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을 하며 열심히 비는 내렸다
간간히 노성도 들렸지만 오싹 오싹 이불 감고 귀 막던 그제 밤 같지는 안했다
아침찬을 준비하며 부엌 창가에 섰는데 하늘이 컴컴하여 또 비가 올려나...
매미가 아침부터 자지러지게 울어댄다
비에 떠내려 갈라하나 제 집 잘 지키고 있지,
시끄러운 매미를 싫어하는 난, 걱정을 쪼매 해 주었다
잠시 후.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가 싶더니, 창 밖이 환해지기 시작한다.
하늘에 먹구름이 걷혀지고 해가 순하게 파랗게 비쳐준다.
아~~~... 매미야. 너 그랬구나.
매얌매얌~. 매얘얘~~~~
다시 설겆이하느라 그 창에 또 섰다.
밖은 여전히 밝은데 매미가 울지 않는다
오늘은 야채죽을 만들기로 했기에 토마토 양배추 당근 브로클리를 칼클히 씻는다
시원한 바람이 분다 싶더니, 또 금새 바깥이 컴컴해졌다
쏴~~쏴~~.
장대 같이 내리 붇는다. 야속한 비야 ...
한낱 미물인 매미도 제 살길을 미리 알고 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긍심이 대단한 우리는 내일, 아니 오늘을 모르고 앞만 보고 살다가 간다
무상.
천재냐 인재냐
듯 없이 사람은 갔고 남은 사람들은 책임론으로 한참을 떠들것이다.
작년 같으면 인천이나 불량주택가가 물에 잠겨, 사람들이 땅을 치며 울며 불며 한다
수재민들이 학교에서 구호품으로 끼니를 때우는 영화같은 장면들이 TV에 볼거리를 제공했다
우면산 자락.
가옥 대부분을 뎦쳤고 고립되고 16명이나 돌아가셨다
울고 불지 않는다.
일절 언론에서 조용히 해 준다.
누가 살고 있길래...
우면산은 낮은 구릉같은 산이 넓게 길게 누워 있다
처음부터 그렇게 낮은 산이었을까?
예술의전당이 있고 경관이 좋아 가끔씩 찾는다. 남부순환로를 따라 우면산 주변쯤에 가면 도로가 한참 경사진다
씨웅 오르다가 씨웅 ~~ 서서히 내리막이다
옛날 옛날 아주 옛날에도 산사태가 여러번 있어 토사가 내려와 산은 낮게 넓어지고 땅은 높아진게 아닐까 ...
TV에서 보여준 동영상
산의 꼭대기 토사가 쓰나미를 만들어 아파트를 덮치는 장면.
거기가 어딘가?
언론에서는 자세한 위치를 이야기 안했지만, 예술의전당 도로 건너편 삼성래미안아파트
3층까지 덮치면서 차도, 2층의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ㅡ 나무아미타불ㅡ _()_
그런 산 자락에 호화 전원주택을 지어 살다가 큰 참사를 당했다
자연적,지형학적 조사도 않고 주택단지를 조성했으니, 이 역시 인재이다.
대단한 사람들이 살아야하니 자연훼손은 얼마나 했을까.
무상
덧 없고 덧 없다
과학봉사 활동하던 아름다운 그 꽃들은 어이할고
사아위님 기도처럼,
하늘나라 고운자리에 고이 안주하소서
님들의 꽃향기는 오래오래 회자되며 피울 것입니다. ........ ㅡ 나무아미타불 ㅡ _()_()_()_
ㅡ 황망히 가신 님들 고이 가소서
ㅡ 넋두리 삼아 인사합니다
ㅡ 한여름에도 시린 발을 오무리며
첫댓글 아 정말 비가 와도 와도 이렇게 오는 건 참..
어제 소양댐 근처에 그 펜션 산사태 현장 근처를 지나쳤는데
봉사활동하러 왔다가 변을 당한 그 학생들도 불쌍하지만
평생토록 그 충격과 아픔으로 고통스러워할 부모들은 또 어이할꼬..
참으로 계란같이 위태위태한 게 우리네 인생인 거 같습니다.. 언제 어떻게 깨질지 모르는 이 일상의 평온..
내일이 먼저 올지 내생이 먼저 올지 모른다더니.. 정말 그러합니다.
그저 지금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감사합니다, 팅커벨님.. ^^
비도 멎었고 개인적으로 사경 입재를 하느라 절에 갔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햇빛은 쨍쨍, 계곡물은 콸콸콸~~~ .산 개 반야도 어슬렁 어슬렁.
모두다 제자리에서 열심히였습니다
맞아요.. 날씨는 시침떼기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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