부름을 느끼는 시기를 알려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의 구조적 변화가 체중 변화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뚜렷하지 않다. 연구팀은 그러나 염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지방 식단은 시상하부에 염증을 일으켜 인슐린 저항성과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언제나 ‘비만의 비밀’ 풀릴까…
비만으로 시상하부 커졌다? vs 시상하부 큰 사람이 과식한다?
생쥐는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3일만 섭취해도 염증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염증은 포만감을 느끼는 한계치(역치)를 높일 수 있다. 염증이 생기면 평소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어야 포만감을 느낀다.
비만 또는 과체중의 결과로 시상하부의 부피가 커진 것인지, 시상하부의 부피가 더 큰 사람이 음식을 더 많이 먹는 경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 요인이 상호작용해 무한 반복(피드백 루프)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출처: https://kormedi.com/1613247
비만은 고혈압, 관상동맥 심장병, 제2형 당뇨병 그리고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러한 조건들 외에도, 비만은 노화의 주요 원인이다. 한 연구는 중년의 비만과 뱃살을 인지 노화와 연관시킨다.
연구는 중년 말에 있었던 인지적으로 손상이 없는 성인 집단으로부터 6년의 기간에 걸쳐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들은 참가자들의 인지 수행이 두 가지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내장 지방 조직은 위, 간, 장과 같은 중요한 기관을 둘러싸고 있는 깊게 숨겨진 배 지방을 말한다. 이 유형의 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있고, 정상적인 양으로 해롭지 않은 피하 지방과 다르다.
호르몬 기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활성 지방이라고도 불리는 성인은 노화의 일부로 복부 주변에 내장 지방 조직을 축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러한 발달은 나이와 관련된 근육 감소와 함께 중년기에 시작하여 노년기까지 계속된다.
이전의 연구들은 비만과 인지 저하 사이에 명확한 관계를 확립했다. 임상적 증거는 노년기의 가벼운 인지 손상의 예측 변수가 되는 것 외에도, 중년의 비만은 또한 말기 치매의 위험 요소임을 시사한다.
신경과학 프론티어에 게재된 리뷰에 따르면, 비만인 중년 성인에서 관찰되는 특히 해마의 뇌 부피 손실로 설명될 수 있다. 해마는 작지만 복잡한 뇌 구조로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 위축은 건강하지 못한 식단의 결과로 해마에서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비만의 위험이 증가하는 고지방 식단을 따르는 것은 새로운 뇌 세포의 형성과 성장에 관여하는 분자의 생산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높은 식사 지방 섭취는 해마 뇌 세포에서 세포 자멸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전두엽 피질이라고 알려진 또 다른 뇌 영역에서, 과도한 지방 섭취는 기억, 기분 그리고 행동에 관련된 두 개의 화학적 메신저인 도파민과 아세틸콜린의 수준을 감소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킴으로써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비만의 중요한 구성 요소인 염증을 유발하는 세포 손상의 사건은 신경 퇴행성 질환의 발생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에 대한 비만의 영향의 기저에 있는 다른 가능한 메커니즘은 혈관의 비후와 경화를 특징으로 하는데, 이것은 죽상경화증이라고 알려진 질환이다.
동물 연구에 따르면, 고지방 식단은 뇌로의 혈류를 방해하는 큰 대뇌 동맥의 죽상경화증을 촉진한다. 이러한 장애는 해마와 대뇌 피질의 작은 혈관에서도 관찰되며, 뇌로의 혈류 감소는 인지 저하와 치매의 중요한 원인이다.
지방 축적으로 인한 만성 저등급 염증은 비만 노인에게서 관찰되는 인지기능 저하와도 연관이 있다. 인간과 동물의 연구에 따르면, 염증 관련 화학물질의 혈중 수치 상승은 인지와 기억에 관여하는 신경회로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의 처리속도와 실행기능을 저해한다.
초가공 식품은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를 유발한다고 연구결과 밝혀졌다. 뱃살과 근육량 감소는 유체 지능을 감소시킨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은 뇌 기능을 향상시킨다. 만약 잘 먹고 적어도 때때로 활발한 걷기를 한다면, 정신적으로 발을 빠르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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