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테마상가 열풍을 주도했던 서울 동대문 일대 패션몰 상가가 또다시 무더기로 경매 처분된다. 이 지역에 상가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경매전문업체인 굿옥션에 따르면 12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한달 동안 경매 진행 예정인 동대문 패션몰 상가는 누죤 114건, 밀리오레 18건, 헬로에이피엠 5건, 디자이너클럽 1건 등 총 138건에 달한다.
낙찰가율, 서울 근린상가보다 낮아
2004년 이후 지금까지 경매로 매각된 상가는 동대문 패션몰은 밀리오레 46건, 헬로에이피엠 43건, 누죤 23건, 디자이너클럽 8건 등 총 120건이다. 지난해 이들 물건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디자이너클럽 82%, 밀리오레 44%, 헬로에이피엠 35%, 뉴존 20% 등으로 대부분 서울지역 근린상가 낙찰가율(4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동대문 패션몰이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접근성이 떨어져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특히 동대문운동장을 중심으로 뒷편에 자리한 패션몰의 경우 1,2층 등 일부를 제외하면 월세나 관리비를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영업력이 크게 낮다는 의견이다.
최근 들어 온라인쇼핑몰이 활성화되고 있는 점도 이들 오프라인 패션몰의 경쟁력이 약화시키는 원인이다.
"층별ㆍ위치별 가격 편차 심해 현지 조사 필요"
하지만 동대문 패션몰의 경우 층 별, 위치 별 가격의 편차가 심해 1층의 경우 낙찰가율이 100%를 웃도는 사례도 있고, 지난해 한 상점의 경우 감정가 대비 8%에 낙찰된 사례도 있어 세심한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굿옥션 고정융 조사분석팀장은 “동대문 상권은 운동장 부지가 재개발되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커 2~3회 유찰 후 매수타이밍을 잡아 경매에 나서면 향후 반사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료원:중앙일보 2007.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