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따라가는 길/미성 김필로
근육을 쓰고 힘 조절하며 그리기를 합니다
빛이 가려진 하늘에 무언가
계속 그려갑니다
꽃이 된 구름이 자꾸 가슴
어디쯤을 뭉갭니다
연필로 명암을 만듭니다
어둠에서 파내기도 하고
밝음에서 심기도 하면서
아직 서툴러서
맘에 들지 않습니다
파고 심고 묻고 꺼내고
얼룩투성입니다
시작이 미약하고
까다롭고 예민합니다
점 하나, 획 하나, 칠 하나,
다 어렵습니다
회색빛 하늘은
대형 도화지입니다
장대 연필로 파내는 게
더러 우습기도 합니다
누가 하라면 못할 이 짓이
그림을 만드는 이 일이
생활의 낙이라고 생각하면
쪼그라진 가슴이 파닥입니다
연필 따라가는 길
오늘 소묘는 구절초입니다
첫댓글 오우 우아하십니다
데생을 하는 미성님이 그려집니다
저는 그림 그리기를
무척 어려워 하거든요
소묘 작업하시는 분들을 볼 때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3학기 배우는 중인데 할 때마다 어려워요.
보고 따라하는 거라 쉽게 생각했는데...
그래도 취미 정도라 스트레스는 안받고 멀리 바라보고 있습니다.
후에 개인 전시라도 할 수 있을 꿈을 품으면서요.ㅎㅎ
그 꿈 이루어지소서.
그곳에 오르기를 바라고
필연코 이룰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