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저는 2년 4개월의 수험기간동안 공부를 했습니다. 면접까지 합친다면 2년 6개월이 되겠죠.
제가 공부를 시작한것은 2006년 1월 1일입니다. 사실 학교성적도 별로 좋지않았고 노는것을 좋아해서 놀기만하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합격한 직렬은 교정직이지만 사실 시작은 행정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노량진에서 1년 정도 있었습니다. 제가 1년동안 쳤던 시
험만해도 10개 가까이 될것 같습니다. 노량진에가서 느낀것은 내가 이렇게 살아서는 죽도 밥도 안되겠구나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노
는 사람도 있지만 정말로 열심히 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고 동기부여를 하였고 매일 5시에 일어나 5시반까지 학원에
갔습니다. 그리고 9시에 수업이 있을때까지 자습을 하였는데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으로 책을 보는것이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
가 26살이었으니 약 6-7년동안 책한자 본적이 없었다는거죠(어느정도였냐하면 고려가 우선인지 조선이 우선인지도 모를정도 였습니다
^^). 대학교들어가서도 놀기만하고 책을 한번도 사본적이 없었습니다. 거의 뭐 속된말로 꼴통이라고 불리는 사람이었죠.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나서는 12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항상 독서실문을 제가 닫고 나갔습니다. 저는 국어, 영어, 국사, 행정학, 행
정법등 거의다 처음보는 과목,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과목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 6개월을 공부했지만 반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힘
들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공부방법을 가르쳐주신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영어를 가르치던 선생님이셨는데 공무원시험은 기출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기출을 먼저 다 파악하고 이제 새로운 문제로 적응하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는 그날이
후로 노량진에 있는 기출문제, 그리고 20년전 기출문제까지 싹 다 찾아서 풀어보았습니다. 그리고 푸는것만으로는 다 된다고 생각되지 않
고 그 문제들을 제가 가진 기본서에 모두다 표시하고 몇 번씩 다시 보았습니다. 사실 공무원시험의 60-70점까지는 기출문제만 달달 풀어도
맞습니다.
그렇게하다보니 10월 서울시시험에 4점차이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왠지 모를 희망이 보이는것 같았습니다. 사실 서울시 시험이 공무원시험
중에서 가장 어렵거든요. 그리고나서는 시험이 내년 4월달까지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12월중순부터는 슬럼프였습니다. 시험도 없고 조금
씩 지쳐가는 것을 느낄수 있었는데 거의 1월 중순까지 책을 한자도 보지 않았습니다. 한달동안 책을 한자도 보지 않았더니 정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서울에서 내려왔습니다. 사실 이제 더 들을 수업도 없고 돈을 많이 쓰
는거 같아서 문경에 있는 합격고시원이라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 있을때 고시원30, 밥20,독서실10,수업2개 들으면 30 약 100만원이
라는 돈을 썼기 때문이죠.
그리고 4월에 있을 국가직을 대비하여 준비하던 도중 시험 치기 1주일전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부도 잘안
되고 헤메다가 국가직에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말이 맞다는 말을 해보았습니다. 자기가 성공하지 않으면 다 떠난다는말...
그래서 국가직은 놓치게 되었지만 경기도랑 경북직은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하였지만 경기도 2점차로 탈락하고 이게 정말
내길이 맞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보았습니다. 벌써 공부한지는 1년 6개월이 되었지만 아무것도 잡히는 것도 없고 친구도 애인도 다 멀어
지고 정말 힘들었죠. 그러다 제 친구의 말을 들었습니다. 교정직을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그래서 1달 정도 생각을 하고 교정직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사실 교도소에서 일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실제로 일하는 현직에 있는 아
는 형이나 교도관이신 아버지의 동기분들은 이 직업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편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행정학, 행정법을 버리고 형소법
과 형사소송법을 다시 한다는게 두렵기는 했지만 이것도 내길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열심히 했습니다. 하루에 타임워치를 13-14시간 찍으면
서 밥먹는 시간말고는 항상 책상에서 공부를 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나서 2008년 국가직시험에서 국어85, 영어75, 국사 80, 교정학80, 형
사소송법100점으로 평균87점 그리고 500명중 30-35등정도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공무원을 이제 안 뽑는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래서 해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조건 행정직으로 올인하는 것보다는 틈새 직렬인 소방직
이나, 교정직 그리고 경찰쪽으로 먼저 시작하는것도 좋다는 것을 말씀드려보고 싶습니다. 제가 항상 생각했던것은 행정직공무원이 되자가
아닌 ‘일단 공무원이 되자’ 이것을 마음속에 새기고 공부했던것 같습니다.
세부적인 과목들의 공부방법을 적기 전 제가 했던 공부방법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책만 봤습니다. 그리고 토요일 10시까지는 공부하
고 그리고 10시부터 일요일오후2시까지는 밤새도록 놀았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맞았던거 같습니다. 제가 게임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참는게 힘들었지만 월-금까지는 죽도록 참고 토요일, 일요일 밤새도록 게임을 했습니다. 그럼으로 다음주를 견딜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
리고 자기가 슬럼프라고 느꼈을때는 책을 보지 않고 그냥 놀았습니다. 한2-3일 놀다보면 자기자신이 불안해져 스스로 슬럼프를 없앨수 있
었던것 같습니다.
수험생활중 가장 힘든것이 혼자지내는 것일것입니다. 저 또한 혼자 힘들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합격할때까지는 절대 자기 혼자입니다. 저
는 2년동안 핸드폰이 없었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인것입니다. 누구랑 어울리고 술한잔먹고 내일해야지... 이렇게 생각하자마자 당신은
패배자가 되는것입니다. 그런 사람들도 많이 보았고 자기는 싫은데 옆에 사람이 같이가자 그래서 같이 간것도 많이 보았고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장수생이 되더군요.
그럼 이제 세부적인 공부방법을 적어보겠습니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유명강사라고 책을 다 그렇게 사는것이 아니고 유명하지 않더라
도 자기한테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하고 사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책을 한번 선택했다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하기전 절대
바꾸지말고 끝까지 그책을 믿고 따라가야한다는것입니다. 어차피 책은 거기서 거기입니다. 자기가 더하냐 안하냐의 차이입니다. 저는 2년
6개월동안 책을 바꾼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책이 걸레처럼 너덜너덜하게 되었죠.
국어 - 재정국어를 보았습니다. 1,2,3,4권중 4권은 국가직에서 안나오기 때문에 거의 안보고 중요한것은 국어는 하루도 빠짐없이 봐야한다
는것입니다. 우리가 맞다고 쓰는 말이 틀린것이 아주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책을보고 그것을 일상생활에 써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말 규정같은 경우 저는 문자를 한통 보내더라도 이게 규정에 맞는지 안맞는지를 확인하고 보내고 간판을 보더라도 저 글자가
맞는지 안 맞는지를 확인하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한자는 재정국어에 나오는 것만 다외워도 어느정도는 맞추더군요. 재정국어에 있는것만
싹 다 외우세요. 다른거 나오면 어차피 다른사람도 모릅니다.
영어 - 영어같은 경우는 안되는 사람은 죽어도 안되는 과목이라고 하지만 제가 지켜본 결과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은 영어를 기피하고 잘 보
지 않으려는 습성이 더 영어 실력의 빈익빈부익부를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다른것은 몰라도 영어는 잘했서 조금은
수월했던거 같습니다. 수능볼때도 80점만점을 받았었습니다.하지만 수능영어랑 공무원영어는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전략이 필요했
습니다. 영어는 스파르타를 보았습니다. 문법을 이해하는거 제가 생각하기에는 거짓말 같습니다. 문법은 다 외워야합니다. 그래서 기계적
으로 답이 나와야합니다. 그리고 하루에 단어를 처음에는 50개에서 나중에는 100개를 보았습니다. 중요한것은 영어단어를 보려고 따로 1시
간내거나 2시간내서 쓰면서 외우지 마십시오. 정말 어리석은 짓입니다. 저는 아침,점심,저녁 밥먹고 30분보고 담배피며 보고, 화장실에서
일보며 보았으며 따로 1시간정도 시간을 내서 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오래보는것이 중요한것이 아니고 얼마나 자주보느냐가 중요합니
다. 이 두가지가 된다면 독해는 자동으로 따라 올것입니다.
국사 - 국사는 민주국사를 보았습니다. 아까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전 고려가 우선인지 조선이 우선인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국사는 공부가 아닌 우리역사를 안다는 느낌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접근하신다면 가장 쉽게 마스터 할수있을것입니다. 저같은 사람도 6
개월만하니 어느정도 점수가 나왔습니다. 물론 국사는 만점정도를 맞아야하는 전략과목입니다. 기초를 잡으시고 나중에 조금씩 심화적으
로 한다면 국사만큼 쉬운 과목은 없습니다.
교정학 - 교정학은 공부할것이 정말 많은 과목입니다. 하지만 시험에는 나오는 부분이 정해져있습니다. 법령부분이 70%나오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론부분이 무서워서 그곳만 보고 있다가는 망하기 쉬운과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법령부분은 100%공부하시고 나머지남
는힘을 이론부분에 투자하십시오. 그리고 아담교정학에 보시면 김지훈선생님이 두문자를 따서 외우라고 하시는데 그것만 외우신다면 점수
따기 쉬운 과목일 것입니다.
형소법 - 형소법은 검찰과 경찰과 공통과목입니다. 하지만 경찰과 같이 공부하신다면 공부할것이 너무 많아지는 과목입니다. 경찰 형소법
은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도 시간을 좀 더 투자해서 공부는 교정직형소법으로 문제는 경찰형소법과 같이 공부하십시오. 그렇다면 무조건
100점나오는 과목입니다. 조금은 어렵게 공부하면 실전에 훨신 강해지기 때문이죠. 저같은 경우 교정직형소법은 항상 90-100점 나오더라
도 경찰형소법은 항상 70-80점 나올정도로 조금은 더 어렵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마시고 내가 살아가면서 써먹을수 있다고 생각하고 생활
과 연결해서 공부하신다면 조금은 쉽게 공부하실수 있을것입니다.
어설프지만 제가 공부한것을 몇가지 써보았습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된다고 믿는것, 그리고 자신만의 의지, 그리고 외로움을 이겨낼수 있
는 용기라는 것입니다. 친구, 애인 합격하면 다 돌아옵니다. 오히려 더 멋진 애인이 생길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후배분들도 열심히 하
시고 무조건 행정직이아닌 틈새 직렬을 공략할수 있는 그런 머리도 가지셨으면 하는 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알고 싶
으시면 절 찾아오시면 성심성의것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카페 게시글
‥합격수기(필기/면접)
교정9급
후배들을 위해 쓴 합격수기인데^^ 올려봅니다 ㅎㅎ
짤뚱이
추천 0
조회 2,489
08.10.15 01:17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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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학교 후배들에게 쓴 글이라 이 까페에 의도와는 조금 다를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합격축하드리구요~수기 잘 봤습니다. 참고할께요^^
축하드립니다~
수기잘봤습니다.
충수야 이놈아야 나 종필이다 수기가 아주 그냥 소설수준이구만 ㅋㅋㅋ 연수원에서 보자잉
ㅋㅋㅋㅋ수고했당...요즘은 뭐하며 놀고 있냐~~~!!?
정말대단하십니다....추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