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의 '빨대' 뽑을 대선 후보는 누구?
[대선쟁점 일문일답] <3>민자사업 개혁 방안
12월 대선까지 4~5개월 남았습니다. 시민경제사회연구소에서는 어려운 경제 문제에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주요 대선쟁점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하는 <대선쟁점 일문일답> 시리즈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 회는 '민자사업'에 관한 것입니다. 민자사업을 다룬 것은 이명박 정부가 하반기에 민자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고, 또 일부 학자들이 국민연금을 활용한 민자사업 대체론을 내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민자사업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을까요? 이 자료가 민자사업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1. 최근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논란을 계기로 민자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민자사업은 어떤 사업을 지칭하는 것입니까?
⇨ 민자사업은 전통적으로 정부의 재정으로 추진하던 도로, 철도, 학교, 하수시설 등 기반시설을 민간자금으로 건설하여 운영하는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민자사업은 1994년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자유치촉진법>이 제정되면서 이듬해인 1995년부터 시행되었습니다.
2. 전통적으로 정부의 재정으로 추진하던 사회기반시설 확충사업에 민간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정부가 내세운 명분은 무엇인가요?
⇨ 정부의 재정을 보완하고, 민간의 창의와 효율을 활용해 공공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 정부가 내세운 명분입니다.
3. 명분은 그럴듯한데 국민들의 비난여론이 비등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요?
⇨ 국민들이 볼 때, 민간투자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4. 민간투자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근거가 있나요?
⇨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민자사업들의 협약수익률 내역을 보면 국민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00년의 경우 국고채 10년물 수익률은 7.8%(경상수익률 : 물가상승률을 공제하지 않은 상태의 수익률)였습니다. 그러나 민자사업에 대한 협약수익률은 실질수익률(물가상승률을 공제한 수익률) 기준으로 9.4~9.7%, 경상수익률 기준으로 11.7~12.0%였습니다. 후자가 전자보다 4%포인트 높았습니다.
* 인천공항고속도로(2000년 12월 협약) : 실질수익률 9.7%(경상수익률 12%)
* 대구부산고속도로(2000년 12월 협약) : 실질수익률 9.4%(경상수익률 11.7%)
* 일산퇴계원고속도로(2000년 12월 협약) : 실질수익률 9.5%(경상수익률 11.8%)
5. 노무현 정부 때는 어떠했나요?
⇨ 2003년의 경우 협약수익률(실질 8.5%, 경상 12%)이 국고채 수익률(경상 5.1%)보다 6.9%포인트 높았고, 2004년에도 전자가 후자보다 6.9%포인트 높았으며, 2005년에는 전자가 후자보다 4.8~5.2%포인트 높았습니다.
* 인천대교(2003년 6월 협약) : 실질수익률 8.5%(경상수익률 12%)
* 서울춘천고속도로(2004년 3월 협약) : 실질수익률 8%(경상수익률 11.6%)
* 용인서울고속도로(2005년 1월 협약) : 실질수익률 7%(경상수익률 9.8%)
* 서수원평택고속도로(2005년 1월 협약) : 실질수익률 7.4%(경상수익률 10.2%)
6. 2006년 이후에는 그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사실인가요?
⇨ 2006년 부산울산고속도로의 경우 국고채 수익률은 5.2%였는데 협약수익률은 6.4%로 격차가 크게 줄었습니다. 2007년에는 전자가 5.4%, 후자가 7.9~8.9%로 그 격차가 줄었습니다. 2008년에는 전자가 5.6%, 후자가 9.7%였습니다.
* 부산울산고속도로(2006년 5월 협약) : 실질수익률 4.2%(경상수익률 6.4%)
* 평택시흥고속도로(2007년 7월 협약) : 실질수익률 6.1%(경상수익률 8.6%)
* 인천김포고속도로(2007년 7월 협약) : 실질수익률 5.7%(경상수익률 7.9%)
* 안양성남고속도로(2007년 7월 협약) : 실질수익률 6.4%(경상수익률 8.9%)
* 광주원주고속도로(2008년 5월 협약) : 실질수익률 5.0%(경상수익률 9.7%)
7. 2000년대 전반기를 보면 국고채 수익률과 협약수익률 사이에 격차가 최대 6.9%포인트까지 나타났으나, 하반기에는 1.2~4.1%포인트로 줄어듭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 2000년대 전반기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무분별하게 부실한 협약을 남발했기 때문이고, 하반기에는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협약에 약간의 신중을 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