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특례시 출범을 앞둔 경기 수원·용인·고양과 경남 창원 등 4개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례시로 지정되면 대규모 공모사업 등 각종 개발사업을 유치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인구 100만 명 이상인 수원 등 4개 도시가 특례시로 지정됐다. 특례시는 일반시와 광역시의 중간 단계다. 특례시가 되면 세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광역자치단체(경기·경남)를 거치지 않고 정부와 직접 교섭을 통해 정부의 공모사업과 대규모 재정투자사업을 유치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은 내년 1월 특례시로 정식 출범한다.
특례시로 예정된 4개 도시 집값이 상승세다. 지난해 12월까지는 5억5300만원에 거래됐던 고양 덕양구 행신동 ‘행신1차 SK뷰’ 전용 84㎡는 지난 1월 6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호가는 8억5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용인 구갈동 ‘힐스테이트 기흥’ 전용 84㎡는 지난달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10억6500만원에 거래된 뒤 호가는 12억원까지 올랐다. 인근 기흥역 더샵, 기흥역 센트럴푸르지오, 기흥역 파크푸르지오 등도 전용 84㎡ 호가가 10억원 안팎에 형성돼 있다.
창원 중동 ‘유니시티 1단지’ 전용 99㎡도 10억원을 넘어 11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 단지는 2019년 입주 후 지난해 5월까지도 5억~6억원대에 거래됐다. 하지만 11월 최고가인 10억5000만원을 찍은 뒤 지난달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창원은 주택 수요가 늘면서 미분양도 줄어들고 있다. 창원의 대표 미분양 단지였던 ‘창원 월영 마린애시앙’(4298가구)은 2019년 12월 분양을 시작할 당시에는 계약률이 4.1%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미분양은 400여 가구에 그치고 있다.
올해 특례시 일대 분양도 잇따른다. 부동산 114랩스에 따르면 4개 도시에서는 올해 2만4979가구(임대 제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달 반도건설은 창원 마산합포구 가포택지지구 B-1블록에 ‘창원 마창대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847가구)를 선보인다. GS건설도 같은 달 수원 정자동 111-1구역(정자지구)에서 ‘북수원자이 렉스비아’(2607가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용인8구역을 재개발한 ‘용인 드마크 데시앙’(1308가구)을 다음달 내놓는다. 삼성물산과 SK건설, 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오는 6월께 수원 권선구 권선 113-6구역(권선6구역)에 총 217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특례시 지정보다는 지역의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과 주택 수요, 공급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택지지구 지정 등 특례시의 각종 개발 관련 권한이 있다”면서도 “실제 신도시급 정비사업은 쉽지 않고 간선도로와 버스 노선 등 일부 편의시설이나 기간시설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