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언급된 김대중 대통령의 일화가 떠오르는 영화다.
영화상에서는 가상의 인물이었지만 충분히 소재화했다고 여겨질만큼 오버랩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아니기에 그보다는 상상력을 덧대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살펴본다.
우선 이환경 감독 특유의 유머가 영화 곳곳에서 발휘된다.
이미 우리가 잘 알고있는 조연급 명배우들이 캐스팅되어 슬립스틱부터 아재개그까지 풍성하다.
별거없는 공간에, 스토리도 굉장히 단순하지만 이 유머를 살린건 배우들의 열연이었다.
명연기라고 하기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말 때론 연극톤으로 과장되다 느껴질만큼 연기를 펼쳐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과거 우리의 정치현실에 빗대어 다시금 좋은 정치인, 지도자란 어떤 존재일까 곱씹게 해준다.
더불어 우리 나라의 역사에 어떤 안타까운 실정을 겪어왔는지도 돌아보게 한다.
아마 감독의 의도는 '살다'로 읽혀지는데 영화 막바지의 이런게 살만하냐고 반문하는 주인공의 질타가 강렬하다.
스포일러가 되기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가 살기 위해 나의 희생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이 읽혀졌다.
의외로 내게는 한국의 정치가 아니라 기독교가 떠올랐다.
그래서 이렇게 오랜만에 감상평도 써보는 것이다.
만약 정말 좋은 존재가 정치인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시라면?
주변의 악독한 자들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를 나쁜 존재라 믿고 살아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한국 교회 안에서는 너무나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들에 의한 갖은 폭압과 부정직, 부도덕함 속에서도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한다.
때론 그들에게 비굴하게 굴종하고 앞장서서 그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
실제 여전히 전 대통령들과 그 직속들은 당시의 일들을 자신들은 시킨적이 없다고 한다마는..
우리의 신앙이 이렇게 쉽게 가리워져 그 열심을 엉뚱하게 발휘하고 있다.
이는 우리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구약의 거짓선지자, 신약의 거짓교사들처럼 익숙하다.
과연 그와 같은 거짓으로부터 우리가 얼마나 분별하며 사느냐이다.
타자를 판단하면 안되지만 하나님의 뜻은 구별해야 한다.
하나님의 축복과 저주는 동시에 주어지는 것이다.
둘 중 골라 택해야 한다. 그 결과는 너무나 명확하게 이미 기록되었다.
이스라엘 민족을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들은 모델이 되기 위해 택함을 입었다.
그 역사를 보고 축복의 통로도 심판의 결과도 우리는 모두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위의 하나님의 사역을 발견해야 한다.
얼마든지 돌이킬 수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상에서는 잊혀지고 미약한 우리를 찾아오신다.
그 누구라도 구원하기 원하실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면 사랑하시는 이에게 속히 돌아가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