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짧은 고기로 축경편(縮頸鯿)이라 하는데, 곧 병어를 가리킨다.
고전번역서 > 임하필기 > 임하필기 제25권 > 춘명일사(春明逸史) >
절동(浙東)의 장요미(長腰米)
내가 장요미의 품질이 제일 좋다는 얘기를 듣고서 연경에 들어갔을 때 어주방(御廚房)
에서 2봉(封)을 구매하였는데, 모두 붉은 글씨로 절강 공헌미(浙江貢獻米)라고 씌어 있
었고, 그 크기는 우리나라의 올벼[早稻]에 미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미 어선(御膳)에
쓰인 만큼 그 품질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른바 장요미라는 것이 어찌 유독 고
금에 이름을 날리는 것일까? 우리나라 기내(畿內)의 여주(驪州), 이천(利川)과 호남(湖
南)의 옥구(沃溝), 만경(萬頃) 등지도 모두 토질이 더없이 기름져 저 중국이 부럽지 않은
옥야 천부(沃野天府)이며 그곳에서 나는 쌀은 족히 천하에 겨룰 만하다. 어찌 다만 절
동(浙東)의 종자뿐이겠는가. 얻어 온 종자를 농사일을 잘 아는 농부로 하여금 파종하여
심게 하였는데, 모[秧]가 나올 때에 보니 별로 신기한 점이 없어 있는 힘을 다해 사
가지고 온 일이 도리어 우습게 느껴졌다.
절동(浙東)의 장요미(長腰米)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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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번역서 > 도은집(陶隱集) > 도은집 제3권 > 시(詩) > 식곡이 쌀을 보내준 것을 감사하며〔謝息谷惠米〕 나의 생은 내키는 대로 그리고 되는 대로 / 吾生潦倒復麤疏 집 안에 약간의 양식 없은 지도 오래됐네 / 久矣家無擔石儲 긴 허리에 주옥같은 쌀알을 주셨으니 / 蒙賜長腰珠玉粒 노공의 글을 또 지을 필요가 있으리오 / 何須更作魯公書
[주D-001]긴 허리 : 상등품 쌀의 품종으로 장요미(長腰米)가 있다.[주D-002]노공(魯公)의 글 : 쌀을 구걸하는 글이라는 뜻이다. 노공은 당나라 안진경(顔眞卿)의 봉호(封號)이다. 그가 이 태보(李太保)에게 “생계를 꾸리는 데 에 졸렬해서 온 집안이 죽을 먹고 있는데 그렇게 몇 달이 지나는 동안 지금은 이 마저도 떨어졌으니 참으로 걱정이 되어 애가 탈 뿐이다.〔拙於生事 擧家食粥 而 已數月 今又罄乏 實用憂煎〕”라는 내용으로 편지를 보내면서 쌀을 구걸한 이른바 ‘걸미첩(乞米帖)’의 고사가 있다. 《古今事文類聚後集 卷22 乞米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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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강성에서는 조선에 장요미라는 질좋은 쌀을 조공했다. 장요미는 윗글에서 보듯이
절강성, 절동, 혹은 한수지역에서 나는 상등품의 쌀의 품종이다. 연경에 갔던 글이
많은데, 그곳에서는 절강에서 조공으로 중국(청나라?)에 바친 쌀이라고 주로 나오고,
그 쌀이 다산시문집에는 옛적에 뱃길로 조선에 조공품으로 바친 품종이라 했다. 그
리고 어련 사람이 구걸해서 얻은 쌀이 상등품 장요미라 하니, 얼마나 그 쌀이 조선
에 널리 사용되었으면 거지에게도 좋은 쌀을 기부할 수 있는가? 그리고 조선에서는
장요미가 상등품으로 통했다. 그리고 한수지역에서도 난다하니,, 한수는 경기지방
이 아닌가, 즉 장요미는 절강성에서도 나지만, 경기에서도 나는 경기미인 것이다.
조선황제에 바쳤던 상등품 경기미, 그런데 모양은 허리가 긴 베트남쌀과 같다. 조
선에서는 흔하게 먹던 쌀을 한반도에서는 좀처럼 볼 수가 없고 상등품으로도 알 수
가 없다.
-러브선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