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220> 고성 거류산 유담둘레길 해송숲·산성에 바다뷰까지…‘고성의 마터호른’서 다 즐긴다 ※.유담(有談 : 이야기가 있는)
이창우 산행대장 lcw1124@kookje.co.kr | 입력 : 2021-03-24 18:56:42 | 본지 12면
- 둘레길 1·2·3코스, 정상 오르는 - 엄홍길전시관 기점 원점회귀
- 바닷가 삼각 모양 불쑥 솟은 산 - 바위에 새긴 마애약사불좌상과 - 한반도 닮은 당동만 풍경 이채 - 산길 주변에 핀 봄꽃 구경은 덤
밥을 하다 말고 밖으로 나가보니 산이 움직이며 걸어가기에 아낙이 깜짝 놀라 큰소리로 “산이 걸어간다”고 고함을 쳤다. 그 소리에 산은 걸음을 멈추고는 더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 걸어가던 산이라 한 데서 ‘걸어 산’이라 불렸다가 거류산(巨流山·572m)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경남 고성 거류산은 고성의 명산이며 바닷가에 삼각형으로 불쑥 솟아 알프스 3대 북벽 중 한 곳인 마터호른(Matterhorn·4478m)에 빗대어 ‘고성의 마터호른’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
‘고성의 마터호른’이라 불리는 거류산 정상에 서면 동서남북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특히 동쪽에는 한반도를 빼닮은 당동만과 암봉인 거북바위가 보인다.
그러다 보니 삼산리 당동리 가려리 송산리 등에서 거류산을 오르는 등산로가 다양하게 열렸는데, 이 중 송산리 엄홍길전시관에서 오르는 산길이 가장 인기가 있다.
지난해 거류산을 한 바퀴 도는 17.6㎞의 유담둘레길이 완공됐다. 총 7코스로 1코스 ‘숲이 좋은 길’(2.3㎞), 2코스 ‘치유의 길’ (3.4㎞), 3코스 ‘충의 길’(2.5㎞), 4코스 ‘아름도담 길’(3.1㎞), 5코스 ‘바람의 계곡’(2.6㎞), 6코스 ‘마실 길’(1.9㎞), 7코스 ‘거류산성 길’(1.8㎞)이며, 거류산 정상을 갔다 오는 순환코스(7.7㎞)도 따로 조성돼 있다.
거류산 유담둘레길 2코스 ‘치유의 길’에 조성된 편백숲.
‘근교산 &그 너머’ 취재팀은 먼저 유담둘레길 1·2·3코스를 돌아 거류산 정상에서 다시 엄홍길전시관까지는 순환코스를 걷는 거류산 유담둘레길을 소개한다. 1코스는 해송숲이 아름다운 길이라면 2코스는 피톤치드를 뿜어내는 편백숲을 걷는다. 3코스는 너비 5m, 높이 3m 바위에 새겨진 고려시대 마애약사여래좌상이 있으며, 주등산로에서는 거북바위와 소가야가 신라의 침입에 대비해 정상부에 쌓은 거류산성을 지난다.
이번 산행은 엄홍길전시관에서 출발해 도산촌마을·대명사 갈림길~편백숲~덕촌마을·대명사, 거류산 갈림길~대명사·거류산 갈림길~대명사·거산리·마애약사불좌상 사거리~마애약사불좌상 ~감서리·거류산 갈림길~거북바위~거류산 정상~거류산성~안부 삼거리(당동임도·엄홍길전시관 갈림길)~거북바위, 감서리·당동리·엄홍길 전시관 사거리~문암산 갈림길~장의사 갈림길~거류산·엄홍길전시관 주능선 갈림길을 지나 엄홍길전시관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산행거리는 약 13㎞이며, 5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3코스 ‘충의 길’에서 만나는 고려시대 마애약사여래좌상.
경남 고성군 거류면 엄홍길전시관주차장 입구에서 화장실 오른쪽의 거류산 안내도와 이정표를 확인하고 출발한다. 돌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틀면 갈림길에서 왼쪽 대명사(6.48㎞)로 간다. 오른쪽은 거류산(3.18㎞)·당동리(5.38㎞) 방향 주등산로. 유담둘레길 1코스 ‘숲이 좋은 길’이 시작된다. 갈림길 이정표에서 모두 대명사 방향으로 간다. 거류산 산릉의 굴곡을 따라 들고나는 둘레길은 약 40분이면 도산촌마을 갈림길에서 오른쪽 대명사(4.2㎞)로 간다. 산길에는 제비꽃 양지꽃 개별꽃이 봄 인사를 한다. 2코스 ‘치유의 길’이 시작되며 20분이면 너덜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열린다. 덱 전망대를 지나 산비탈에 조성된 편백숲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면 정자가 있는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 거류산(1.4㎞)·대명사(2.2㎞)로 간다. 왼쪽은 덕촌마을 방향. 5분이면 갈림길에서 대명사(2.0㎞)는 왼쪽으로 꺾는다. 직진은 거류산 방향이다.
거류산 정상부에 복원된 가야시대 태뫼식 산성.
곧 흙길 임도로 바뀌며 15분이면 나오는 돌탑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마애약사불좌상(1.0㎞) 쪽으로 간다. 왼쪽은 대명사(0.9㎞), 직진은 거산리(1.4㎞) 방향. 3코스 ‘충의 길’이 시작된다. 거산리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지나 산비탈을 돌아가는 오솔길에 돌탑을 세워 놓았다. 간사지가 보이는 전망 덱을 지나 임도 갈림길에서 25분이면 마애약사불좌상 갈림길에서 오른쪽 마애불을 보고와 다시 감서리로 간다. 오리나무 군락지를 지나면 전망 덱에서 마동호와 당항포가 보인다. 감서리(1.9㎞)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바로 왼쪽 산비탈 길을 간다. 마애약사불좌상 갈림길에서 30분이면 왼쪽 감서리에서 올라오는 산길을 만난다.
거류산 산행 출발지인 엄홍길전시관(위 사진)과 거류산 정상석.
3코스는 여기서 끝나며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꺾어 거류산(1.0㎞) 등산로를 오른다. 전망대 쉼터를 지나 무등정 갈림길에서 오른쪽 거류산·거북바위로 간다.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에서 거류산은 오른쪽 거북바위를 우회하지만 취재팀은 왼쪽 거북바위를 올라간다. 거북바위 암반 전망대에서 오른쪽 거류산 능선과 연결된 나무 덱 다리를 건너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산불초소와 정상석이 있는 거류산 정상에 선다. 남쪽으로 문암산 뒤에 우뚝한 산은 벽방산이며,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반도를 닮은 당동만과 그 뒤로 가조도옥녀봉 구절산 당항포 마동호 간사지 천왕산 고성읍의 전망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남쪽 엄홍길전시관(3.2㎞)으로 하산한다. 서쪽은 장군샘터(0.4㎞)·덕촌마을(2.2㎞) 방향. 2기의 돌탑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거류산성을 지나 안부 삼거리에서 취재팀은 거류산 순환코스로 가려고 왼쪽 당동 임도(0.3㎞)로 내려간다. 직진해도 엄홍길전시관(2.8㎞)으로 갈 수 있다. 5분이면 나오는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엄홍길전시관(3.5㎞)으로 간다. 직진은 당동리 방향. 이제부터 엄홍길전시관 이정표를 보고 산비탈 길을 간다. 노루귀 괭이눈 꿩의바람꽃 얼레지 등 지천으로 핀 야생화를 보며 문암산과 장의사 갈림길을 지나 거류산 정상에서 1시간30분이면 주등산로와 만나 왼쪽 엄홍길전시관(0.5㎞)으로 내려간다. 10분이면 엄홍길전시관주차장에 도착한다.
# 교통편
- 부산서 고성터미널 간 뒤 당동행 군내버스 타고 - 마동정류장 하차해야
이번 산행은 고성터미널에서 군내버스 시간만 잘 맞춘다면 대중교통편과 승용차 모두 편리하다. 부산서부터미널에서 고성으로 가서 고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거류면 당동 방향 군내버스를 타고 마동정류장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고성행 버스는 오전 6시~오후 8시10분, 2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2시간 소요. 고성터미널에서 당동 방향 주말 운행 군내버스는 오전 8시40분, 9시35분, 10시35분에 출발한다. 마동정류장에서 내려 버스가 왔던 방향으로 약 800m를 되돌아가면 엄홍길전시관이 나온다. 산행 후 고성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당동에서 오후 4시10분, 5시, 6시5분, 6시45분, 7시45분(막차)에 출발하며 잠시 뒤 도착한다. 고성 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8시40분까지 운행한다. 승용차 이용 시에는 경남 고성군 거류면 거류로 335 엄홍길전시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문의=생활레포츠부 (051)500-5147 이창우 프리랜서 010-3563-0254
글·사진=이창우 프리랜서 ⓒ국제신문(http://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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