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물폭탄에 주택.차량 침수 피해 속출
시간당 61㎜ 기습폭우... 국도 1호선 토사 유실로 한때 통행 제한
추석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6시께 '물폭탄'이 쏟아진 경기 안양시. 저지대 주택 3~40여 가구가 침수되고, 만안구 안양7동 덕천마을앞, 박달동 박석교 등에 주차한 차량 60여대가 물 속에 잠기고, 일부는 하류로 떠내려 가는 등 적지않은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과 안양시 재난대책상황실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10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안양지역에는 오후 4시57분부터 5시57분까지 천둥과 번개속에 시간당 61㎜의 기습폭우가 쏟아지는 등 20일 부터 21일 오후 7시까지 내린 비로 누적강수량 141㎜를 기록했다.
안양7동 덕천마을 애향공원앞 하천 둔치주차장 현장. 차량 10여대가 물속에 잠겨있고 차체가 낮은 승용차는 차량 지붕만 보일 정도로 거센 물속에 완전히 침수된 모습이다.
주민들과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오후 6시30분께 물이 가장 많이 찼을 무렵 차량 3대가 하류로 떠내려 갔다고 전했다. 오후 7시30분께 차량 1대는 안양시 석수동 안양천의 안양대교 철교 교각에 걸린채 어둠속에 미등이 깜빡이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 시간당 61㎜의 기습폭우로 물이 불어난 안양 도심 안양천 ⓒ 최병렬
▲ 안양천 둔치주차장 물속에 잠긴 차량들 추석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7동 덕천마을앞 안양천 둔치주차장에 주차해 놓은 차량 10여대가 불어난 물 속에 잠겼다. ⓒ 최병렬
▲ 기습폭우로 불어난 안양천 물속에 잠긴 차량들 ⓒ 최병렬
▲ 물폭탄 내린 안양천과 침수 자동차들 안양천 비산대교 인근 둔치주차장의 차량들이 기습폭우로 불어난 물속에 잠겼다. ⓒ 최병렬
안양 박달동 박석교. 이곳은 더욱 심각하다. 하천 양쪽 둔치 주차장에 차량 40여대가 주차돼 있다. 물속에 잠기기 일보직전의 차량들은 가까스로 꺼내기도 했으나, 20여대는 물속에 완전히 잠긴 상태로 떠내려 가지 않도록 차량을 묶어놓은 모습도 보였다.
안양시와 안양소방서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오후 6시 무렵, 저지대 주택가에 빗물이 역류해 일부 지하 세대 주택들을 비롯 남부시장, 주접지하차도 등이 침수되기도 했다.
특히 오후 6시 무렵 안양시 비산동 양명고 정문앞 비봉산 자락의 도로 벽면이 집중호우로 유실돼 토사가 국도1호선 서울방향 도로로 흘러내려 긴급 제거에 나선 안양시에 의해 정상화되기 까지 일부 차로의 통행이 2시간여 제한을 받기도 했다.
수원기상대는 21일 오후 11시를 기해 물폭탄이 내렸던 안양시를 비롯 안산시, 수원시, 군포시, 의왕시, 성남시 등 경기남부 6개시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와 호우경보를 해제했다.
▲ 기습폭우로 안양천 물속에 잠긴 차량들 안양시 박달동 박석교 인근 둔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시간당 61㎜의 기습폭우로 불어난 물속에 잠겨있다. ⓒ 최병렬
▲ 안양천 둔치주차장 물속에 잠긴 차량들 안양시 박달동 박석교 인근 둔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시간당 61㎜의 기습폭우로 불어난 물속에 잠겨있다. ⓒ 최병렬
▲ 교각밑까지 물에 잠긴 안양시 안양2동 안양천 철교 ⓒ 최병렬
한편 안양시 재난상황실에는 추석연휴를 맞아 고향에 갔던 재난 관련 직원들까지 달려오고 최대호 시장을 비롯 직원들이 시청사에 나와 CCTV 영상을 통해 실시간올 전달되는 안양시 관내 하천 수위를 지켜보고, 직접 현장으로 출동해 피해 최소화에 애쓰기도 했다.
안양소방서도 저지대 주택이 침수돼 긴급 출동을 요청하는 신고전화로 불이 났다. 소방서가 오후 7시께 조치를 완료하고 잠정 집계한 자료를 보면 안양2동, 석수동2동, 석수3동, 안양6동, 비산동, 관양동, 호계동 등 30여 세대가 침수돼 배수조치를 완료했다.
김명철 건설방재과장은 "오후5시 둔치주차장 차량소유주(1,183대)에게 안전지대 이동을 알리는 문자메세지를 발송하고, 양 구청에서는 오후 6시께 1/3 비상근무, 오후7시37 전직원 비상근무를 내리고, 배수펌푸장을 가동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집중호우로 불어난 둔치에 주차한 일부 차량 운전자들은 문자 메세지에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차량들이 너무 많아 긴급 출동한 견인 차량이 끌어내는 데도 한계가 있어 일부 차량들을 미처 끄집어 낼 겨를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긴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안양 덕천마을 앞 둔치주차장의 경우 탑차와 트럭 등 영업용 차량이 많은 것도 추석 연휴가 시작돼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하고 귀성을 한 차주가 많아 차량 침수 피해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안양시는 침수 주택에 대해 담당 공무원으로 하여금 현지 피해조사를 실시하여 재난지원금 대상여부를 확인해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 안양시청 8층의 안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안양천 유역 및 하수펌푸장 가동 상황 등을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 ⓒ 최병렬
▲ 안양천 둔치주차장 물속에 잠김 차량들 시간당 61㎜의 기습폭우가 내려 불어난 안양천 둔치주차장 차량들이 미쳐 대피할 겨를도 없이 물속에 잠겼다. ⓒ 최병렬
2010-09-21 21:4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