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을 귀하다고 칭송도 해주셨으면 /대원큰스님

[지관(知觀)]

학림사 오등선원 일요일 아침 소참법문 모습
[대중]

평소에 조실스님께서 항상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깨쳐야 된다.

[스님]

그렇지. 이 부분에서는 깨달아야 되지. 깨닫지 않고 그냥 여기에다 생각을 붙여가지고 이랬구나 저랬구나 하면 안 되는 거야.

[대중]

역대 조사스님들은 10년이고 20년, 30년이고 항상 정진만 하다가 죽어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셨는데,

조실스님께서는 깨치지 않으면 10년, 100년 앉아 있어도 소용이 없다 하시며 깨침을 가장 핵심 포인트로 말씀하시는데, 경책으로는 당연한 말씀인데, 이곳에 모인 대중들은 제가 느낄 때는 천상천하에서 가장 수승한 분들이 와가지고 조실스님 법문을 듣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조실스님은 항상 회상에서 깨치지 못한다고 완전 쓰레기 취급하듯이 취급을 해버리시거든요.  깨침도 중요하지만 그 깨침으로 가기 위해 수행 정진으로 살아가는 게 우리 불자들의 기본적인 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대중들을 너무 무시를 한다 이런 생각도 해보고, 사실상으로 이 시대에 이렇게 모여서 조주록이라든지 역대법보기라든지 이런 법문을 들을 수 있는 복이 없고 수준이 안 되는 것 같으면 1, 2시간도 앉아 있지 못합니다.

제가 볼때는 굉장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조실스님께서는 항상 쓰레기 취급하고 싹 쓸어버려요. 때로는 귀하다고 칭송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님] 

지금 여기에서 뭘 인정을 받고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이 자리에는 여러분이 공부를 어떻게 하면 빨리 해 마칠 수 있나 그게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빨리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백잡쇄(百雜碎)로 완전히 다 부수어야 되거든요.

호리라도 뭘 자꾸 가지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이 뭐든지 가지고 있는 건 다 모조리 파가산택(破家散宅)이라, 모든 가산을 탕진해야 된다 이거라. 싹 탕진해 없애치워야지, 여기에서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게 귀하다,

인정을 좀 받아야 되겠다 하고 자꾸 생각이 그리 되면, 그건 탕진이 안 되고 공부하는 깨달음과 거리가 멀어져요. 

그래서 예전 큰스님들은 깨닫지 않은 공부하는 사람을사람으로 취급을 안 했어요. 
거기에서 분심이 나가지고 이를 물고 그야말로 생사를걸고 공부하게 되는 분심을일으키게끔 하는 것이고, 이렇게 소참법문을 하는 것도 여러분이 분심을 내서 더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향상일로로 나갈 수 있도록꾸준한 지구력을 가지고 모험을 걸고, ‘의기가 있을 때의기를 더하라(有意氣時添意氣) ’는 말이 있잖아요. 그게 공부하는 분상에 있는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라요. 

그래서 그냥 가만히 두면 안 되고 자꾸 톡톡 쳐야 됩니다. 톡톡 치고 때리고 자극을 줌으로써 그게 빨리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 빨리 깨달을 수 있다 이거라요. 그냥 가만히 혼자 공부하도록 내버려두면 10년, 30년 가도 통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많이 경책을 하고 자꾸 뭐라 하고 이렇게 하는데, 과거에 조실스님한테가서 뭘 묻고 되지 않는 소리를 하면 조실스님이 ＂야 이 자식아, 그래 가지고 니가 밥 먹고 사느냐?

＂하고 그냥 주장자로 때려서쫓아냅니다. 당장 가라고 하며 취급을 안 합니다. 그렇게 한번 혼이 나고 오면 정신이 나가지고 그날은 화두가 종일 안 끊어집니다.

근데, 그런 거 없이 조실방에 안 가고 혼자 지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가자고 하면 안 가요. 그 사람 보고 물으면 그날이 그날이고 공부가 안 된다는 거라. 

그래서 조실방에 가서 자꾸묻고 이러는 사람은 굉장히공부가 진척이 빨라요. 또 소참법문도 듣는 거하고 안듣는 거하고 다릅니다. 

소참법문 들은 사람하고 안들은 사람하고 공부하는 게달라요. 

그래서 소참법문을옛날 중국 총림에서부터 해온 거라요. 대중이 느슨하게 공부가 좀 안 된다 싶으면 입승이나 수좌스님이 소참법문을 청하지요. 

소참법문에서 야단을 맞고 다시 재충전하고 더 발심하게 되고 분기심을 일으키게 되고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확실히 분명히 깨달아 아는 사람만이 통과가 되는 겁니다. 
('23.8.20 학림사 대원스님 일요소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