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은희규 목사 이야기
-땀 흘려 뿌린 씨앗들 열매를 맺을 수 있길 소원-
은희규 목사(사진, 72)는 고향 대구를 떠나 전라도에 와서 복음사역을 펼쳤다. 은희규 목사는 모태신앙으로 이화여전 출신 모친의 기도영향을 받았다. 중장비, 운전학원 사업을 하다 췌장암에 걸려 모두 정리하고 한얼산기도원에 들어가 기도할 때도 있었다. 직접 전도지를 만들어 지하철, 시장 통을 돌며 전도에 전념하기도 했다. 모든 걸 다 잃은 빈손 상태에 다시 예수를 찾았고, 온전한 헌신을 소원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서울에서 신학과정을 밟게 된다. 하나님의 도움으로 성경중심의 바른 교회, 예수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헌신과 나눔의 삶을 실현하도록 역사해 주심을 온 몸으로 체휼하는 평범한 사역자였다. 신학교
동기생의 소개로 알게 된 전북 남원 지하 60여 평을 무상으로 임대를 받아 에덴교회라는 간판을 걸고 개척을 시작했다. 사역가운데 어려운 분들을 주의 사랑으로 섬기는 목회자로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소명감 하나로 십자가 붙들고 나섰던 것이다. 귀한 분들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들을 생각만 해도 감격이 되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흘릴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어렵고 힘든 개척과정에 목회자의 지혜를 배우고 체험했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께서 상암에서 상암명성교회(현 상암찬미교회)를 개척하게 했다.
불미한 사건으로 7, 8명의 목회자들이 왔다가 마을사람들의 반대에 못 이겨 나오게 된 곳이었지만 은희규 목사는 암으로 죽을 사람이었는데 하나님이 살려주신 것은 이곳에 복음을 전하라고 해서 왔으니 사람하나 살린다고 생각하고 받아주라고 해서 사택사용만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놓고도 화가 안 풀린 한 사람은 목사를 죽이겠다고 덤비는 사태에 직면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설득에 설득을 거듭해 화를 진정시킬 수 있었고 끝내 교회당 사용을 허락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한 사람 한 영혼의 귀중함을 간직하고 마음과 정성을 쏟는 예배, 마음과 삶을 함께 하는 친밀한 교제, 모든 일을 함께 하는 보람, 가르치는 열심과 배우는 자의 기쁨으로 5년 동안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중 노회의 지도가운데 화양면 옥적리 옥적중앙교회에 파송을 받아 14년 가까이 시무 했다. 은퇴를 하고 교회를 떠나와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은희규 목사 부부는 동안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생생하게 떠오르는 지난 일들, 보고 싶은 얼굴들과 함께 천만가지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게 된다. 무릎기도와 찬양으로 마음을 다잡을 때가 있다. 지난날 교우들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한 것을 들여다보게 된다. 항상 함께 할 줄만 알았다가 막상 헤어지게 되고 보니 못해 준 일만 더 크게 다가온단다. 그 동안 땀 흘려 뿌린 씨앗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어쩌다 풍성한 말씀의 꼴을 먹여 준 일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해 올 때에는 오히려 목사로서 감사할 따름이다. 목회현장에서 함께 울고 함께 웃던 날이었다. 다사다난했던 목회의 나날 속에 보여준 주의 손길은 엄청 크게 다가왔다. 우리 인생은 모든 것이 변하지만 우리를 향하신 영원하신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오늘의 은희규 목사가 있는 것은 조용하게 헌신적으로 내조하느라 수고를 많이 해준 사모 때문이었다고 공을 돌리고 있다. 사모의 위로가 있어 올곧은 목사로 의연할 수 있었고, 힘과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한다. 떠나온 교회를 위해 기도를 했는데 반가운 것은 후임이 청빙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후임을 통해 교회가 든든히 설 수 있기를 바란다.
비록 목회현장은 떠났어도 필요한 곳에서 귀히 쓰임 받기를 바라고 지금까지 한 일도 한일이지만 끝까지 할 일을 찾아 쓰임 받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오전에 운동을 한다. 오후에는 성경을 읽고 찬송하고 기도한다. 그리고 송순옥 사모(68)와 딸, 사위들과 손자 손녀들과 대화한다고 한다. 자녀들은 여전도사로 목회자 사모로 사역을 잘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 철야로 금식으로 주님이 딸 넷을 결혼시켜 주는 것을 체험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지역에도 신학을 함께 했던 동기들이 몇 사람이 있다고 한다. 늘 낙천적이고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고 금실 좋은 제2의 신혼기를 보내면서 주께서 남은 생애를 주관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하늘나라 갈 때까지 예수님 손을 꼭 붙잡고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살아가기를 기도하고 있다. /교계소식 후원계좌 우체국 500314-02-264196 정우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