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세대공감 사업인 '환경과 역사를 생각하는 3대 동행 숲길 나들이' 프로그램이 홍성군 광천읍 상담마을 일원에서 진행했습니다. 2024년 세대공감 사업이란 충청남도교육청 소속 서부권역 4기관(서부평생교육원 · 당진도서관 · 홍성도서관 · 태안도서관)의 가족 단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각 지역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당진, 서산, 태안, 홍성 등 계절별 테마에 맞는 장소에서 가족과 함께 숲길을 걷고 체험을 하며 세대 간 소통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기획했다고 합니다.
특히 오서산은 필자가 좋아하는 산이라 아이들과 함께 걷고 싶어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했는데요. 당진에서 오서산 공영주차장까지 오는 길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했답니다. 프로그램은 체험과 점심 후 오서산 숲길걷기 순으로 진행한다고 하네요. 아이들과 함께 산촌마을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센터에 도착하니 오늘 체험을 진행할 송점순 사무국장이 반갑게 맞아 주네요. 송점순 사무국장의 오서산산촌마을센터 소개가 이어집니다.
홍성군 광천읍 오서산상담마을은 55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마을 인근에 오서산이 있어 지리적 여건이 매우 좋은 마을이라고 합니다. 상담마을은 2004년 산림청의 산촌개발사업으로 펜션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마을활동을 시작했다고해요. 이후 2014년 소도읍육성사업으로 오서산산촌마을센터(억새풀 식당, 농산물판매대, 체험교육장으로 활용)가 건립되었고, 2015년에 오서산상담마을 영농조합법인 설립과 마을대학 참여, 희망마을 선행사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상담마을 부녀자들이 중심이 되어 운영되는 ‘억새풀 식당’은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했다고 해요. 운영 된 지는 벌써 9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식당에서는 마을의 대표적인 농산물인 두부와 콩, 그리고 계절 먹거리를 활용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근방에 딱 하나 있는 마을식당이라 주민들에게는 새참 먹기 좋은 쉼터이자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는 사랑방이라고 합니다.
센터 한쪽 농산물판매대에서는 마을주민들이 농사지은 농산물과 직접 만든 장류들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데요. 상품이 다양해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깜박 잊고 사진을 못 찍었답니다. 특히 호랑이콩, 제비콩, 검은콩, 파랑콩 등 다양한 콩 종류가 인기가 많지만 자색 땅콩이 인기 순위 1위라고 하네요. 그 밖에도 계절별로 호박고지, 고구마, 감 말랭이, 고사리, 취나물, 망초나물, 담배나물, 다래순, 말린 여주, 까마중, 풍년나물 등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마을 작물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홍화씨, 운지버섯 등 일반마트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품목도 많이 보이는데요. 개복숭아, 매실 엑기스, 솔잎주, 산초주 등도 중간마진 없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서산 상담마을의 농산물들은 직접 구매도 가능하지만 오서산 농산물 꾸러미의 형태로 택배 주문도 가능한데요. 오서산 상담마을 방문 이후 집에서도 건강한 마을 농작물을 맛보고 싶다면 주문하길 추천합니다.
판매 문의: 041-642-0709
두부과자만들기 체험전에 아침에 만든 순두부를 시식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몽글몽글 그릇에 뭉게구름처럼 담겨있는 순두부 한 숟갈 떠 먹으니 깔끔하고 담백한 맛에 자꾸만 손이가 한그릇 더 순삭했답니다.
체험장 테이블엔 가족별로 두부과자 만들 재료들이 미리 세팅되어 있네요. 송점순 사무국장의 지도하에 두부과자 만들기 체험이 진행됩니다.
◇두부과자 만들기◇
1. 달갈을 잘 풀어 준 후 분량의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때 까지 잘 젓습니다.
2. 설탕이 잘 녹으면 두부 한조각을 넣고 잘 으깬 후 참깨를 넣고 잘 섞습니다.
3. 2에 분량의 통밀가루를 넣고 잘 섞은 후 손바닥을 이용해 반죽이 부드러워 질때까지 잘 치댑니다.
4. 치댄 반죽을 밀대로 얇게 밉니다. 이때 최대한 얇게 밀어야 튀긴 후 바삭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얇게 민 반죽은 알맞은 크기로 자른 후 기름에 튀깁니다.
체험을 마치고 점심을 먹습니다. 상담마을의 인기메뉴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키운 채소를 듬뿍 얹어 바글바글 끓여내는 두부전골인데요. 우리가족은 면요리를 좋아해 진한 멸치육수가 일품인 잔치국수와 새콤달콤 비빔국수, 구수한 맛이 일품인 들깨 칼국수를 주문하고, 아침일찍 할머니들이 손수 만든 두부 한접시를 주문했습니다.
오늘 하루 80년 경력의 주방장들이 뚝딱 차려낸 한 상 덕에 일상의 노고를 날리고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시간이었는데요. 산촌 할매들 건강하셔서 오서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할매들의 푸근한 손맛을 선물해주길 바라봅니다.
한편 오서산 휴양마을센터에서는 다양한 상담마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해요. 프로그램은 마을농산물을 활용한 천연 비누, 향초, 모기퇴치제, 버물리 연고, 편백 미스트 만들기 체험과 전통음식 만들기, 원예치료 체험 등이 있습니다.
◇오서산 상담마을 산촌 생태마을◇
주소: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499-4
전화: 041-642-0709
프로그램을 마치고 오서산 둘레길을 걷기위해 주차장 방향으로 향합니다. 센터 입구 작은 공간엔민속품홍보관도 있어 잠시 살펴 보았는데요.
절구와 삼태기, 지게와 가마니도 보이고, 가마솥, 펌프, 재봉틀, 큰북 등 70, 80년대 시골에서 사용하던 농기계와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내포문화숲길은 서산·당진·홍성·예산 등 4개 시·군과 26개 읍면동, 121개 마을 총 320㎞에 달하는 자치단체가 조성·운영 중인 숲길로는 처음으로 ‘국가숲길’ 반열에 올랐는데요. 내포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를 아우르는 내포문화숲길은 내포지역의 역사, 문화, 생태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습니다.
오서산 임도 둘레길을 걸으며 숲해설사에게 숲해설을 듣고 단풍나무 열매 멀리 날리기, 패트병 망가트리지 않고 솔방울을 꺼내는 방법 알아 맞추기 등 참여자들은 자연 속에서 가족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칡넝쿨로 만든 원형틀에 참여자들이 채취한 야생화 토끼풀, 아까시, 애기똥풀, 찔레꽃을 꽂아 멋진 화관도 만듭니다.
신록이 푸르른 오월의 풍경은 온통 연둣빛 나뭇잎으로 채워져 싱그러운데요. 푸르른 풍경을 배경으로 자줏빛 꽃술을 곱게 피워 올린 엉겅퀴가 고고해 보입니다.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니 바로 이곳이 신선이 노닐던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갑자기 하늘이 수상하더니 소나기가 내립니다. 잠깐 지나가고 말겠거니 했지만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하산을 해야 했어요. 서해의 등대로 불리늨 오서산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 중 한 곳으로 봄이면 벚꽃길이, 가을이면 일렁이는 억새의 향연이 장관을 이루는 관광명소입니다. 오서산 주변에는 토굴젓으로 유명한 광천전통시장(4일, 9일장), 그림 같은 수목원이 있으니 광천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연계해 방문하길 추천합니다.
2024 서부권역 4기관과 (사)내포문화숲길이 함께하는 ‘환경과 역사를 생각하는 3대 동행 숲길 나들이’는 서산 보원사지(3차), 태안 해안길 걷기(4차)가 예정돼 있으니 관심있는분들은 각지역 도서관으로 신청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