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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ero production 원문보기 글쓴이: nero 愚羊
야구(5)/ 아! 대한민국~~~
인기 드라마도 끝맺을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인기가 있다고 자꾸 질질 끌면 약효가 떨어져 싱겁게 된다.
지난번 한일전으로 끝냈으면 좋으련만 할 수없이 한 회를 더 방영해야 한다니 김경문 작가 다시 펜을 든다.
일반 애정물도 대부분 대미는 해피엔딩이 아니라 눈물로 끝을 맺아야 하는 것이 공식이다.
이번 스포츠드라마도 이 공식에 대입하자.
8월 23일. 베이징 워커송 경기장
카메라는 경기장 스탠드를 한 바퀴 돈다.
어제까지 스탠드를 꽉 메웠던 일본 응원단과 일장기는 사라지고 태극기와 간혹
눈에 익지 않은 별이 그려진 큐바 국기와 시원한 옷차림의 큐바 응원단의 모습이 간혹 보인다.
(시원한 옷차림의 큐바 응원단)
마지막 종영분을 멋있게 눈물로 ....
(이번에는 시나리오가 우리가 좀 어려울 것 같아...큐바감독에게 걱정 말라고 얘기하는 작가)
한국 선공에 큐바 투수는 변화구가 능한 곤잘레스.
1회 이종욱이 타선에 들어선다.기습 번트를 했으나 아웃.
다음 타석의 이용규가 어떤 선수냐! 8구를 골라 친 볼이 1루수,2루수 그리고 우익수 세사람이 달려 들었지만 그 한가운데
아무도 못잡고 떨어진 볼을 3마리의 닭 쫓던 개처럼 멍하니 쳐다 본다.
행운의 안타인지 수비 실책인지 하여튼 2루까지 못간 것이 좀 아쉽다.
김현수에 이어 2아웃에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한국 응원단에서 힘찬 응원의 소리가 들린다.
홈런타자라고 매 번 홈런을 칠 수 있나! 역시 헛스윙.
다음 곤잘레스의 우측으로 미끄러지는 슬라이드를 이승엽이 밀어 친다.
공은 보이지도 않고(어느 나라 방송 팀인지 기술이 모잘라..)한국 아나운서의 목소리만 “아! 공이 높이 떴습니다. 좌익수가
쫓아 갑니다” 이 멘트는 십중팔구는 평범한 플라이로 잡힌다는 얘기다.
이제야 카메라가 좌익수의 움직임을 쫓아간다. 공이 살짝 좌측펜스를 넘어 “홈런”이다.
종래의 승엽 홈런 같이 힘차게 뻗은 공이 아니고 잡힐듯 말듯 살짝 경계선을 넘어 2점 홈런.
(동료 선수들가 하이파이브를 하는 승엽!)
시작부터 좋은 징조라 이러다가 진짜 금메달 따는 것 아니냐?하고 시청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사람은 각양각색. 한편에서는 선취점이 불안한 징조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니, 큐바나 일본이나 모두 선취점을 내고서도 역전패했다.
더구나 한국은 이번에 선공이다. 9회말이 걱정이다.
1회말 큐바의 공격에서 메이져리그가 탐낸다는 3번 타자 엔리케즈가 유현진의 약간 높은 공을 쳐 스탠드 깊숙이 떨어지는
홈런포를 터뜨린다.
(1회 홈런을 맏고 입이 나온 유현진 투수)
세계 최강이 그냥 물러 설 것 같지 않은 예감이 현실로 나타난다.
스코어는 2:1 한국 리드.
아무리 시청자들의 구미를 맟춘다고 하지만 2:0의 리드를 2~3회 좀 더 끌고 가지 금방 한 점을 내주어 불안하게 만드는지
김경문 작가가 얄미운 생각이 든다.
우리의 기대주 유현진 투수. 곰처럼 둔하게 생긴 몸짓에 얼굴의 표정도 변함없는 클레물린. 타자들이 헷갈린다.정말 무섭게
잘 던진다.
큐바의 무서운 타선을 (미국전이나 일본전에서 보인) 홈런 하나 이외에는 범타나 3진으로 몰아 붙여 안타 수에서도 계속
2:1로 한국 팀이 우위를 지킨다.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된다. 보통 시합이라면 좀 싱거운진행일테지만 워낙 중요한 막판 게임이라서 한점 리드의
벼랑끝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시청자들은 가슴을 조인다.
(김경문 작가:왜들 그리 참을 성이 없소.!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6회가 시작하자 언제나 사건의 물꼬를 터는 이용규가 잘 던지던 곤잘레스의 볼에 오른쪽 무릎을맞는다. 데드볼로 1류로
걸어가자 주심이 무효를 선언한다. 슬로비디오를 보아도 가만히 있는 무릎에 공이 맞았지 무릎이 공을 쫓아간 것이
아닌데 거꾸로 수비 방해라니!.
시작할 때 심판 리스트가 나오는데 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포오토리코 출신의 레이코토 주심! 하필이면 큐바와 같은 히스페닉 출신을 주심으로
....아하! 불안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다.
편파 판정이 여기서 끝날리 없으니 참 이기기 힘들겠다.
그러나 우리의 호프 이용규! 주심의 오심을 보라는듯이 4볼을 골라서 1루로 진루한다.
김현수의 진루타로 이용규는 무사히 2루에 안착. 안타 하나면 지루한 영의 행진에서 벗어나, 큐바의 추격에 서도
멀어질 수 있다. 더구나 다음 타석에는 홈런 타자 승엽!
쳤다! 뱉트 중심에 맞는 소리..그러나 공은 중견수 앞으로 너무 솔직하게 날아간다. 우커송 경기장 스탠드를 메운 한국
응원단의 안타까워 하는 탄성이 바다 건너 TV 중계를 보고 있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에 무르팍을 치는 소리로 메아리 친다.
그래도 아직 아웃 카운터는 하나 남아 있다.
위기 의식을 느낀 백발의 큐바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 오는 것이 투수를 바꿀 모양이다.
김동주,이대호,고영민, 강민호..줄줄이 오른손 타자들이니 투수를 우완의 백전 노장 라죠로 교체하는 것은 당연.
우리 유현진이 작은 곰이라면 라죠는 검은 피부의 자이안트 곰이다.
방어율 0.68.
김동주는 4B을 골라 주자는 1,2루.
(99번 배번의 노장 라죠 투수)
다음 타석의 이대호 친 볼이 벹트 중심에 잘 맞았으나 너무 중견수 앞으로 정직하게 날아간다.
(작가:야! 대호야! 스포츠는 정직하게 하는 것이 아니야! 서로 속이고 훔치고 [스틸]남의 집 담장을 월장하면[홈런] 좋다고들
하는 게임이야! 명심해!
사기 치고 대도(대도)가 감옥소 가기는커녕 돈만 버는 곳이다)
아! 불안하다. 이 황금의 타선이 무산되면 다음 차례는 9회 단 한번 뿐인데...
다시 7회초 한국 공격.
항상 7회는 한국 팀에게 행운을 가져다 준 회1!
시청자들도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것 같은 기대감에 침을 삼킨다.
그러나 2out에 여지껒 안타도 없는 박진만이 타석에.
해설을 맡은 SK김성근 감독이 한마디! “박진만 선수는 잘 못 치다가도 SK팀하고 만나면 잘칩니다.” 별로 웃기는 소리를
안 하는 김감독의 멘트에 시청자들 입가에 웃음이 띄자,마치 이 원망(?)서린 소리를 들은 것 처럼 박진만이 좌익수 앞에
안타를..한국팀의 3번째 안타. 그동안 지루한 범타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는다. 지금까지 잘 던지다가
생각지도 않은 9번 타자에 안타를 얻어 맞은 라죠 투수.
뭐한테 뭐가 물린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종욱에게 4B.
주자는 1,2루.
다음 타석에 맹위를 떨치는 작은 거인 이용규!
(2루타를 치고 환호하는 작은 거인 이용규.육상경기장의 선수처럼 박수를 불러 일으키는 세레모니도...)
짧고 빠른 스윙에 실린 공이 우측 펜스 가까이 제일 깊숙한 곳으로 날아간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루타를 치고
주자는 2,3루.이 틈에 박진만이 홈인. 드디어 불안하던 2:1의 스코어는 3:1로 벌어진다.
여기서 또 안타 한방이면 5:1 절대 안정권으로 달아날 수 있다.
늙은 곰 라죠로서는 한국의 이리 같은 젊은이들에게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 큐바 감독이 로드리게스로 투수를 또 바꾼다.
김현수의 한 방 부탁한다....그러나 잘 맞은 공이 중견수의 글로브 안으로..
이렇게 하여 한국의 6회 초 공격은 한 점으로 아쉽지만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자만하던 일본 팀이 앞서 있은 3,4위전에서 미국에게 패하여 노 메달의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과 큐바의 결승전을 중계하는 일본 아나운서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한국 팀을 칭찬하기에 바쁘다.
물 떠난 생선처럼 무기력한 일본 팀의 경기를 보다가 한국 팀의 팔딱팔딱 뛰는 활기찬 경기를 보니 신이 날 수 밖에!
7회 말 큐바의 공격.
한 차례 태풍이 지나갔지만 이번 공격을 잘 넘겨야 한다. 중심타선인 3,4,5번의 차례.
앞서 승엽의 홈론에 홈런으로 화답한 엔리케즈 타석.
그러나 오늘 신들린 것 처럼 던지는 유현진의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못 맞춘다. 스트라익으로 들어오다가 갑짜기
떨어지는 공에 번번이 큐바 타자들이
속는다. 브라보 국제적인 사기꾼 유현진!
아웃 카운터 하나를 남기고 5번 타자에게 약간 정직한 볼이 들어가자 담장을 넘긴다. 거짓말도 자주하면 꼬리가 잡힌다더니...
그러나 정말 유현진이 잘 하는 것이 앞에 주자를 안 두고 홈런을 맞으니 단발이라서 천만 다행. 스코어는 3:2
도망가면 쫒아 오고..쫒고 쫒기는 드라마의 시나리오!
주망 인기 있는 안방 드라마는 개점 휴업이다. 아니 이 드라마 때문에 문을 닫아 버렸다.
8회 말 큐바 공격에서 드디어 안타가 터지자 2번 타석에서 메리노를 대타로 보낸다. 유현진의 사기에 걸려 볼은
평범한 2루 앞 플라이.
가슴을 조이던 공격의 불을 끈다.
9회말 큐바의 마지막 공격. 이번만 잘 넘기면 극적인 야구역사의 금메달,아니 한국 구기 역사상 처음 있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다.
김경문 작가는 8이닝 동안 쿠바 강타선을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친 류현진을 9회에도 마운드에 올린다. 하지만
류현진은 선두타자 올리베라에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 쿠바는 이날 솔로홈런을 기록한 엔리케스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하며 동점작전을 펼친다. 1사 2루.
안타 하나면 동점. 큐바의 덕아웃이 들떠기 시작한다.
시청자들도 역시올 것이 왔구나! 하고 불안해 지기 시작.
(이번 베이징 연기로 국제적인 괴물로 인정)
한계 투구수에 가까워진 류현진은 쿠바 타자들을 상대로 더욱 공격적인 피칭을 펼치지만 9회 들어 갑작스럽게 좁아진
푸에르토리코 출신 레이 코토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한다.
저 볼을 스트라익을 안주면 유현진이 던질 공이 없는데..하는 해설자의 멘트....아하~~~ 큰 일이다.
투수를 교체해야 하는 타이밍이라는 완곡한 표현인데 김경문 작가는 또 뚝심을 피우고 요지 부동이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볼 판정이 늘어나면서 사사구 없는 깔끔한 피칭을 펼치던 류현진은 후속 세페다, 벨에 연속
볼넷을 내주고 만다.
주자는 1,2루로 불어난다.역전 주자까지!
결국은 강팀 큐바를 맞아 잘 싸우고도 지고 마는 야속한 드라마 작가의 시니리오에 웃고 울고 하는구나!
그러나 여기서 생각지도 않은 사건이 터진다.
코토 주심은 벨 타석에서 볼 판정에 항의하는 제스처를 취한 포수 강민호를 퇴장시킨다.. 스트라이크존에 불만을 품고
퇴장까지 당한 강민호는 성을 억누를 수가 없어 포수마스크를 집어던졌고, 미트까지 덕아웃에 내동댕이쳤다.
불리한 판정에 1사 만루 역전 위기까지 상황은 더욱 안좋아졌다.
안타 한 방이면 역전패다.
누가 봐도 강타선 큐바가 두 타자 가운데 안타 하나 못 칠 것인가?
TV를 보고 있던 시청자들은 이제 하나의 기적만 바랄 뿐이다.
아나운서는 노아웃 만루에서도 점수가 못날 수도 있어요 하면서 애써 불안을 감추려고 한다.
통계적으로 점수가 난 적이 훨씬 많다는 것을 둘러서 말하는 것!
(작가:나는 통계로 시나리오를 쓰지 않는다고 말했잖아!)
완투를 노리던 류현진이 심판판정에 흔들리자 대신 정대현을 소방수로,
(완벽한 소방수 정대현!)
쫓겨난 강민호 대신 부상으로 몸상태가 좋지 않은
진갑용이 마스크를 썬다.
최소 동점으로 막아야 하는 가슴 졸이는 상황.
제발 부탁한다. 정대현! 외야 플라이로 한 점만 주고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도록..
1구 strike,2구도 strike!
이제 볼의 여유가 있으니 유인구로 사기를 쳐!
그러나 3구가볼은낮지만 홈플레이트 가운데로..큐바의 대타자 구리엘이 이를 놓칠 리가 없다.
딱! 소리와 함께 공은 유격수 박진만의 앞으로...
박진만이 잡아 토스한 볼을 고영민 2루수가 잡아서 1루의 이승엽에게 던진다. 구리엘이 열심히 달려온다.
3루에 있던 세페타는 벌써 홈인... 구리엘을 병살타로 처리하지 못하면 동점.
그러나 이승엽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가자 1루심 미국 심판의 손이 위로 올라가자 덕 아웃에 가슴 조이던 우리 선수들이
전광석화처럼 그라운드로 달려 나온다.
이렇게 하여 승부의 마술사 김경문 작가의 드라마는 뜻밖으로 해피앤딩으로 끝나고 만다.
한국 팀의 승리로 끝나자 야구에 별로 조예가 없는 집사람이 깜짝 놀란 한마디를 한다.
“모든 것은 3위 1체가 되어야지 이기지!” 정말 정곡을 찌르는 명언이다.
잘 던지고,잘 때리고,잘 달리고...이 3가지가 3위1체가 되어야지
선수와 감독과 국민들이 3위1체가 되어야지...
(잠실 야구장의 열띤 응원..이 함성이 워커송 구장에 메아리 쳐라!)
정말 우리 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3위1체를 해낸 것이다.
(잠실야구장의 응원 모습)
여기에 이 극적인 드라마의 숨은 공신 포에토리코 주심인 레이코트!의 얘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유현진이 잘 던졌지만 안타 한방이면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주심은
은근히 한국 팀에서 구원투수로 교체하여 불을 끌 소방수를 내 보낼 줄 알았으나 계속 밀어 붙인다.
그래서 일부러 스트라익도 볼로 처리하여 투수를 교체하라고 싸인을 보냈으나 못 알아 듣는다. 이러면 한국이 진다.
최후의 방법으로 무슨 수를 써야 알아 채릴까?
아! 이거다. 강민호 포수가 볼 판정에 불만을...영어도 잘하네
강민호:“low ball?"....
레이코트 주심:“강민호 퇴장!”
(강민호 퇴장을 명하는 레이코도 주심과 강력하게 항의하는 김경문감독)
이제야 할 수 없이 투수, 포수의 베터리를 교체한다.
아!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같은 히스페닉계라고 큐바 편만 든다고 욕을 퍼 부었는데 사실은 그대가 진정 한국 팀의
제 10번 선수였구나!
미안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베이징을 무대로 한 인기 드라마의 방영으로 무명에 가까운 작가 김경문이 세계적인 스포츠 드라마의 작가로
발돋음하게 되었으며,그리고 여기에 출연한 연기자들이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하여 앞으로 세계 무대로 뻗어갈 계기가 되었다.
끝으로 무명 김경문 작가가 큰 일을 낼 세계적인 유명 작가라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그가 쓰는 드라마를 일반인에게
널리 알린 네로의 선견지명도 특종깜이다.(자가발전...ㅋㅋㅋ)
[경기 뒷 얘기]
큐바 안또니오 빠체꼬 감독;
“Tonight we faced a good pitcher. He was a really tough on the batters"
미국선수: 유현진이 결기할 때는 tough guy이더니 시상대에서 만나니
순진한 teddy bear 같아!
(시합때는 괴물 곰...끝나면 귀여운 아기 곰 taddy bear!)
일본 야구 중계방송 아나운서:
“아시아 야구의 맹주 한국!”
일본 넷티즌들:
종전의 혐한적, 멸시하는 말투는 찾아 볼 수 없고 모두 한국의 우승을 부러워하고 축하하는 말 일색.
종전에 볼 수 없는 혐한적 글이 올라오면 나무라는 댓글이 따라 붙고...
(역시 승짱! 잘 했다...)
MLB 홈페이지:
미국 뉴먼 기자는 9회 말 황당하게 퇴장 당한 포수 강민호의 "우승을 했기 때문에 퇴장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전한 후 '그가 퇴장 시 내팽개친 미트는 비공식적이지만 99마일(159 km/h) 정도 돼 보였다'며 익살스럽게 묘사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9명의 선발 선수들이 있었고 9경기를 치렀고 9경기를 승리했다. 완벽하다.
(Nine starting players. Nine games. Nine wins. Perfect.)'며 한국의 우승을 축하했다.
([주] 올림픽은 지명타자제로 선발 선수는 10명이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 내용
김경문 감독
“어리벙벙하다. 대통령께서 전화를 했는데 정신이 없어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소리만 계속 했다.
솔직히 금메달은 생각 못했다. 4강에 들어서 메달을 따서 고생한 선수들이 보람을 느꼈으면 하는 게 처음 목표였다.
금메달의 원동력은 팀워크였다. 특히 고참들이 좋은 버팀목이 돼 줘서 좋은 경기 할 수 있었다. 정말 너무 기쁘다.”
“9회말엔 류현진이 경기를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윤석민이나 오승환이 몸 상태가 안 좋았고, 류현진 공이
괜찮길래 계속 올렸다. 만루되고 나서 이거 병살타 아니면 지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정대현이 정말 잘 해줬다.”
“어젯밤에 벌거벗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터뷰하는 꿈을 꿨다. 중요한 곳은 가렸다.(웃음) 오늘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나쁜 꿈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렇게 훌륭한 결과를 맺게 돼 기쁘다.”
이승엽(1회 결승 2점 홈런)
“믿기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 너무 잘했다. 오늘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 후배들이 부담감 잘 이겨낸 것을 칭찬하고 싶다.
항상 TV에서 남들 금메달 따는 장면만 봤는데 내가 금메달을 딴 게 믿기지 않는다. 내가 예선 때부터 잘 했으면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승엽아! 마음 고생 많았지? 감독님! 아닙니다. 믿고 끝까지 믿으주신 은덕에 보답할 려고...흑흑~~)
"식구들이 보고 싶다. 특히 아내에게 고맙다. 내가 일본에서 2군에 있어 새벽에 운동하러 나갈 때 아무 말 없이
뒷바라지 잘 해줬다. 이제 내가 보답할 차례다. 그리고 아버지와,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이렇게 좋은 몸과 마음을 갖게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하고 싶다.”
류현진
“우리가 이겼다. 게임을 끝까지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좋지 못한 상황을 만들고 내려와 좀 속이 상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 라커룸에 있었다. 그런데 딱 소리에 땅볼이구나 생각하고 뛰쳐나왔다. 커브를 잘 섞어서 던지다가
홈런 맞은 다음부터 바깥쪽 직구 위주로 승부했다.”
(시상대에서 모자를 벗어 답례하는 괴물 아니 테디 베어~~))
이용규
“지금 기분은 솔직히 모르겠다. 내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정말 최고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첫
기회였는데 놓쳤다. 그 때의 실패를 거울 삼아 선수들이 똘똘 뭉친 게 금메달로 이어졌다. 예선 첫 경기 때 미국을
이겨서 술술 잘 풀려나간 것 같다. 원래 안 우는데 어제 일본 이긴 다음 야구선수 되고 나서 처음 울었다.”
봉중근
“금메달을 만져보는데 실감이 안 난다. 우리가 동메달도 아닌 금메달을 땄다. 물병에 야구장 흙을 담았다. 이건 평생
간직할 것이다. 마운드가 단단해서 잘 안파지더라.”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봉중근:미국전의 수훈 갑 선수)
강민호(9회말 퇴장)
“경기 초반엔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던 공을 계속 볼이라고 했다. 우리가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도 있는 상황에서
심판 장난 때문에 일이 어그러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퇴장 당하기 전 볼넷이 나왔을 때 어이가 없어서
글러브에 공을 꽉 쥐고 있었다. 심판이 빼내려고 하는데 계속 공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공이 낮았냐고 물어보려고
‘low ball?’이라고 말하니 바로 퇴장시키더라.
너무 화가 나서, 내가 원래 꽤 순한 편인데 마스크랑 글러브 집어 던졌다. 나 때문에 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 퇴장으로 남은 선수들이 더 뭉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진갑용(주장)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이렇게 기쁜데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어린애처럼 우는 진갑용)
송승준
“너무 기쁘다. 인생에서 이보다 더 행복했던 순간은 없는 것 같다.”
(맨 왼쪽이 송승준..큐바와의 1차전 승리의 주역)
박진만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땄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
한기주
“오늘 경기 보면서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는 생각했다. 감동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는데 선배 형들이
괜찮다며 격려해 줘 힘이 됐다. 국제대회에서 이렇게 힘들게 야구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공에 자신이 있었고,
컨디션도 좋았는데 마운드에서 더 집중했어야 한 것 같다.”
고영민
“마지막 수비에서 병살타를 만드는 데 숨이 멈추는 것 같았다. 긴장 됐었고, 아웃이 되는 순간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
솔직히 9회 상황에서 연장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대현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을 보고 감이 좋았다.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너무 울어 오늘은 눈물이 안난다.”
이종욱
“말할 수 없이 기쁘다. 나 때문에 지는 줄 알았다. 7회 이용규 2루타 때 아웃카운트를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2아웃이었으니 무조건 홈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래서 머뭇거리다가 3루까지 밖에 못 갔다. 오늘 이겨서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오늘 경기 본 유소년 선수들이 앞으러 더 많이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
김민재
“말도 안되게 좋다. 진갑용이 부상도 있는데 제일 많이 고생했다. 어제 일본전이 제일 힘들었다. WBC 때
우리가 4강 가고 나서 해이해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어젯밤 선수들을 잠깐 모이라고 했다. 긴장 늦추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
(모자를 꺼꾸로 서고 그라운드를 도는 김민재 선수)
김광현
“한국 야구가 첫 금메달을 땄다. 올림픽 마지막 금메달이 될지도 모른다. 너무 행복하다.”
김동주
“야구하면서 제일 기분 좋은 순간 같다. 금메달을 따오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이 지켜 더 기쁘다. 베이징 오기 전에
아내가 아파서 입원을 했다. 대표팀 빠져야 되나 생각했는데 아내가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라고 했다. 그래서 금메달
따서 오겠다고 약속했다.”
정대현
“마지막 타자에게 슬라이더만 3개 던졌다. 2구째가 완전 실투였는데 안 치길래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구째는
삼진 잡으려고 던진 건데 병살타가 됐다. 올림픽 금메달 경기를 내 손으로 끝내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 박진만 형이
공을 잡는 순간부터 시간이 뚝뚝 끊어지는 ~~~"
(감격의 포옹;정대현과 김감독)
(수훈 갑의 윤석민 투수)
(영광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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