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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후봉 940m |
위치: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코스: 입석리-계곡-좌측안부-주능선-제1봉삼각점-선바위-정상-로프지대-암봉-우측안부-계곡-입석리 교통:충주에서 수안보를 거쳐 괴산으로 가는 버스이용(하루 12회운행), 연풍에서 하차 (40분소요), 연풍 에서 적석리까지는 택시이용. 괴산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연풍행 버스(7시 50분부터 저녁 7시 15분까지)이용. 40분소요. 버스정류소전화 0445-33-5035 숙박: 민박:연풍세기여인숙(0445-33-5026) |
산행:<> (8월 26일 1998년)
이 코스의 주요조망은 희양산-이만봉-백화산, 조령산일대, 남으로는 장성봉일대, 대야산일대, 그리고 부근 군자산 조망이다.
사진:악후봉산행중 가장 스릴 있는 암벽 - 로프줄이 조금 보인다 바위도 많고, 멀리서 봐도 산의 생김새가 명산의 품격을 갖춘듯 수려하고 적당히 아슬아슬한 위험지대도 있으며 산의 풍치를 한층 돋궈주는 고목이 주능선에 군데군데 서 있고, 소나무가 무성한 벼랑이 중첩돼 있고 사방을 둘러보면 어디 허한 곳 없이 조망이 가득하며, 그러면서도 너무 어렵지 않은 산 그런 산이 악후봉이다.(악휘봉, 악희봉으로 불리는 이 봉우리를 이곳 사람들은 악후봉으로 부른다) 이 산을 여태 올라가지 못했던 것은 굉장히 아득한 골짜기에 들어박혀 있어서 접근하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악후봉은 연풍에서 3번도로로 이어지는 괴산-문경 34번도로옆에 있어서 의외로 접근이 용이했다. 경상북도쪽에서 지도를 보면 악후봉은 엄청난 오지가 되지만 괴산쪽에서 보면 정반대가 된다. 괴산에서 34번도로를 따라가면 쌍곡계곡이 나타난다. 군자산, 보배산이 있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그 다음 나오는 계곡이 덕가산과 보배산으로 들어가는 각연사계곡이며 그 다음 큰 계곡이 입석리로 들어가는 악후봉 계곡이다. 계곡이름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계곡입구에 들어서자 말자 악후봉이 멀리 안쪽으로 보이므로 악후봉계곡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듯싶다. 마을을 지나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면 개울가에 문이 있는 철망 울타리가 나온다. 이곳으로 들어서서 왼쪽으로 사과밭을 끼고 잡초가 웃자란 산길로 접어들면 길은 곧 숲속으로 이어진다. 사진:주봉아래의 고목 사과밭 옆길로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소나무가 무성한 작은 지능선이 나란히 고도를 높이는데 스카이라인이 꽤 높은 시루봉(870)-덕가산(850)의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능선을 따라 청청한 송림이우거진 모습은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능선의 소나무숲은 활엽수림이 뒤덮고 있는 능선과는 품격에서 차이가 난다. 나무들의 선비인 것이 소나무이기 때문이다. 유홍준은 그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아는 것 만큼 보인다"고 했다. 자연도 마찬가지이다. 송림에서 푸른 야성이 느껴지는 것은 금년의 유난히 많았던 강수량으로 해서인지도 모른다. 이곳 소나무는 유례없이 푸르르다. 꼿꼿이 쳐들고 있는 소나무 꼭대기 맨 윗 줄기와 허공을 휘젓고 있는 능청능청한 가지가 그 뒤의 녹색 융단을 배경으로 릴리프처럼 감지된다. 마지막 민가에서 30분 정도 처음엔 송림, 그다음엔 이깔나무숲속을 골짜기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올라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이번 비로 길이 많이 손상되어 있다. 길이 개울이 돼버린 탓이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나오든, 왼쪽으로 들어가 오른쪽으로 나오든 원점회귀형으로 하는 것이 편리한 악후봉 산행이다. 왼쪽 길로 들어서면 얼마안가 암반을 흐르는 개울이 나온다. 널찍한 암반이어서 쉬어가기 좋다. 사진:악후봉 기암-뒤에 마분봉이 보인다 계곡은 단풍나무, 떡갈나무, 쪽동백등 활엽수숲으로 뒤덮여 대낮에도 어둑어둑할 정도이다. 물소리를 내던 개울은 얼마안가 입을 다물고 급경사지대가 된다. 곧이어 안부에 도착하게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갈림길에서 40분정도이다. 나무에 붙인 안내표지판에 의하면 이곳은 악휘봉과 마분봉 사이의 안부이다.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마분봉쪽도 바위가 많아보이고 정상쪽은 주상절리된 바위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어서 앞으로 나올 악후봉의 텃세에 대한 위압감이 느껴져온다. 이 바위를 돌아 7,8분 올라가면 최초의 전망대가 나온다. 울창한 숲속이어서 내가 올라가고 있는 산의 진정한 모습을 잠시 잊고 있었다가 한 순간에 모든 것이 안전에 전개되어 충격적이다. 산에 올라가는 것은 일종의 드라마다. 대반전이 있는 것이다. 평범한 골짜기에서 금방 금강산의 한구석에 온듯한 감회를 준다. 맞은 편 봉우리에 왜 마분봉이라는 이름이붙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아주 멋지게 생긴 봉우리가 세 개의 작은 암봉을 거느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름있는 봉우리라는 의미에서는 수긍이 가지만 마분이 말똥이라는 뜻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이름이었다. 마분봉 뒤에는 조령산의 힘찬 줄기가, 조금 오른쪽으로는 시루봉과 이만봉의 유순한 능선이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다. 악후봉은 이 전망대에서 보면 완전한 삼각암봉이다. 틈과 틈새, 벼랑위와 단애아래 송림이 우거져 풋풋한 수묵냄새 어린 그림같은 바위 봉우리, 그이 악후봉이다. 이 산의 소나무는 잎이 적은데 비해 키가 훌쩍 크고 팔(가지)이 길다. 그래서 그런지 더 보기 좋다. 겸재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소나무다. 왁짜한 매미소리... 전망대를 내려서서 바위지대(붙잡고 올라가는 곳과 돌아가는 곳이 있음)가 나오는데 이 곳은 그 전 전망대보다 조금 더 높은 곳이다. 약간의 높이에 비해 달라지는 경관의 질은 엄청나다. 마치 초점심도가 높은 안경을 새로 맞춰 쓴 것 같다. 그리고 마분봉 능선이 더욱 힘차게 어깨를 치켜 세울 줄은 정말 몰랐다. 그 봉우리에 그런 여력이 있을 줄은 짐작하지 못했던 것이다. 좀전에 본 것 보다 훨씬 뾰족하고 훨씬 다이내믹해졌다. 감춰졌던 굴곡이 예리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리고 앉아 점심을 먹었던 좀 전의 전망대에는 한쪽이 소나무가 무성한 것이 시선을 끌었다. 내 나름의 생각이지만 그 소나무숲은 소나무가 바위로부터 무엇인가 자양분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느낌마저 들게 만들었다. 마분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에도 바위지대가 있었는데 마치 습기찬 떡깔나무고목에 싸리버섯이 군락을 이룬듯 소나무가 유독 바위를 중심으로 빽빽히 들어차 있다. 이상한 일이다. 이들 소나무들이 마분봉의 아래쪽 그림을 보강해주어 그쪽 그림이 아주 좋아졌다. 사진:마분봉 이 전망대에서 주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는 이 일대 산중 가장 특이한 모습의 산인 희양산의 하얀 화강암 대슬랩, 이만봉의 둥그런 능선등 백두대간의 이름난 봉우리들이 차례로 보인다. 주능선에 도착하면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만난다. 이 일대에는 신갈나무숲이 어리다. 전망이 없다. 조금더 악후봉쪽으로 가면 삼각점이 있는 능선봉이 나타난다. 부근은 밋밋하지만 높지 않은 바위가 있엇 올라가면 전망이 좋다. 장성봉과 장성봉에서 애기암봉-원통봉으로 이어지는 파도처럼 일렁이는 능선도 보인다. 그 뒤로는 희미하게 대야산 능선의 일부, 둔덕산 능선도 보인다. 이곳에서 정상은 지호지간이다. 정상으로 올라서기 전 암봉 아래쪽에 악후봉의 대표적인 기암이 있다. 기둥형 바위로 약 5미터정도되는 키에 두 세 아름쯤 되는 네모난 바위이다. 바위에는 주상절리형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듯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칼날처럼 예리하고 주위에 멋진 소나무도 있어서 보기가 좋다. 정상은 테라스형 암반으로 되어 있어서 쉬기에 좋고 전망도 두드러진다. 사진:악후봉의 로프지대 조망이 좋은 것은 백두대간이 옆에 바싹 붙어 지나고 백두대간에서 악후봉으로 뻗어온 이후 그 여맥은 악후봉을 일군 후 암릉과 암봉을 차례로 빚으며 덕가산 또는 칠보산쪽으로 뻗어가기 때문이다. 치마바위도 곳곳에 보이고 소나무와 고목이 조화를 이루며 산록의 풍치를 더욱 아름답게 해준다. 정상에서 내려오면 맞은편에 거대한 암봉이 보인다. 이 봉우리가 입석리로 들어오면서부터 악후봉옆에 둥그렇게 솟은 바위덩어리 바로 그 암봉이다.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거대한 봉우리를 올라가는 길이 과연 어디일까 의심이 간다. 이 봉우리야말로 악후봉 산행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 이 바위를 우회하라고 되어 있지만 우회하는 길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거대한 바위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오래전에 설치된 듯 상당히 낡았지만 아직도 괜찮다. 바위는 직벽이 아니므로 기본적인 동작만 익히면 올라가는데는 문제가 없다. 천태산을 올라갈 때 로프를 잡아본 사람들이라면 악후봉의 로프도 그것과 비슷한 거리, 비슷한 경사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일대의 바위와 소나무거목이 보여주는 풍광은 압도적이다. 건너편 주봉쪽의 경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소나무와 치마바위이다. 이 바위를 내려서는 것은 올라오는 것 보다 쉽다. 870봉쪽으로 가다가 경삿길을 내려가면 된다. 안부에 와서 급경사를 내려가면 하산길이다. 한 30분 내려오면 물소리가 들린다. 악후봉 산행지도 LogIn |
6월 산행지 입니다
6월17일 07시30분
진주프라자 앞
첫댓글 너무 이쁘고 멋있는 산이었어요 같이 산행 하지못해 아쉬웠읍니다 다음 산행때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