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회고록 7막57장 (2부-3)
"후"와 "후"의 여자친구와 나는 한시간여 이삿짐을 다마스에 실었고 차는 이삿짐으로 가득차 문닫기도 거북하였다.
우리는 강진을 떠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기위해 목포쪽으로 향하였다.
"후"는 여자친구와 같이 탔고, 나는 목포로 가려고차에 시동을 거니 무엇이 잘못되였는지 시동이 안걸렸다.
아이고
이게 무슨 망신살이고 ..
첫대면하는 "후"의 여자친구 앞에서 좋치도 않은 소형차량에 시동까지 걸리지 않아 오가지도 못하니
이런 망신이 어디있나.
나는 하는수 없이 삼성화재에 고장신고를 하고 잠시후 도착한 삼성화재 레카차를 타고 목포로 향하였다.
이삿짐을 잔뜻 실고 레차카에 매달려오는 다마스 차량이 측은해 보였고.그뒤로 "후"가 천천히 따라오고 있었다.
그리고 목포의 정비업소에서 차량을 수리하고 뒤늦게 서울로 향하였다.
그랬다.
추후 며느리가 되는 처자와는 그렇게 상면하게 되였다.
물론 아름다운 추억은 아니나 친구 아버지의 초라함을 이해해준 지금의 며느리에게 은근히 호감을 가지게 되였다.
만약 외소한 소형차량을 몰고 온것도 말거리가 되건만 차량 노후로 시동까지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후"와 나의 곁을 걱정스레 지켜준 처자가 왠지 어른스러웠다.
상대방의 어려움을 같이 동행해주고, 같이 걱정해준 그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니
그처자는 나의 며느리로 손색이 없다고 단정 지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