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무』(작사 이철향, 작곡 박성훈)는 1986년 발매된 「주현미」
7집 앨범[첫 정 / 태평무] 에 수록된 곡으로, 1985년 9월 부터
1986년 4월까지 방영되었던 KBS 2TV 화요 드라마 동명 (同名)
주제 곡입니다.
「주현미」는 산둥성 출신 중국인 '주금부'와 한국인 '정옥선' 사이에
태어난 4남매 중 장녀로 태어난 중국인 혼혈 3세 출신입니다.
아버지 '주금부'는 한의사(중의사)였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한약재(漢藥材)사업을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인 1972년에 아버지의 지인인 작곡가 '정종택' 에게
노래 레슨을 받다 '정종택'의 제의에 의해 처음으로 기념 음반
《고향의 품에》(1976년 발표 전곡 작사/작곡:정종택)를 녹음했으며
1980년, 중앙 대학교에 다닐 무렵, MBC 《강변가요제》에 약대 음악
그룹 (진생 라딕스)의 보컬로 출전하여 입상하였습니다.
1984년, 약대(藥大)를 졸업하고 약사 면허증을 취득하였으며, 서울
중구 필동에서 '한울 약국'을 개업하여 약사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사로 일하던 당시 '정종택'의 권유로 가수 김준규와 함께 메들리 음반
《쌍쌍파티》를 녹음하여 대박 히트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이를 계기로 1985년에 데뷔 곡 《비 내리는 영동교》를 타이틀로 하는
정규 1집 앨범을 발표하고 정식으로 가수에 데뷔하며 국내 최초 약사
가수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첫 앨범의 타이틀 곡 〈비 내리는 영동교〉가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신인상까지 받았고 1986년 〈눈물의 블루스〉, 1988년
〈신사동 그 사람〉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10대 가수상과 최우수 가수상을
차지하며 정통 트로트 가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죠.
한발 더 나아가 1980년대 대한민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가수로 등극
하여 '김수희', '심수봉'과 함께 당시 여성 트로트 계 'Big 3'로 불리면서
그녀들과 함께 무대와 공연을 펼쳤으며 여러 앨범을 제작 하는데 참여
하기도 했습니다.
1988년 2월 14일에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이자 Rock 그룹
'Exit' 의 보컬이었던 '임동신'과 결혼하였고 1989년에야 비로소 중화민국
국적에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였습니다. 결혼 후 더욱 승승장구하여
결혼식을 올린 1988년에 「KBS 가요대상」을 비롯한 주요 가요 부문 상들을
휩쓸으며 1990년 아시아 가수로서 처음으로 '국제가요제 연맹(FIDOF)'에서
시상하는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90년대 Rock Ballade 라는 장르가 대한민국 대중가요를 강타하기 시작
하면서 정통 트로트를 부르던 가수들에게는 시련에 부딪혔습니다.
「주현미」도 이 시기에 〈추억으로 가는 당신〉, 〈또 만났네요〉가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기는 했으나 이후 활동 비중이 줄었습니다.
1993년에는 본격적으로 일본 음반사와 계약을 맺어 일본에도 진출
하였습니다. 이후 7년간 육아(育兒)와 가정주부로 공백기를 가진 후,
2000년 8월, 《러브레터》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복귀하여 다시금 트로트
가수로 각광받았으며 2003년에 〈정말 좋았네〉를 히트시켰습니다.
또한 이듬해 8월에는 KBS가 평양 모란봉에서 녹화한 《전국노래자랑》
평양 편 (= 평양 노래자랑)에 남측 가수 대표로 가수 송대관과 함께 출연
하기도 하였습니다.
「주현미」는 대한민국에서 '이미자', '김연자' 등 정통 트로트를 고수 하는 몇
안 되는 가수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소화하는
후배들과의 음악적인 교류도 활발합니다.
2010년부터 KBS 해피 FM 《주현미의 러브레터》의 MC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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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깊은 골에 밤새가 울어
객창에 비친 달이 너무 섧구나
꽃 그림자 내려 밟고 님 떠날 때
울 밑에 귀뚜리도 슬피 울었지
아! 나그네 나그네 사연
사무친 옛 생각에 눈물 삼키며
재 너머 강 건너 흘러가는 나그네.
월악산 영마루에 달이 떠오르면
들려오는 피리 소리 애달프구나
떠난 님 그리워 잠 못 이룰 때
추풍에 지는 낙엽 함께 울었지
아! 나그네 나그네 사연
한(恨)서린 옛 생각에
가슴 적시며 영(嶺)너머
청송길로 사라지는 나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