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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麗水)
국제도시로 도약
여수는 ‘한국의 나폴리’로 불릴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동백꽃의 상징섬인 오동도는 1968년 한려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연간 170여 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임해산단인 여수국가산업단지는 수산업과 함께 지역경제의 양대 축을 이루고 있다. 바다에서 왜구를 무찔러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자취와 숨결이 곳곳에 남아 여수인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있다. 여수시는 지난 2007년 11월26일 해양과 기후보전을 모태로 하는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란 주제를 내걸어 ‘2012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면서 국제도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5대 해양국가 진입길 열어 줄 여수세계박람회
여수 시내에서 차로 10여 분 가량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는 201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여수 신항 일원은 요즈음 박람회 개최 준비로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오동도와 북방파제 여수 신항 부두 등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행사장 그 자체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이곳에 민자 등 2조 389억 원을 들여 세계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박람회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모두 9조 5,048억 원을 들여 여수~서울 간 고속열차(KTX) 철로를 개설하는 등 관련 사회간접자본(SOC)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박람회장과 인접한 오동도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어우러진 선홍빛의 꽃을 피우는 동백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충무공의 숨결이 느껴지는 진남관과 거북선을 만들었던 선소, 충무공 자당 변씨가 기거했던 송현마을 등에는 충무공에 얽힌 얘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여수산단과 부지런한 여수사람들의 참모습을 엿볼 수 있는 여수수협 수산물 위판장도 활기가 넘쳐나고 있다. 종화동에 조성된 해양공원, 해양성 기후에서 자라 ‘톡’ 쏘는 맛과 독특한 향을 자랑하는 돌산갓김치 등은 해양도시 여수의 자랑거리로 꼽히고 있다.
신해양 녹색경제 창출할 세계인의 축제장
여수시는 새로운 동력을 창출하고, 세계적 해양강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2012년 세계박람회를 유치했다. 박람회장은 크게 세 곳으로 나눠 조성된다. 신항 일원 76만 4,064㎡에 전시 및 지원시설 등을 조성하고, 인접 덕충동 53만 2,819㎡에 박람회 기간 중 근무할 행사 관계자 숙소를 건설한다.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44만 400㎡ 규모의 환승 주차장도 마련된다. 전시구역에는 주제관과 참가 국가의 나라별 전시장(국제관), 대규모 바다전시장, 아쿠아리움 등을 갖출 계획이다. 여기에 들어서는 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이며,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흰고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람회조직위는 전시구역 18개 주요시설 가운데 주제관과 한국관, 아쿠아리움 등 7곳을 영구 보존하여 여수의 ‘국제도시화’를 당기도록 할 계획이다. 엑스포 타운에는 아파트 2010 세대를 지어 박람회 기간 활용한 뒤 토지 등을 내준 토박이 주민과 일반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이어서 새로운 신도심 조성이 예고되고 있다.
여수시와 박람회 조직위는 박람회 주제 구현의 중심 기조를 ‘21세기 신해양 녹색경제’와 ‘2050 미래 해양’으로 정해두고 있다. 시설은 공간·건축 디자인에서부터 에너지 공급에 이르기까지 ‘미래 녹색성장 견본도시’로 조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2008 중국 베이징 올림픽과 2010 상하이 엑스포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갖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여수시는 이와 함께 여수박람회를 통해 지구촌의 당면 과제인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에 대처하기 위한 ‘여수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시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여수시는 이미 올 들어 ‘기후변화 대응 국제시범도시’ 기반 구축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동백꽃과 기암괴석 어우러진 전설의 섬
오동도는 여수시 수정동 1번지에 자리 잡고 있다. 여수 오동도는 일제 강점기때 놓인 길이 768m 다리(방파제 기능)를 건너면 만나게 된다. 0.154㎢의 섬 안에는 3,000여 그루의 동백과 후박, 신이대 등 60여 종의 아열대 식물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다. 오동도 동백 군락지는 우리나라 단일 면적의 동백 군락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매년 11월 하순 꽃을 피워 다음 해 3월까지 이어지면서 관광객을 부르고 있다. 동백꽃은 자랑과 절개, 겸손한 마음이 꽃말이다. 나무에 매달린 꽃은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흙 바닥에 봉우리째 떨어져 뒹구는 꽃은 처량함을 더해준다. 섬 안의 신이대는 충무공이 임란 때 화살을 만들어 왜구를 무찔렀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오동도 동백에 얽힌 전래 얘기도 있다. 섬 안으로 귀양 온 한 쌍의 부부가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고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며 오순도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고기잡이를 나간 사이에 들도둑이 들어 금품을 빼앗은 뒤 아내의 몸까지 요구하자 아내는 이를 피해 달아나다 결국 도둑에게 잡히고 만다. 아내는 순결을 지키기 위해 남편이 고기잡이 하러 나간 바다가 바라보이는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한다는 얘기다. 이후 아내가 떨어진 자리에는 동백이 자라났다는 전설이 생겼다. 여수 오동도는 동백 외에 용굴과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바위틈 사이로 피어난 동백꽃은 그래서 더욱 처연하다. 최근에는 여수시가 야경이 더 볼만한 음악분수를 섬 안에 마련했다. 바닷물을 끌어올려 설치한 바다분수는 여름철에 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유람선과 모터보트 등이 운행되고 있다.
충무공 발자취 곳곳에 배어 있는 충절의 고장
여수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 있다. 도심 한가운데 장군이 수병을 조련하고, 전략을 세웠던 전라좌수영 본영인 진남관(국보 제304호)이 지금도 당시의 위용을 전하고 있다. 진남관은 정면 15칸(54.5m), 옆면 5칸(14m)에 아름드리나무 기둥 68개로 이뤄졌으며, 연면적이 800여㎡로 국내 기와 단층 건물로는 최대 규모이다. 몇 해 전 여수시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하여 밤낮으로 장군의 채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진남관 안에는 석인상(전남도 유형문화재 제33호)이 남아 있다. 석인상은 충무공이 왜구의 심한 공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7기의 장군 모형의 석인상을 만들어 사용한, 이른 바 ‘의인전술’의 유물이다. 인접 고소대에는 장군의 휘하에 있었던 김상용이 공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대첩비(보물 제571호)가 남아 있다. 대첩비의 비문은 백사 이항복이 지어 특히 유명하다. 진남관에서 서북쪽으로 12㎞ 가량 떨어진 곳에는 장군이 임란 때 승선하여 왜구를 무찔렀던 거북선과 판옥선 등 함선을 만들었던 선소(船所)와 함선의 대피장소인 굴강 등이 있다. 선소와 굴강은 지난 1980년 해군사관학교 박물관 팀과 명지대가 각각 발굴조사 한 결과 철촉과 철정, 철환 등 모두 55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인접 송현마을은 장군의 자당인 변씨가 기거했던 곳이다. 효성이 지극한 장군은 어머니를 위해 조약을 직접 달여 드린 것으로 전해져 여수인들의 표상이 되고 있다. 이밖에 충민사와 석천사, 종고산 봉화대 등 곳곳에 장군의 숨결이 남아 있다. 특히 여수시가 진남관 아래 편 1만 3,989㎡에 사업비 460억 원을 들여 시행 중인 ‘이순신 광장’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이뤄져 내년 3월 말쯤 준공 예정이다. 이곳에는 상징조형물과 주차장, 야간조명시설 등이 들어서 공의 채취를 전하게 된다.
공업·수산업 조화 이뤄 지역경제에 활력
여수의 경제 축은 여수산단의 공업과 바다에서 이뤄지는 수산업 등으로 나뉜다. 광양만권과 접한 여수에 임해공업단지가 태동한 것은 지난 1969년 GS칼텍스(당시 호남정유)가 가동하면서부터이다. 이어 1974년 국내 최대 비료 생산업체인 남해화학이 가동을 하고, 1980년대 말부터 석유화학콤비나트가 본격 조성되면서 지금의 여수국가산단을 만들어냈다. 여수산단에는 현재 3,300여 만㎡ 부지에 국내 굴지의 정유업체인 GS 칼텍스를 중심으로 30여 곳의 석유화학 관련 업체 등 모두 150여 개 기업이 가동하고 있다. 이곳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2조 원 가량이며, 277억 불 어치를 수출했다. 이들 업체의 국세 납입액만 연간 5조 원에 달하며, 근로자 1만 3,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중질유 분해시설을 잇달아 건설하면서 올 들어 매일 4,000여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산업도 활기차게 이뤄지고 있다. 여수항에는 크고 작은 어선 5,070여 척이 다양한 어로를 통해 어패류를 잡거나 양식업 등을 하고 있다. 근해에 나가 조업하는 어선만도 230여 척에 달한다. 여수수협의 지난해 위판고는 1,300억 원을 넘어서 부산을 제외하고는 남해안 최대 위판실적을 올렸다. 올 들어 멸치 어획의 부진으로 위판고가 다소 줄었지만 지난 10월 말까지 위판고가 906억 원에 달해 연말까지 1,000억 원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어획고를 바탕으로 수산물 가공·지원 시설과 도·소매업 등도 활기차게 이뤄지고 있다. 올 들어 여수수협은 새 청사 건립에 나서고 있으며, 주변 국동항에는 농수산식품부가 사업비 354억 원을 들여 생산과 주거, 관광이 어우러진 종합 ‘다기능어항 개발사업’을 2011년 9월 말 준공 예정으로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맛과 멋이 어우러진 명품 고을
알싸한 맛의 여수 돌산 갓김치는 남도지방의 ‘명품식품’으로 자리한 지 오래됐다. 해풍과 갓 재배에 알맞은 토양 속에서 자란 돌산 갓은 생김치를 바로 담가 먹어도 매운맛이 적고, 적당히 숙성시키면 독특한 향과 함께 감칠맛을 낸다. 여수 돌산과 화양면 등지 1,230여 농가에서 875. 2㏊에 돌산 갓을 재배하여 연간 3만 158톤을 생산, 이 가운데 1만 톤 가량은 김치로 담가서 팔고, 2만여 톤은 생 갓으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등에 출하하고 있다. 돌산 갓 재배와 김치 가공 등으로 인한 주민들의 연간 소득은 600억 원대에 달하고 있다. 여수시 농업기술센터는 여수 돌산갓의 고유한 맛을 지역 브랜드화 하기 위해 올 들어 6종의 신품종을 개발, 현재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해두고 있다. 돌산갓김치 뿐 아니라 여수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서대로 만든 서대회와 아귀찜, 장어탕, 게장, 여름철의 갯장어(일명 하모)요리는 여수만의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여수시 종화동 일원 바닷가에 조성된 ‘해양공원’은 여수만의 새로운 멋을 뽐내고 있다. 여수지방항만청은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사업비 314억 원을 들여 바닷물의 조류와 파도 등의 영향으로 볼품없이 훼손된 종화동 일원 해변 2만 7,000여㎡에 광장과 물양장, 호안을 조성하여 ‘친수 공간화’했다. 여수시는 몇 년 전 항만청으로부터 종화동 해양공원 관리권을 넘겨받아 최근 사업비 약 110억 원을 들여 아갼경관 조성사업을 마쳤다.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의 장검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만들어 불을 밝혀 여수만의 ‘새로운 멋’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수시의 야간경관 사업은 이곳뿐 아니라 돌산공원·소호로·장군도 등에도 실시했다. 항만청은 올 들어 사업비 175억 원을 들여 중앙동 일원 길이 286m, 면적 1만여㎡에도 종화동과 같은 친수공간을 2011년 말까지 조성하기 위해 사업을 계속하고 있어 미항 여수의 또 다른 멋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가는 길
남해고속도로와 전라선 철도, 고속버스, 여수공항을 통한 항공기를 이용하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는 서울 쪽에서 올 경우 호남고속도로의 광주를 경유하여 순천 IC를 통해 진입한 뒤 여수·율촌방향의 자동차 전용도로나 순천 도심을 지나 국도 17호선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된다. 철도는 전라선 종착역이 여수역이기 때문에 열차에 몸만 실으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고속버스는 여수~서울 간을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20분까지 모두 19회 운행하고, 여수~부산 간은 14회 운행한다. 김포~여수 간 항공기는 하루 7차례 왕복 운항하고 있다. 여수~서울 간 우등 고속버스 요금은 3만1400원, 여수~부산 간은 1만8700원이다. 심야에는 할증이 붙는다.
기타정보
여수 거북선대축제·여자만 갯벌노을축제
매년 늦은 봄(5월 초) 산하가 초록으로 물들 무렵에 열리는 ‘여수거북선 대축제’는 충절의 고장 여수를 잘 상징하고 있다. 여수거북선 대축제는 해마다 충무공의 호국얼을 되새기기 위해 특별 주제를 마련하여 다채롭게 열고 있다. 특히 여수시가 축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3년 전부터 ‘세계범선축제’ 등 다른 축제 4가지를 통합하여 열면서 관광객의 흥미를 한층 돋워주고 있다. 내년 거북선 축제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여수만의 문화콘텐츠를 정립하여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는 임진왜란 당시 수군들의 출정 전과 출정과정에서 있었던 내용들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선보여 관광객들로 부터 좋은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열릴 여수 신항 일원에서 행사를 열어 축제의 효과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수시는 300명의 승객이 승선할 수 있는 400톤급 거북선형 유람선을 만들어 내년 4월 말쯤 취항할 예정이어서 내년 축제 때는 거북선형 유람선을 타고 충무공의 해상 승전지를 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매년 가을(10월 말~11월 초) 여수시 소라면 사곡해안에서 열리는 ‘여자만 갯벌노을축제’는 청정갯벌 위로 펼쳐지는 노을을 감상하고, 조개잡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채워져 관광객들에게 여수만의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여자만 노을을 배경으로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펄배를 타고 갯벌에 나가 꼬막과 바지락을 잡는 체험은 여자만에서만 맛볼 수 있다.
출처:(신택리지, 나영석, 경향신문)
2024-05-29 작성자 청해명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