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격탓인지? 어떤 일이든 한번 생각에 빠져들면 뿌리를 뽑아야만 손에서 일을 놓곤 한다.
나는 이곳 필리핀 시골에 들어와 살면서 몇가지 계획에 생각이 잠겨있다.
그 첫번째가 집짓는 일이고, 두번째가 요즘 한창 정신이 빠져있는 인삼 농사가 그 예다.
아마 이 두가지만해도 자료 조사하여 놓은것만도 책 두,세권 분량은 족히 될것이다.
무슨 일이든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여야 차질이없지
처음 생각이 들었을때 곧바로 시작을하면 많은 실행 착오를 가져온다.
집짓는것만해도 이런 방법으로 질까? 저런 방법으로 질까?
많은 생각속에 제일 저렴하면서 심플한것이 우리나라 샌드위치 판넬로 지으려 생각하고
한국으로 들어가 무보수라도 좋으니 샌드위치 판넬 회사 시공팀에 취직을하여
시공 기술도 익히고 자재 수매도 좋은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도록 모든 조사를 마쳤으나
자료를 더 조사하는 과정에서 바뀌었다.
이유는 시공단가나 겉모양이나 모든것이 만족을 하나
유지관리보수가 문제점으로 대두되면서 시공방법을 바꿀수밖에 없었다.
집을 짓는것도 중요하지만 유지관리보수가 쉬워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우면
잘못하면 볼상스러운 집으로 변해 버릴수도 있기에
유지관리보수가 쉽고 원활한 방법으로 바꾸었다.
비록 내집을 내손으로 짓는것이 서툴기는 하겠지만
하나 하나 꼼꼼히 파악하고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만큼 실수도 줄일수있고
집을 짓고나서도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게 되지 안그러면 집을 짓는 과정속에서
아님 다짓고나서 돌이킬수없는 후회를 하게 됨은 명백한 사실이다.
집을 짓고나서 유지관리보수가 안된다면 그런집은 지어서는 안된다.
처음 선택했던 외벽 자재와 시공된 모습(집 모양은 아니고 샌드위치 판넬로 설치된 외벽 모양만...)
또 변한것이 필리핀이 더운 나라이기에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생활할려면 바람의 방향에 잘 맞추어 창문도 만들어야하며
바람이 통풍되는것에 방해 요소가 있어서는 안되기에 집 모양과 구조도 바꾸었다.
처음에는 집 모양에만 치중했었으나 한두해 살것도 아니고 평생을 살어야 하는데
생활하기 편리한 구조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창문도 완전히 열고 닫히는 방법으로 바꾸었다.
우리나라식 창문은 완전히 열어야 창문의 반만 열리는 방식이기에 그런 방식은
필리핀처럼 더운 나라에서는 큰 효율을 발휘 못한다.
전면에 통유리방식은 양쪽에 문이 있다해도 반만 열리기에 그런 방식을 배제하고
바로 옆에 설치한 벽체 창문식으로 완전히 열리고 닫히는 방식으로...이래야만 바람이 막힘없이 잘 통한다.
이곳은 시골이기에 먼지가 없다보니 완전 개폐방식이라도 문제될것은 없다.
하나 조사해 놓고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바꾸고 또 바꾸고 하는것이 내손으로 직접 짓는집인것 같다.
누구에게 의뢰하면 겉모양에 치중하기에 실속이없다.
더 이상 바꿀것이 없다 판단이 섰을때 그때 시작을해도 늦지 않는다.
남자가 평생에 자기집을 자기 손으로 지어보는것이 최대한의 꿈이고 바램이라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 늦게 짓는다고 누가 뭐라하겠는가?
집도 인삼재배도 어디하나 쉬운것이 없다.
어려운만큼 하나라도 빠진것없이 점검하고 또 체크해 나가다보면
그만큼 실수나 실패할 확율이 줄어든다.
이렇게 계속적인 점검도 일하는 과정속에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그리고 그만큼 모든것에 최선을 다했을때 보상이 따르는것은 분명하다.
오늘은 그 일환으로 한국에 들어갈 목적으로 집사람 비자를 받았다.
나와 정식으로 결혼하고 한국에서도 2년여 생활했고
필리핀에 와서고 그동안 몇번에 걸쳐 한국을 드나 들었기에
별 어려움없을줄 알았는데,
한국 출입국사무소 시스템이 지문 인식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8년전 나와 결혼하기전 잠시 불법취업하여 한국에 있었던 사실이 지문 인식 시스템으로
전부 컴퓨터 전산망에 나와 입국 불허가 떨어져(10년간 입국 불허)
지난 5월 한국에 들어가려하다 인천 출입국사무소에서 반려되였다.
지난 5월에 잠시 한국에 다녀올려고 단기바자(C31)를 받고 한국에 갔으나
인천공항 출입국 사무소에서 입국 불허로 다시 필리핀에 돌아와야만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단기비자가 아닌 배우자 비자(F61)로 장기거주할수있는 비자로 다시 받았다.
근 4개월에 걸쳐 그것을 다시 해결하고자 청와대, 외무부, 인천 출입국사무소등에 민원 서류를 제출했고,
필리핀 주제 한국 대사관에 청원서를 제출 하는등 온갖 할수있는 일은 다해
어렵게 오늘 비자를 받았다.
법은 반듯이 지켜야지 안지키면 이번일처럼 언젠가는 고생을 하게 되여있다.
이제 비자를 받았으니 나와 함께 조만간 한국에 들어갈것이다.
하나 하나 모든일이 계획대로 되여간다.
오늘도 새벽녘에 잠에서 깨어 이런 저런 생각에 글 한줄 올려본다.
모든일을 진행하며 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문이 아무리 많이 있더라도 내가 열어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문이 아니라 그냥 벽인만큼
내앞에 놓여진 문을 열어보려 오늘도 최선을 다해 본다.
지금 한국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도 많이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오는데
피해없이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13.08.30.
필리핀 한적한 시골 발라완에서
김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