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15주일 복음해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6,7-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관찰
열두 제자를 파견 :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셨다.
빵, 돈, 여행보따리, 옷 두 벌 가져가지 말라,
지팡이만, 신발은 신고. 한 집에 머물러라.
- 제자들은 회개하라고 선포.
+해설
*열두 제자 : 예수님은 많은 제자를 두셨지만 그중 특별히 열둘을 뽑아 사도라 명하셨다. 이스라엘 열두지파를 염두에 둔 숫자이리라. 그들이 복음을 전해야 할 장소를 의미하기도 하고, 심판 때에 증언이 되어야 할 숫자이기도 할 것이다.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 : 무슨 특별한 권한을 받은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권한이다. 복음이 전해지면 더러운 영들은 물러간다. 상대적인 개념이다. 복음이 전해진 것 자체가 더러운 영을 없애는 하는 행동이다.
*둘씩 : 증거가 되기 위한 숫자이다. 예수님은 혼자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에게 증인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숫자가 둘이다. 그리고 서로에게 격려가 되기도 할 것이다.
*파견 : 제자들의 존재이유이다. 그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발되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는 일은 그들의 존재이유이다. 우리들도 파견 되어야 할 사람임을 잊지 말자.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일이 우리들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다. 과거 교회는 개인구원이 우리가 성당에 다니는 이유라고 가르치기도 했지만 현대교회는 복음전파의 사명을 더 깊이 강조하고 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이 자신이 구원받는 일이다. 같은 일임을 기억하자.
*지팡이 : 목자를 상징하는 도구이다. 아마도 다른 짐승들과의 싸움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파견 받은 이도 자신이 파견된 사람임을 나타내는 상징이 필요했으리라. 그 도구가 지팡이 이다. 또한 지팡이는 방향을 가리키는 데도 사용된다.
*아무것도 : 복음을 전하는 자는 자신의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어떤 것도 지녀서는 안 된다. 자신의 능력을 강조하면 복음은 빛을 잃는다. 복음만이 모든 것이며, 복음은 하느님의 힘이다. 사람은 다만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이 다 복음을 전할 수 있다.
*그 집에 머물러라 : 복음을 전하는 사람은 얻어먹을 권리가 있다. 복음을 전하는 자의 특권이다. 즉, 복음을 전하는 이외의 일에는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말이다. 오로지 복음만 전하면 된다. 나머지는 다 제공된다.
*받아들이지 않고 : 나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거부한 것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복음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다.
*먼지를 떨어 버려라 : 관계단절이다. 나의 책임이 아니라는 표시이다. 복음을 전하는 것만이 우리들의 역할이다. 그 복음을 받아들이고 말고는 나의 몫이 아니라 상대방의 몫이다. 그러므로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다만 이 세상에 하느님나라의 씨를 뿌릴 뿐이다. 키우는 것은 나의 몫이 아님을 명심하자. 그래야만이 계속 뿌릴 수 있다. 결과에 연연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회개하라고 선포 : 복음의 핵심은 하느님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래서 사실은 어렵다. 단순한 마음의 위안이나 안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일이기에 당연히 회개하여야 한다. 내가 하느님의 가치관을 받아들이기 위해 바뀌지 않으면 결코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다.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 하느님나라를 선포했다는 증거이다. 하느님나라가 전해지면 하느님의 영역이 넓어지므로 당연히 마귀는 물러난다. 하느님과 마귀는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병을 고쳐 : 하느님 나라가 전해지면 병도 낫는다. 그 당시 사람들은 병이 마귀 때문에 생긴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낫는다. 병을 고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복음을 받아들인 부수적 결과이다. 복음이 낫게 한 것이다.
+적용
*나는 내가 파견된 사람임을 얼마나 깊이 자각하고 있나?
*예수님께서 나에게 주신 권한을 살펴보자.
*지금 여기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