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초!
기억나는 작품이 많을 것이다. 혹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단원도 혜원도 파초를 늘 보며 사랑도 추억도 미련도 함께 가졌을 것이다.
(1) 파초(芭蕉) : 령남(嶺南)에서 자라는 것은 꽃도 피고 열매도 열리는데, 맛이 매우 달고 열을 내리고 갈증을 풀어 준다. 북쪽에서 자라는 것은 꽃은 피지만 열매는 열리지 않는다.[芭蕉。生嶺南者。有花有實。極甘美。淸熱止渴。生北地者。有花無實。][미수기언 제14권 중편 田園居 石鹿草木誌]
미수 허목(許穆, 1595∼1682)이 파초가 령남에 난다고 했다. 이 '령남'은 '경상도'이다. 그런데 그 령남이 한반도일까?
한반도에는 파초가 솔직히 나지 않는다. 전라도와 경상도 남부 지역에 자란다고들 말들을 하지만, 물론 진해 웅천 소사리에 파초 한 그루가 있다. 열매가 아주 서투르게, 열리다 만 정도로 작은 손가락만한 바나나 모양을 달고 있으며, 겨울에는 말라 죽으므로 베면 봄에 새싹이 다시 나서 자란다. 파초는 사철 풀이다.
(2) 파초(芭蕉) : 학명은 Musa basjoo SIEB. et. ZUCC. 이다. 중국 원산의 온대성 대형 초본식물로 우리 나라 남부,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이남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줄기는 가짜줄기[僞幹]이며 여러 장의 잎싸개[葉鞘]로 되고 높이 5m 내외까지 자란다.[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59619]
이 파초는 중국 원산의 온대성 식물이며, 학명이 Musa basjoo SIEB이다.
그렇다면중국 양자강 이남의 지역일까?
여기서 Musa basjoo의 basjoo가 한자로 芭蕉[파초]로 음역된 것이다.
(3) Musa basjoo, known variously as Japanese Banana, Japanese Fibre Banana or Hardy Banana, is a species belonging to the genus Musa.[https://en.wikipedia.org/wiki/Musa_basjoo]
(4) Musa is one of two or three genera in the family Musaceae; it includes bananas and plantains. Around 70 species of Musa are known, with a broad variety of uses. ... The genus Musa was first named by Carl Linnaeus in 1753. The name is a Latinization of the Arabic name for the fruit, mauz (موز). Mauz meaning Musa is discussed in the 11th-century Arabic encyclopedia The Canon of Medicine, which was translated to Latin in medieval times and well known in Europe. Muz is also the Turkish and Persian name for the fruit.[https://en.wikipedia.org/wiki/Musa_(genus)]
파초는 바나나의 일종이며, 일본 바나나라고도 하는데, 무사속이다. 이 무사는 1753년에 명명되었는데, 아라비아어 마우즈mauz (موز), 터키와 페르시아어로 무즈(Muz)이다.
그렇다면 그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말은 현재의 중국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중앙아시아의 서부 지역과 서아시아 및 서남아시아를 가리킨다. 물론 지금이야 아메리카에도 있다. 유럽에 알려진 것이 1889년이라고 하니, 근세기에 흘러들어간 것이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전라도에 파초가 난다고 했는데, 한반도를 가리키는 말은 아니며, 바로 서남아시아와 아프맄일 것이다.


이 사진은 바나나처럼 생겼지만, 먹지를 못한다고 한다.
파초 -김동명-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 노래가 더욱 아련하다.
조선 옛날 문인들의 문헌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파초 말고 더 있는 것이 뭘까.
조선인의 피에는 파초가 흐른다 한반도에는 없는.

정조대왕의 파초 그림

혜원 탄금대 속의 파초

단원의 파초 그림

단원 김홍도의 '파초 정원에서 차를 맛보다'에 그려진 파초

겸재 정선의 '척재제시'에 그려진 파초
첫댓글 그림속의 사람들의 인상이 서남아시아 아랍인이나 아프리카인을 닮지않았습니다.
조선사가 왜곡되면서 동아시아인에 맞추어 그려진 가짜 그림같아 보입니다
1900년쯤의 기산 김준근처럼 그림에 능한 사람도 많았겠지요. 외국인에게 이름이 나게 된 기산만큼이나, 그림 잘 그리는 사람들이 있었을 테고요. 짜 맞추는 행위는 결코 어렵지 않는, 돈만 주면 다 되는 그럼 풍경이겠지요.
파초는 온대성이 아니라 열대성식물일 겁니다. 영어로는 바나나 나무이며, 우리가 즐겨먹는 그 바나나이며 파초라고 구분지으며, 다른 과일로 명함은 바나나를 왜곡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입니다. 마치 바나나가 조선에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요.. 인도에서 키작은 나무로서 바나나가 주렁주렁매달려 있답니다. 아쿠 이게 바로 조선의 파초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