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단전호흡의 폐해 (매우 심각)
노력하면 결실을 얻는 것은 분명하지만 건강에 관한 한
옅은 지혜에서 비롯되는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득(得)보다는 오히려 실(失)이 더 큰 경우가 많다.
15년 전의 일이다. 한번은 어떤 수행자가 찾아와
몸에 약간의 이상(異常)이 있는 것 같다며 이야기 끝에
자신이 단전(丹田)호흡을 통해 얻은 경지를 자랑스레 말하는 것이었다.
오랜 세월 단련한 단전호흡을 통해 숨을 들이쉰 뒤 3시간 이상
참을 수 있고 먹지 않아도 배고 푼 줄 모른다며
이제 완전한 수행의 성취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과 비슷한 공부를 하는 도반들이
모(某)처에 상당히 많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필자는 묘향산에서 20여 년간 은거 시에도
이와 비슷한 「단전호흡 수련자」들의 비참한 말로를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목격했었다.
어떤 이는 한 시간도 호흡을 멈추고 어떤 이는 두세 시간도 멈추면서
그것을 건강 또는 수행의 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일은 반복연습을 통해 가능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을 능가할 인위적 방법은
유사 이래 지금껏 나온 적이 없다.
혹 있다 하더라도 특수한 몇몇 개인에 해당되는 특수한 방법일 뿐
보편타당한 것은 아니다.
그릇된 집착과 욕망은 그것의 강도만큼이나 많은 피해를 부른다는
사실에 깊이 유념해야 한다.
이미 3 시간 정도 호흡을 참을 수 있다면
더 이상 물어볼 필요도 없이 그는 곧 사망하게 된다.
인도의 명의(名醫)- (기바)나 중국의 화타(華陀)·편작(扁鵲)보다
훌륭한 명의라 해도 그런 사람은 이미 치료가 불가능하다.
병독(病毒)이 온몸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피를 맑게 한다.」는 이유로
소금기 없는 음식〔無鹽食〕만을 섭취한다고 했다.
「나로서는 당신의 병을 고칠 방법이 없다」는 말에
그는 무한 충격을 받았는지 자신의 잘못으로 죽게 됐으니
할 말은 없으나 그 「이유」라도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런 경우를 옛 사람들은 행시(行屍)라고 했습니다.
걸어 다니는 송장이란 말이죠.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하는데 그것이 정상적인 호흡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지 않으면 마치 싱싱한 생선 속에 가스를 주입시키면
이내 썩고 마는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는 얼마 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으나
이미 병독이 전신에 퍼져 있으므로 수술을 할 수 없다는
판명을 받고 나서 며칠 후 사망했다.
호흡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작용인데
순리(順理)적으로 않고 인위(人爲)를 가한다는 것은
곧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소금 역시 모든 생물의 부패를 방지하는 최상의 식품이다.
단전호흡의 기본은 바르지 못한 자세,
기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순리적인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교정하는데 있다.
또 더 적극적인 정신으로 호흡을 한다 하더라도
순리에 바탕을 두지 않은 인위의 난무는
결국 생명을 재촉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출처 : 염화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