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외국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2002월드컵 응원, 금모으기 운동, 비슷한 패션 스타일, 인터넷 마녀 사냥, 교복처럼 유행하는 N사 의류브랜드. 내가 보는 한국 사회는 한 무리의 물고기 떼 같다. 똘똘 뭉쳐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고, 서로의 비슷함에서 소속감을 느낀다. 나의 아버지를 '우리 아버지'라 부르는 것만으로도 공동체 의식이 얼마나 발달되어있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세계화가 진전되어 갈수록 이 공동체 의식의 이중성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자신의 지역•국가 사람들은 하나라고 생각하는 반면, 세계인이 하나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듯하다. 국내에서 피부색과 인종에 따른 차별이 만연하고, 다문화 가정교육이 문제되고 있는 까닭도 그것이다. 침략의 역사에 따른 피해의식과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가 그 배타적 태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인은 외국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는 가설을 세워보았다. 그리고 한인 이민•유학생들의 외국생활 부적응 사례를 담은 뉴스기사들을 찾아보았다.
"남편 폭력 시달리는 한인여성 너무 많아요”
“남편과 이혼을 하려고 해도 영어와 법률 지식이 모자라 피해를 보는 동포 여성들이 많습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페이엇빌에 있는 뉴라이프미션교회의 김은혜(59·미국이름 그레이스 김·사진) 목사는 미국으로 결혼이민을 와서 남편의 폭력과 학대 등으로 불행한 삶을 사는 한인 여성들을 도왔다. 국제여교역자협의회의 회의 참석차 서울에 온 그는 18일 “도움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며 고국의 관심과 한국 유학생들의 적극적인 봉사활동 참여를 기대했다. 독일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귀국한 1995년 겨울, 길을 걸어가던 그의 귓가에 “언니 밥 좀 줘요”라는 한국말이 또렷이 들렸다. 미국인 남편이 집에서 다른 여성과 성관계를 갖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뛰쳐나온 뒤 노숙자가 된 한인 여성이었다. 그는 후천성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까지 감염된 그 여성을 거둬서 돌봤다. 그때부터 김 목사의 눈에는 불행한 한인 여성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수년동안 40여명이 저를 찾아왔어요. 다른 복지기관에서 맡아달라고 보내온 여성들도 10여명이나 됐어요.” 김 목사는 그런 피해 여성들을 대신해 이혼에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아주기도 하고, 가정폭력 사건 등의 증인으로 나서기도 하면서 한인 여성들의 권익을 지키고 있다. 그가 사는 페이엇빌은 인구 30만명 가운데 군인이 30%가 넘는 군사도시로, 한국인도 5천명이나 산다. 그 가운데 85%는 미군이나 군무원과 결혼해 시민권을 얻은 결혼이주 여성이다. 남편을 따라서 아메리칸드림을 좇아왔지만 불행한 이들도 적지 않다. (2011. 3. 18)(한겨레 사회) |
美이민 한인가장 잇단 일가족 동반자살 왜?…성공못한 죄책감에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한인 Y씨(54)는 11살 난 딸,10살 난 아들과 자신을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에 묶어 놓고 불을 질렀다. 두 아이는 숨졌으나 Y씨는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다. Y씨는 의류 사업이 실패하고,부인마저 이혼 소송을 걸어오자 괴로움을 견디다 못해 이같은 비극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지난달 일주일새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는 처지를 비관한 한인 가장이 가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건이 세 곳에서 일어나 모두 7명이 숨졌다.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르자 한국계 미국인 가정 서비스 센터는 재발방지를 위해 응급 신고 및 상담전화를 개설했다. LA카운티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211 번호에 외국인 상담 서비스 개시 방안도 발표했다.USA투데이는 18일 한인 가정의 비극적인 결말은 아시아계 이민사회의 미국 생활 부적응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신문에 따르면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가부장제 문화,인내를 미덕으로 여기는 아시아 지역의 가치관을 이런 일련의 사건의 배경으로 지적한다.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간 아버지들은 “내가 실패하면 내 가족 전체가 불행해진다. 좋든 나쁘든 우리는 한몸이다”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난관에 부닥쳤을 때 다른 이민 사회에 비해 살인이나 자살 등 극단적인 가정폭력에 쉽게 노출된다는 분석이다.데이비드 차 목사는 “한국에서 자라 이민 온 아버지들은 열심히 일해 부자가 되고 아이들도 성공해야 한다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묵묵히 분투하고 있다”며 “만일 일이 그렇게 되지 않으면 수치와 죄책감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차 목사는 “아시아 문화에선 부모가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데,자살하는 부모들은 ‘나는 좋은 부모가 못되고,다른 사람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으니 내가 데려간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USA투데이는 최근 발생한 한인 가정 폭력 사건이 미국에 살고있는 라오스 산악부족인 몽(Hmong)족,중국과 필리핀계 이민사회 등에서 근년들어 빈발하는 가족내 살인·자살 사건과 같은 성격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이 베트남전때 미군을 도와준 데 대한 대가로 난민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몽족의 가정폭력에 관해 포드재단이 2002년 내놓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부인들의 경제적 지위 변화와 그에 따른 남성들의 가족 지배권 상실감이 가정의 비극을 부르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아시아계 아버지들은 부인들이 영어를 빨리 배워 가정을 책임지면서 경제적 역할이 바뀌게 되면 큰 상처를 받아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2006. 5. 19) (워싱턴 중앙일보) |
“이방인 신세로 부적응 겪다 마약, 폭력 등 범죄자 전락”-한인 1.5세들의 방황과 탈선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들은 태어나는 순간 시민권자가 되기 때문에 자국민으로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한인 1.5세들의 사정은 다르다.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왔기 때문에 사고방식은 미국인과 다를 바 없지만 범죄를 저질러 1년 이상의 형을 받게 되면 한국으로 무조건 추방된다. 이들은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살며 방황을 겪다 같은 범죄로 감옥을 전전하거나 제3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 불법체류자로 사는 경우가 많다.” 한인 1.5세들의 비애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이민을 가거나 또는 해외 입양된 한국인들을 흔히 한인 1.5세대라 부른다. 개중에는 특정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이방인이 되어 양쪽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한 이들도 있다. 2007년 미국에서 발생한 조승희 버지니아대 총격사건은 한인 1.5세들이 겪는 문화적 부적응과 이민사회의 암울한 자화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