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흐르면서 일반대중의 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서이지요
웰빙 붐이 일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독한 소주를 마시고 취하는것을 선호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주회사의 마케팅 전략
이제는 더 이상 소주를 마시며 “캬~” 하며 인상 찌푸리는 것은 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의 소주의 도수는 24도에서 25에 이르렀지만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은 20도 이하의 저도수 소주가 대부분이고 예전의 24도에 이르던 기존 소주 제품도 지속적으로 도수를 내려 20도에 안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소주의 도수는 자꾸 내려갈까?
“마시고 죽자!”
8~90년대 음주세계에 발을 담궜던 사람이라면 이런 술에 대한 공격적 자세는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에 반에 2000년대를 사는 사회 초년생들에겐 그리 이러한 문화는 그리 익숙한 것이 되지 못하며 계념없는 , 소양없는 행동으로 여겨진다. 우리는 이것을 그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서 이해해야할 필요가 있다. 7~90년대 비민주적 정치와 권력의 행사는 서민들의 울분을 자아냈으며 현실으로 부터의 도피가 필요했었다. 그리고 그것은 군문화, 서열문화에 의해 지속적으로 계승되어왔기 때문이다. 마시고 죽기 위해서는 높은 도수의 소주가 재격이었지만 이제는 마시고 죽을 필요가 없어졌진 것이다.
1990년대 말 이후에는 개인주의가 빠르게 퍼지며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문화적 움직임이 생겨나게 된다. 또한 이것은 대학가에서는 음주문화에 대한 성토로 나타났으며 더 나아가 새로운 직장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소주는 마시고 취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서로간의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소주회사의 마케터들을 그런 변화를 간과하지 않았다. 천천히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는 수준에서 도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문화와 정치가 급변할 때 다른 한편에서 럭셔리가 패션아이콘으로 떠오르고 명품 열풍이 한국을 뒤흔든다. 명품추구는 하나의 문제로 떠올랐으며 사람들은 겉모습에 어울리는 내재적 품격과 행동을 요구받게 된다. 그것은 술을 마시는 방법과 술자리의 분위기를 변화시켰다. 단적인 예를 들자면 와인소비의 증가다. 명품의 우아함은 소주의 “먹고 죽자”와는 어울리지 않았으며 와인은 소주의 자리를 대체할 만한 딱 맞는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럭셔리는 패션에서의 변화만은 아니다. 메스미디어는 연일 건강에 대한 내용을 진지한 음악과 함께 때려댔고 그중 술은 빠질 수 없는 소재였다. 과도한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효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으며 마셔도 몸에 좋은 제품을 적당히 마시는 것으로 처음처럼의 출시와 함께 참이슬과 같은 소주브랜드들은 경쟁적으로 도수를 내려왔다. 하지만 더 이상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도수를 더 내릴 경우 16도에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전통주와 같은 곳에 포지셔닝 하게 되고 경쟁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상식선에서 보더라도 증류주인 소주가 19도 이하라면 증류주로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