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신불
세계대전의 희생자가 되기 싫어 살기 위해 절로 들어가 몸을 숨기는 '나'. 그리고 절에 들어가기 위해 둘째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를 쓰는 성진의 이야기를 통해 먼저 시작된다.
이야기 중간에 성진과 대비되는 만적의 모습이 나오는데, '종교적 구원'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죄의식에 대한 고통을 느끼는 것도 비슷하였다. 그런데, 이 종교가 한 인간을 구원해준다는 내용을 보아, 종교적 뜻이 있는듯하나, 인간의 모습을 주제로 한 게 어렵게 느껴졌다.
만적의 모습과 성진의 모습은 유사하다. 둘은 자신을 희생하였고, 만적은 희생, 헌신적이며, 성진은 의지가 강한 모습이었다. 나는 그런 두 인물의 성격이 존경스러웠다.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이 강한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확고한 의지와 신념이 없어서는 실행되지 않았을 일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죽음으로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 아닌 것을 보여주는 교훈적인 내용을 본받아,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죽음으로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부정적인 생각은 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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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도
부모와 자식, 그리고 종교와 종교, 신과 구, 외래 문화와 토속 문화의 갈등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비극적으로 끝난다. 무당이자 엄마였던 모화와 크리스트교 신자이자 아들이었던 욱이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모화는 늪에서 자결한다. 샤머니즘에 대한 영원성과 종교적 신념으로 했다곤 하지만, 나는 이 행동에 대해 이해가 안된다. 모화는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 하였고, 왜 모화와 욱이는 서로 감싸주지 못하고 결국 모화가 세상을 떠나야만 했는지,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아쉽기만 했다. 욱이는 크리스트교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크리스트교에 대한 사실을 조금 변형시켜 어머니를 감싸준다던지, 자식과 부모간의 사랑을 느끼기가 어려웠다.
깊게 들여다보면, 이것은 당시의 시대상, 개화기의 모습이었다. 절대적으로 불가피한 그 당시의 변화를 말해주려 하였나보다.
모화의 행동에 나는 비판적이지만, 아들에게 흉기를 이용해 죽이려 했던 것을 배제하면, 모화의 자신의 뜻에 대한 신념이 강한 것으로 보아, 저돌적이고 굳센 의지를 가진, 모화의 성격을 본받고자 한다. 하지만, 모화처럼 그러한 생각이 너무 지나치면 탈이 되는 법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열정적인 것은 좋지만 그 이상을 욕심부리면 화를 당하므로, 적절히 자신을 조절하는 마음을 기르고, 차분히 하여야겠다.
첫댓글 (모화는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 하였고, 왜 모화와 욱이는 서로 감싸주지 못하고 결국 모화가 세상을 떠나야만 했는지, 그럴수 밖에 없었는지 아쉽기만 했다. 욱이는 크리스트교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에게 크리스트교에 대한 사실을 조금 변형시켜 어머니를 감싸준다던지, 자식과 부모간의 사랑을 느끼기가 어려웠다)-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