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에 발생했던 티메프 사태의 진통이 아직까지도 진행중입니다.
특히 거래 규모가 큰 디지털·가전 업체들과 여행 업계를 중심으로 공포가 크게 확산되고 있는 중입니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e커머스 업체 회사 규모를 파악하는 지표인 총거래액(GMV)을 키우기 위해 건당 금액이 비싼 전자제품 판매에 대한 각종 프로모션 행사를 많이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산일에 돈이 입금되지 않는 대금 문제가 생기면서,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서울 용산전자랜드에 위치한 컴퓨터 판매 업체 A사는 지난달 24일 서울회생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뒤 지난 11일 파산선고결정을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와 티몬 등을 통해 중앙처리장치(CPU) 등 컴퓨터 부품과 자체 조립 제품을 판매해왔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약 187억원, 당기순이익 약 23억원을 기록할 만큼 안정적인 성장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A사는 지난 7월 30일 ‘최근 발생한 티메프 사태로 인해 모든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린 뒤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인근 업체 직원에 따르면“8월 중순부터 문이 계속 닫혀 있는 상태”라며 “티몬 미정산으로 파산했다고만 들었다”고 합니다.
A사 소송대리인 측은 “티메프에서 자금을 받지 못한 것이 파산의 사유”라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A사처럼 파산 수순을 밟고 있는 회사들이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지난 8월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70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마련했지만 이미 A사처럼 그 전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업체가 많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전자업체 뿐만 아니라, 여행업계와 곡물판매 업체들까지 확장되고 있기에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가 지속적으로 커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중소상공인들의 파산이 금융권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티몬과 위메프에 물건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은행 대출을 받아 상품을 사들인 후 이를 플랫폼에 공급하고 대금을 받아 빚을 갚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