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눈으로 나의 상황을 보자!(출19:1-6)
2023.7.30 김상수목사(안흥교회)
독수리는 새끼를 훈련시킬 때, 둥지를 어지럽힌 후에 거친 발톱으로 새끼를 움켜잡고 공중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그러면 어미의 발에 잡힌 새끼는 깨액 거리면서 요동을 친다. 높은 곳에 올라간 독수리는 사정없이 새끼를 놓아버린다. 그러면 새끼는 한없이 떨어지면서 날개를 파닥거리면서 몸부림을 친다. 새끼가 땅에 거의 떨어질 때 쯤 되면, 주변에서 빙빙 돌면서 이를 지켜보던 어미 독수리가 쏜살같이 날아와서 날개 위해 새끼를 업고 다시 하늘 높이 올라간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아기 독수리는 날개 근육에 힘을 얻게 되고 결국은 하늘을 날게 된다.
악을 쓰면서 떨어지는 아기 독수리의 입장에서 본다면, 왜 어미가 갑자기 편한 둥지를 헤치고, 높은 곳에서 자신을 떨어뜨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독수리 같은 미물도 새끼를 훈련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한다면, 하물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연단은 어떻겠는가?
그런데 놀랍게 오늘 본문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어 내시고, 시내산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을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셨다고 말씀하셨다(출19:4).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출19:4)
신명기 32장 10-12절 말씀에서도 이와 유사한 말씀을 하셨다.
“10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11 마치 독수리가 자기의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자기의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의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의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12 여호와께서 홀로 그를 인도하셨고 그와 함께 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신 32:10-12)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출애굽 이후에 광야에서 자신의 백성들을 호위하시고 보호해 주셨는데, 마치 자기의 눈동자같이 지켜 주셨다고 말씀한다. 그리고 이렇게 호위하시고 보호하시고 눈동자같이 지키시는 과정을 마치 독수리가 눈을 떼기 않고 자기 새끼를 훈련시키는 과정에 비유하셨다.
이 말씀 속에 우리는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진 ‘독수리 새끼가 만난 것과 같은 상황들’을 어떤 눈으로 보아야할지를 깨달을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눈으로 나의 상황을 보는 것이다. 단순히 나의 눈이나 나의 생각이나 경험으로만 상황들을 바라보면, 왜 나에게 이런 상황들이 일어나는지, 왜 하나님은 보고만 계신지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또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나의 상황을 보면, 충분히 이해되어진다. 이해되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금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행동인지까지 깨달아진다. 그것은 쉼 없이 말씀과 기도라는 날갯짓을 하면서 주님을 찾는 것이다.
중학생 때 축구공에 맞아서 두 눈이 실명했지만 신앙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차관보까지 올랐던 고 강영우 박사(장로)라는 분이 있다. 그가 고난을 통해서 깨달았던 것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께서 절벽 가까이 오라고 하셔서 그리로 갔습니다. 그랬더니 절벽 끝까지 더 가까이 오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절벽 끝까지 다가갔습니다. 그 절벽 끝에서 간신히 발을 붙이고 서있는 나를 밀어서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져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때까지 내가 날개를 가지고 날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여기서 강영우 박사가 깨달았던 날개는 믿음의 날개, 말씀의 날개, 그래도 그를 붙들고 계신 하나님의 손을 뜻한다. 이러한 은혜는 강영우 장로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에게도 동일하다고 확신한다.
그러면 하나님 왜 이렇게 독수리의 훈련법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을 또한 우리(나)를 연단시키실까? 그 이유를 오늘 본문인 출애굽기 19장 5-6절 말씀에서 깨달을 수 있다. 다 같이 믿음으로 읽어 보자.
“5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6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출 19:5-6)
이 구절은 시내산 언약(Mount Sinai covenant) 중에서도 마치 계란의 노른자처럼 매우 중요하다. 이 구절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민으로 택해 주시며, 언약을 맺으시는 가장 중요한 이유와 조건이 무엇인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제사장 나라”가 되게 하기위해서이다. 다시 말하면, 단지 그들만 택함을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세계 모든 영혼을 구원하는 도구로 사용하시겠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이 말씀을 보면, 제사장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아주 중요한 한 가지 조건도 말씀해 주셨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언약을 지키는 것(청종, 聽從)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충성(忠誠)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셨고, 독수리가 새끼를 연단시키듯이 고난을 허용하셨고, 눈동자처럼 보호하셨던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는 오늘 우리들 모두에게도 동일하다고 확신한다. 하나님의 눈으로 나의 상황들을 바라보면, 하나님이 왜 나에게 이런 견디기 힘든 고난들을 허용하시는지, 내가 이 땅에 살아가고 존재해야할 이유와 자세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깨달아 진다. 그것의 최종적인 결론은 영혼구원이며(전도, 선교), 이를 위해 왕 같은 제사장이 되는 것이다(벧전2:9,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나를 향하신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은 순간 고난은 희망으로 바뀐다. 고생이 고생으로 여겨지지 않는다(질병, 견디기 힘든 상황, 진로, 응답의 지연, 힘든 훈련이나 학업 등). 오히려 주님이 독수리 어미처럼 나를 호위하고 눈동자처럼 보호하신다는 것에 대해서 큰 위로와 힘을 얻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 앞에 있는 모든 상황들에 대해서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 그것은 “넘어질 것인가, 넘어설 것인가”이다. 물론 우리는 당연히 넘어서는 쪽을 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당신의 백성들이 고난 앞에 무릎을 꿇고 실패자처럼 살아가는 것을 하나님은 결코 기뻐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내 앞에 있는 집채같은 상황의 파도를 넘는 방법이 바로 하나님의 눈으로 나의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다.
작년에 “에일리”라는 가수가 “2022 코리안 페스티벌 - 120년의 꿈]”에서 “여러분”이라는 노래를 불러서 큰 호응을 받았다(KBS 221009 방송). 또한 임재범씨 등도 이 노래를 불러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데 이 노래의 원가수는 윤복희(권사)라는 분이다. 윤복희 권사는 윤항기 목사의 동생이다. 윤복희 권사는 이 곡으로 1979년에 서울국제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 곡은 윤항기 목사가 당시 많은 어려운 환경 속에 있던 동생을 위로할 목적으로 지었다고 한다(우리는 그 어려움들을 다 알 수 없지만). 그래서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을 응답해 주셨고, 그 말씀을 근거로 “여러분”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이 노래에서 우리를 위로해 주는 “그(He)” “여러분(It's you)”은 사실은 하나님을 뜻하는 것이었다. 이곡은 한글과 영어로 되어 있는데, 한글가사에는 종교적인 색채를 약하게 표현했지만, 영어가사에는 기독교적인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했다. 말씀의 응답을 받았을 때, 고난을 보는 눈이 그들 남매에게 바뀌었으며, 이러한 시각을 오늘 우리들 모두가 가져야 한다고 확신한다. 다음은 이 노래 가사의 일부이다.
“When you walk through the cloudy days(네 앞이 안 보이고 캄캄할 때)
He said, I'll be the one to be your cane(그(하나님)가 말씀하시길, 내가 너의 지팡이가 되어줄게) - 중략 -
We've got to march and go to a high up there.(우리 함께 저 높은 천국까지 씩씩하게 걸어가자)
He is the start and he is the way and only way(예수, 그가 시작이고 길이며 오직 그 길 뿐이란다)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It's you(그것은 당신(하나님).“
** 윤복희 권사의 간증과 "여러분" 노래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RgBal2mmnX8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단지 세속적인 가치관이나 상황만을 보면 우리의 앞길은 암담하게만 보일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나의 상황을 보면, 희망이 보인다. 내가 나아가야할 길이보고, 인생을 살아야할 이유가 깨달아진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눈으로 나의 상황을 보자. 그래서 말씀 안에서 용기와 힘을 얻고, 영혼구원을 위한 왕 같은 제사장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