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보이차의 7대 난제
1. 채취의 어려움
야생차가 나는 곳은 대개 높고 험합니다. 그러다 보니 접근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트럭이 들어갈 수도 없거니와 심지어는 오토바이가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도 있습니다.
올 봄에 맹해 주변의 모차산에서 차잎을 채취했는데, 처음에 트럭이 들어올 수 있다는 마을 촌장님 말씀을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4톤이나 되는 모차를 오토바이로 싣고 나오느라 애먹은 적이 있습니다.
야생차를 전문으로 하는 차창에 기다려보면, 중국 각지에서 차상인들이 와서 보통 열흘씩은 모차를 기다립니다.
야생차를 실은 오토바이 부대가 들이닥치면 거의 아수라장에 가깝습니다.
이런 차는 시중에 잘 내어 놓지 않습니다.
시중에 내어 놓고 팔 만큼 수량도 없죠.
2. 외관이 아름답지 않다
야생차는 재배차와 달라서 고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공한 후의 모양도 아름답고 단정하지 않죠. 또, 숙달되지 않은 촌민들이 다루기 때문에 차창 직원들이 하는 만큼 이쁘지 않습니다.
특히 봄야생차는 솥을 쓰지 않고(산간에는 덖는 기구가 없는 집이 대부분) 햇볕에 살청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작년에 제가 한국에 야생차를 보낸 적이 있는데, 차가 썼었다느니 못 먹는 차니 하는 시비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아직 보관하신 분은 최근에 차가 정말로 좋다고(오산에 사시는) 칭찬하는 소리는 들었습니다만, 작년 봄엔 정말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외관이 아름다운 차를 사실려면 야생차 말고 타이띠차(태지)로 선택하세요.
3. 비싸다.
모차의 시세는 늘 변하지만, 요즘 같은 경우를 예로 들겠습니다.
타이띠 차의 경우 모차 1Kg이 상품 기준으로 약 50위엔 정도입니다.
1Kg이면 약 2.8편을 만드므로, 썩 좋은 타이띠 차도 원가로는 한 편에 20위엔이 안 되는 것이죠.
그러나, 야생차는 제일 좋지 않은 하품이 1Kg에 300위안입니다.
호암다도 학교가 있는 청도(중국)의 도매 시세로 이름 있는 타이띠차가 한 편에 약 35위엔 정도인데, 야생차는 싼 것이 400위안이 넘습니다.
모양이 가지런하고 이쁜 차가 35위엔인데, 울퉁불퉁한 차가 400위엔이니 얼마나 비싸겠습니까? 모르는 사람들은 선뜻 하기가 어렵습니다.
4. 가공이 어렵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중견 차창은 하루 가공량이 최소 4-5톤입니다.
차는 냄새가 잘 배는 식품이다 보니, 가공차 종류가 달라지면, 전 라인을 세척해야 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모차가 10톤 이하인 경우에는 가공하기가 쉽지 않죠.
필자는 매년 봄에 4-5톤 정도 가공을 하는데, 포수이제 때 차창이 휴가일 때 주로 이용합니다. 아무리 친한 차창 쥔장이지만, 평시에 하면 너무 번거롭게 하는 것이잖아요. 포수이제는 소수민족 명절이므로, 한족 직원들에게 일당을 더 지불하고 그 기간에 주로 작업을 합니다.
5.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올해(08년) 대구와 서울의 국제 차 전람회에 나가 보고 놀란 점이 많습니다.
야생차를 정확히 아는 분이 거의 계시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교목과 관목은 맛이 확연히 다른데도, 여태 관목 보이차만 드셔왔기 때문입니다.
행사 후 서울에서 몇몇 오랜 보이차 다인들(다력20년 이상의 분들)과 다회를 가지면서 ‘이런 분도 잘 모르시는데 일반인들이 어찌 알아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물론, 한 번 맛을 보면 알 수가 있는데, 문제는 한 번도 맛을 보지 못한 분들도 많다는 거죠.
6. 유통이 어렵다.
구하기 어렵고 때깔도 흉하고 값도 비싸니 당연히 유통이 쉽지가 않습니다.
아직, 이 차를 알아주는 사람도 드물죠.
7. 그래도 해야 한다.
차를 다루는 분을 굳이 나누자면 5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재배(채취)자, 가공자, 차상인, 차인(다인), 소비자
특히 현지인이 아닌 우리는 차상인과 다인 그리고 소비자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차에 보다 밀집한 분은 차상인과 차인이 있다고 한다면, 이런 야생차는 차상인이 아니라 차인이 유통을 맡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누가 차상이고 누가 차인인가?
이윤을 먼저 생각하면 차상인이고 품질을 먼저 생각하면 차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차를 하는 분은 생활이 곤궁한 분이 드뭅니다.
또, 차를 하다 보면 생계 정도는 큰 애로가 없습니다.
품질이 좋으면 언젠가는 살 사람이 있다는 논리로 무장한 차인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차인이라면, 몇 푼을 위해 우리의 학문을 꺾어서야 되겠습니까?
이런 얘기를 하다 보면 제게 묻습니다.
“청도에 있는 차가게는 그럼 뭐냐? 너도 차 장수 아니냐?”
지면을 빌어 변명합니다.
청도의 차가게는 다도 학교입니다.
중국 청도에는 집단 도매 상가가 3곳이 있는데, 창커우, 리춘, 난산 이렇습니다.
난산 시장은 서울의 남대문에 비견되는 곳으로 서울의 명동에 해당하는 타이동에 붙어 있습니다.
이 도매상가 지배인이 수 차례(20차례 넘음) 와서 제게 부탁을 했습니다.
“청도엔 보이차 아는 사람도 없고 하니, 이선생이 우리 차창에 좀 와 주면 안 되겠냐? 차를 좀 가르쳐 달라.”
사실 북경에 보이차 가게가 생긴 일이 6년쯤 되었으니, 양자강 이북에는 중국인일지라도 보이차를 아는 분은 극히 없다고 봐야 됩니다.
보이차는 처음 맛을 알게 되는 것이 약 8년입니다.(5년만에 맛을 아는 제 친구도 있습니다만…)
거의 일을 못하게 자주 와서 부탁하길래, 보이차를 가르치는 데 한국인 중국인 구별이 무에 필요한가 하고 허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가게세는 내지 않고 관리비만 내기로 하고 2년간만 있어주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다도를 다르치고 다도의 기본이 되는 소양을 기릅니다. 현재 다도 전문가 과정을 하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권위있는 중국 서예가를 모시고 여러분들이 오셔서 서예를 익히고, 제가 부족하나마 한시(漢詩)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현판이 “호암다도(虎巖-)”입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다른 카페가 없냐고 묻는 쪽지가 많이 와서 제가 운영하던 카페 주소를 올립니다.
다만, 차를 파는 곳이 아니라 상품에 관한 정보는 없고 차에 대한 글만 조금 있습니다.
또, 별로 홍보할 것도 없습니다.
(café.daum.net/qingdaoclinic)
첫댓글 살아있는 경험을 통해서 얻으신 선생님의 생생하고 진귀한 정보, 한자도 놓치지 않으려 읽고 또 읽어봅니다. 선생님의 깊은 은혜 새삼 감사드립니다. 야생차 그리 싶지 않다는 걸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세세한 말씀을 들으니 공감하는 바 큼니다.
그래서 운보연 제품이 맛과 향이 강한건가요? 다른 제품과 확연히 구별되는 강한게 있었습니다.
윗 글은 대평님의 글이 아니라 .. 다른 분의 글인데.. 내용이 좀 ....ㅎㅎ, 대평님이 무엇 때문에 이글을 퍼 오셨는지 모르지만.. 내용에 현실과 다른 과장이 좀 많군요 ㅎㅎ, 그리고 윗글에서 이야기 한 야생차는 순수한 야생차가 아닌 .. 여기선 교목고수차 혹은 고수차라 부르는 차들이군요 ^^*
운보연의 차는 병면의 아름다움이 차를 수장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지요. 그럼 야생이 아닌 대지차? ㅎㅎㅎ 교목고차수와 관목차를 구분해야겠지요...
저런 글을 이 곳 현지의 차산지 실정과 가공 방법에 대해 모르는 분이 읽으면 .. 사실로 알까봐 걱정 됩니다. .... 우리 운보연 회원님들이야 모두 카페에서 올려진 글과 사진을 통해 현지 소식을 접하시니 그런 걱정 없지만..... 음~ 저분은 살청 부분에서도 햇빛에 말린다고 하네요 - 가마솥이 없어서-.....ㅎㅎ, 운남의 그 깊은 산속 마을과 몇 집이 있는 곳에도 위성 안테나와 전선이 있다는 것은 전혀 모르시고 ㅎㅎㅎ
이해 히시기 좋은 부분도 있어요 남들이 이야기하느ㅡㄴ야생차는 정말로 어렵게만들어집니다 윗분에 이야가가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