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첫 작업은 김장채소에 EM과 목초액을 물에 희석하여 살포하는 일이다.
EM은 잎에 영양을 공급하고 목초액은 병충해를 예방한다.
도랑물을 떠와서 거름망을 통해 물을 채우고 각각 투입하였다.
먼저 알타리무, 쪽파, 홍갓에 살포하면서 잘 자라기를 기대한다.
회장님밭 들깨는 일부 베기 시작했는데 일을 거들고 점심도 얻어먹을까 해서 전화해보니
아직 덜 여물어서 다음주에 벤다고...
배추와 무우에도 골고루 영양제를 분무하였다.
무우도 잘 크고 배추도 이제 알을 채우기 시작한다.
무우가 30개 , 배추가 70포기 정도니까 이대로 잘 크면 김장은 문제 없겠다.
바로앞 콩잎이 말끔히 정리되었는데 고라니 소행이 분명한데 무우잎은 깨끗하고??? 당췌!!!
회장님이 잎만 땄을 리는 없을텐데...
저쪽 끄트머리에 순무와 쪽파를 심었는데 순무가 자주빛 뿌리를 살포시 내보여 준다.
잎의 기세를 보면 꽤나 클 것 같다.
바오로농장에서 얻어온 손수레 바퀴를 교체하기로 한다.
큰 바퀴는 오래 되어서 튜브가 폭망한 상태라 똘똘한 작은 바퀴로 바꿔 달았다.
시골농사에 이 외발 손수레가 얼마나 요긴한지 모른다.
무거운 퇴비며 목재, 수확물들을 운반하는데는 최고다.
채소값이 비싼지라 무우도 솎고 애호박, 단호박도 수확하다.
수세미 수액을 받으려고 생수통을 고정시키고 줄기를 잘라서 병속으로 모아서 넣었다.
9월에 했어야 하지만 수세미 만들 열매를 수확하느라 좀 늦었는데 얼마나 모일지 모르겠다.
처남댁 얘기를 들으니 겨울철 피부관리에 좋다고 한다.
6월에 양파 마늘을 캐내고 묵힌 땅에 잡초를 제거하고 복합비료와 퇴비를 뿌린 후
삽으로 파뒤집는데 땅이 단단해서 힘들었다.
잡초와 수분 증발을 막으려고 잘 고른 고랑에 비닐을 덮어주었다.
맷돌호박을 심었던 이쪽도 다음주에 애호박을 모두 따고서 마늘밭을 장만해야 한다.
올해 처음해본 맷돌호박이 아주 대박수준이었다.
10키로 이상의 늙은호박을 여남은개 땄고, 지금은 끝물 애호박이 부지런히 열리고 있다.
아침 일찍 와서 이것 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점심시간을 알린다.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후식 과일을 먹으면서 밭을 또 한바퀴 돌아보았다.
내년봄에 일찍 키우려고 씨뿌린 대파모종에도 EM을 타서 물을 뿌려주고,
토란대도 햇볕좋은 바깥에 널어 말려 마무리 하고,
끝물 수세미 몇개를 따서 솥에 삶아 설거지용 수세미도 만들고,
종자용 마늘 100개를 골라서 잘라오고...
비닐하우스 내부에 청갑바를 깔았는데 흙이 많아서 물청소를 하였다.
이제 남은 올해 농사는 마늘과 양파 심고 월동채비 해주고,
김장채소 수확하면 끝이다.
한해동안 수고한 땅도 겨우내 휴식을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