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6.18일 토요일
아침 06시 기상 며칠 전부터 아프기 시작한 발목 때문에 런을 피하고 수영장으로 갔다. 적당하게 몸을 풀고 단골로 다니는 한의원에 가서 장거리라이딩 말씀을 드렸더니 특별히 침을 2번에 걸쳐 약 2시간가량 맞고 오전 휴식을 취했다.
오후 2시 서울지역수영심사가 상계동 마들공원수영장에서 있어 윙형제 및 노원돌핀스 처녀출전자(조선희, 이호진)를 응원하기 위하여 들렀다. 응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오후4시 헐레벌떡 짐을 챙겨 집합장소로 향했다. 사이클로 가는 관계로 시간이 늦어 수원까지는 전철을 타고 수원역에서 용인 만현마을까지 사이클로 갔다. 가는 길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여 바짝 긴장하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서울클럽 이익주 철인의 집, 인천클럽 임정수님, 황상현님이 먼저 도착해 있었고 주인장은 넉넉한 웃음으로 나를 환영해 주었다.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고 있으니까 거제클럽 유송현님과 KTS 주인장 강승규교수님이 도착한다. 서울클럽의 강종규님은 내일아침 먹을 죽을 준비하느라 잔뜩 무엇인가를 들고 들어온다. 11시경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대구클럽 무시마들(오인택님, 김명현님, 봉재명님, 이경민님, 변경수님)과 가스나(정지윤님)이 도착하신다. 선수 10명, 주인장, 주방장, 주라이브 합12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클럽 강종규 철인이 준비한 케익에 불을 붙이고 내일 있을 라이딩의 무사완주를 기원과 건투를 비는 부라자!!!를 외치고 대한민국 VS 브라질의 청소년축구를 감상하며 밤은 내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나는 살며시 빠져나와(3번째로, 인천클럽 2명은 10시부터 취침 했음, 얼매나 밟을라고?) 숙면의 시간으로 날아갔다. 근데 잠시 후 왠^;^ 포성! 꽈앙~!!! 헉 잠깸,,,아따! 그어~ 크네 ^^@
** 2005.6.19일 일요일
04시 모닝콜과 동시에 주인장 방문 열어 재낌. 주인장 이익주님도 오늘 마라톤 하프를 뛰어야한다고 걱정이다(몸이 장난아니게 부었네여!) 평소에는 기침과 동시에 변기로 go- 쏴악!!!인데 오늘은 긴장 탓인지 아무리해도 기별이 없다! 포기하고 출발채비에 들어가는데 강교수님 벌써 신발신고 나가신다. 서둘러 서둘러 주차장에서 잔차 분리, 이익주님의 차를타고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앞 도착, 봉고에 대구클럽현수막, 안전운전현수막, 경광등 등을 걸고달고, 수원클럽 김준원교수님 부부와 전송나오신 수원클럽 회원 한분과 인사나누고 기념사진 찍고 서둘러 05:20분 출발
휘리릭~~~ 호로록~~~ 호각소리가 새벽길을 가르면서 42번국도 용인길로 접어들어 17번국도길로 접어든다. 축구가 브라질에 졌어 그런지 출발부터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초반부터 봉재명님이 치고 나가는데 어쩐지 불안하게 그룹라이딩을 해보지 않은 듯하다. 계속 선두와 약 200미터 이상 전방에서 혼자 외로이 달린다. 아이고매! 우려했던 일이 생기고 말았다. 봉재명님이 죽산에서 증평방면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계속 안성방면으로 내달린다. 임정수님이 뒤따라 붙는데 워낙 거리가 벌어져 지나가는 차량을 통해서 겨우 갈림길로 회귀하여 합류했다. 덕분에 우리는 보딩도 하며 물도 버리고 숨고르기를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다시 17번국도를 따라 청주방면으로 달린다. 한참을 가다 증평, 괴산을 거치며 긴언덕길에 다다랐다. 정말 길다. 앞에 임정수님, 황상현님, 오인택님이 가고 내가 뒤를 따르는데 봉재명님이 치고 나간다. 역시 힘이 장사다. 언덕을 몇 개 넘고 정총의 리더로 잠시 휴식겸 보딩을 취하는데 이번에는 김교수님이 먼저 가신다고 계속 달려나간다. 얼마 후 합류는 했지만 체력소모가 큰듯하다.
간혹 나도 앞에서 끌었지만 임정수님과 황상현님의 실력이 출중해서 따라붙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다. 드디어 이화령앞에 이르게 되었는데 점심식사를 하잔다. 나는 내친김에 문경에 들어가서 북진마중팀과 합류해서 먹었으면 했는데 어쩌랴? 대세에 따라 맛나게 김치찌개, 된장찌개, 청국장으로 배터지게 먹었다. (173키로 정도 지점, 솔직히 이 구역은 잘 생각이 안난다.)
식당에서 출발하여 5분정도 달렸는데 이화령 초입이란다. 헉! 난 배가 불러 페달링도 힘든 상태이고 이미 강교수님과 터널쪽 도로로 접어던 상태여서 이화령을 포기하고 터널을 통과하기로 했다. 그래서 강교수님, 이경님님, 나 3명은 이화령터널을, 나머지 8명은 이화령을 넘어 점촌방면으로 접어들어 문경시청앞 로터리에서 합류했다. 북진마중파(박근호님, 이상행님, 김해식님, 김한영님, 정상용님)의 환대를 받으며 쭈쭈바 빨며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183키로지점)
이상행님과 임정수님의 리더를 따라 쾌속주행을 시작했다. 3번국도를 타고 상주 25번 국도를 타고 한참을 달렸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선두반보, 선두반보”... 그러기를 여러번 미개통구간 국도를 전세 내다시피해서 달리고 또 달려 선산, 안계를 거쳐 천평에 다다랐다. 마중나온 대구클럽 회장님의 승용차 호위를 받으며 심응삼, 김정숙 부부철인의 국수집에 도착 준비해 놓은 수박화채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더위를 식힌 뒤 마지막 남은 다부재를 넘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힘을 솟을 요량으로 황상현님은 달리는 터럭뒤를 바짝붙어 전력질주 시도한다.
드디어 다부재 고갯마루, 대구체고까지 이어지는 내리막길이 시작되며 차량도 늘어난다. 우리는 최대한 앞사람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야호~~~!를 연발하며 종착점 대구체고에 도착했다. 2005.6.19일 오후 5:40분 후미도착, (총거리: 282키로, 평속 30.6키로)
사우나하고 매운탕 먹고 맥주마시고 부족해서 쇠주꺽고 터미널와서 시간남아 또 맥주까고, 19일 22:15분 대구발, 20일 02:30분 집도착으로 그 즐거웠던 라이딩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내심 완주에 대한 부담감이 많았었는데 단체라이딩의 덕분으로 완주하게 되어 또 하나의 고개를 넘은 기분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구철인클럽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