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 2017.03.22 10:36
여성은 40대 중반부터 난소가 급격히 노화돼 50세 전후로 기능을 거의 상실하면서 여성호르몬이 생성되지 않는 '폐경'을 맞는다.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할 때부터 폐경 후 1년까지를 '갱년기'라 한다. 갱년기에는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 신경과민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기는데, 이때 무조건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특정 증상이 있을 때는 비뇨기과 진료를 받아야 필요가 있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명순철 교수는 "갱년기 여성의 비뇨기질환 유병률은 30% 이상이고, 나이 들수록 더 증가한다"며 "하지만 비뇨기질환이 있어도 산부인과를 찾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는 갱년기 증상에는 의도치 않게 소변이 새는 요실금, 방광이 질로 빠져나오는 방광탈출증, 소변이 과도하게 자주 마려운 과민성방광 등이 있다. 질점막이 위축되면서 생기는 질염이나 성교통 등으로 인한 성기능장애가 있을 때도 비뇨기과를 찾는 게 도움이 된다.
명순철 교수는 “여성 비뇨기질환은 초기에 관리하면 쉽게 치료되지만 장기간 내버려 두면 만성질환으로 악화돼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성 비뇨기 질환은 대부분 일차적으로는 방광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심리적인 위축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명순철 교수는 “여성들의 비뇨기과 방문율이 저조한 이유는 비뇨기과는 남성들만 가는 곳이라는 오랜 편견 때문인데, 필요한 경우 비뇨기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합리적이고 최적화된 치료법을 찾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이 비뇨기과를 찾아야 하는 경우 10가지 경우>
1. 혈뇨가 보일 때
2.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어려울 때
3. 소변볼 때 통증이 있을 때
4. 소변에서 냄새가 날 때
5. 요실금이 있을 때
6. 방광염이 자주 재발할 때
7. 외부 생식기 피부에 이상이 있을 때
8. 사타구니, 요도 주변에 혹이 날 때
9. 성교통, 불감증 등의 성기능 장애가 있을 때
10. 부인과적 문제가 없는데 아랫배 통증이 지속될 때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2/201703220122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