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저수지에 '한반도 지형' 이 한 눈에】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서는 진천에서 살고 죽어서는 용인 땅서 산다는 이야기라는데, 이 이야기속에는
두 개의 전설이 있다고 한다. 그 이야기인즉, "옛날 옛적에 한 여인이 용인으로 시집가서 아들 하나 낳고 잘 살았는데 그만 남편이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 여인은 진천에 사는 사람한테 개가를 했고 또 다른 아들 하나를 낳고 잘 살았단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장성한 용인의 아들이 진천에
사는 어머니를 용인에서 모시겠다고 하자 진천에 사는 아들이 극구 반대해 관가의 판결을 받게 된다. 관아의 사또는 '너희들 어머니가 살아있는
동안은 진천에서 모시고 돌아가시면 용인에 모셔다 제사를 지내도록 하라'고 해서 이런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고, 또 하나는 진천과 용인에
사는 '추천석'이라는 동명이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로써 염라대왕의 심부름으로 내려온 사자가 용인의 추천석을 데려가야 하는데 그만 실수로
진천의 추천석을 데려가는 바람에 이를 알게 된 염라대왕이 이미 죽은 진천의 추천석 영혼을 다시 불러들인 용인의 추천석에게 불어 넣어 환생
시킨 결과로 '진천의 추천석은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에서 살게 되었다." 는 믿거나 말거나 한 전설에서 두 번째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해오는 이야기일 뿐이고 현실의 진천과 용인은 각기 다른 정책비젼으로 지자체의 명성을 얻으며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다.
특히 진천은 동국여지승람의 고적조편에 조선 중종조(1506~1544) 이전부터 관개용 저수지를 만들어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처럼 평야가 넓고
토지가 비옥해 농산물이 풍성한 지자체다. 특히 위에 열거한 이야기에 '생거진천'의 '생거'를 특허등록해 고유 브랜드로 삼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사는 고을'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생거진천의 고장에 한반도 같이 생긴 지형이 물속에 담겨 있는 곳이 있고 또 그것을 조망할 수 있는 걸출한
산이 있다고 하기에 벼르고 벼르던 탐방기회가 생겨 그 진천 땅을 찾게 되었다. 그러나 그 광경을 보려면 두타산에서 흘러내린 산능의 중심봉아래
'삼형제바위'가 있는 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붕어마을에서 곧바로 올라가 그것만 바라보고 내려올 수 있지만, 무릇 진천이 자랑하고 있는
두타산을 경유하지 않는 한반도 지형 조망은 너무 밋밋할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조망시간이 너무 짧아 그곳의 오름에 비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점이 그렇다. 하지만 한반도 지형이 담긴 그 광경만을 작품으로 담기 위해 많은 장비를 가지고 올라야 하는 사진작가들의 입장에선 다르게
접근해야 하는 점은 따로 보아야 하지만~~~. 어쨋든 먼 곳에서 진천을 찾아간 산객들이라면 두타산과 중심봉 조망능선을 외면할 수는 없다.
두타산은 충북 진천군 초평면과 증평군 도안면과 증평읍의 경계를 이루고 있고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을 지닌 산이다. 진천의 상산8경 중 하나인
고찰 영수암을 북쪽 산자락에 품고 있고 은은하게 울리는 범종소리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300대 명산의 반열에 올라있는 산이다. 삼국시대
석성이 정상부에 있고 가끔 통일신라시대의 토기편과 기와 조각, 고려시대의 유물들이 출토되는 산이기도 하다. 두타산 하면 백두대간상 삼척에
있는 두타산을 많이 떠올리지만 진천의 두타산은 험준한 산세의 삼척 두타산과는 비교가 안되는 전형적인 육산이다. 지명의 유래를 보면 단군이
팽우에게 높은 산과 냇물 등 산천을 다스리게 할 때 비가 많이 내려 온 산천이 물바다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곳으로 피난을 했고 산꼭대기가
섬처럼 조금 남았다고 하여 머리 두(頭), 섬 타(陀) 자를 써서 두타산이라고 했단다. 하지만 산의 명성과는 달리 진천의 두타산은 별로 볼 것이
없다. 그러나 두타산을 거쳐 남서쪽으로 뻗어내린 중심봉 부근의 능선은 일부 바위들로 전망대를 이루고 있어 조망터로써의 전망을 자랑한다.
그러나 중심봉 서쪽 능선아래 자리한 삼형제바위는 조망의 극치를 이루는 곳이어서 산행 마지막 부분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이른 바 한반도
지형의 조망과 좋은 날 서산으로 지는 낙조를 가이없이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니 말이다. 그런데 언제나 조근한 마음으로 지켜보던 일기예보가
오늘은 추위가 다소 풀리면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중부지방을 에워싸고 구름 또한 많아 쾌청한 겨울의 대기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게 못내 아쉽다.
'산행은 곧 조망'이라 했거늘 산행 내내 답담함과 함께해야 한다는 것은 설레이던 기분까지 깡그리 사라지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 산행들머리에
선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동잠교 인근에 있는 '화신주유소'에서부터 산행을 시작한다. 입구 안내 이정표를 보니 두타산까지 4.5Km인 것을
확인하며 계단을 따라 오르면 부드러운 육산의 산길 오름이 이어진다. '두타정'이라는 정자봉을 지나 나목이 숨죽이고 있는 겨울등로를 따라
1시간여를 올라 가파른 구간의 철제계단을 오르면 2층 누각 형태의 전망대가 반가이 맞아준다. 진천읍내를 비롯해 하산을 이어갈 송신소와
548봉, 545봉들이 낙타봉을 이루는 것이 역광에 눈부시다. 하루 전만 해도 매서운 추위였는데 주말부터 풀린다는 예보대로 매서운 바람이
사라진 이곳 전망대 부근에서 신속하게 중식을 끝내고 그 힘으로 한달음에 걸음을 옮기면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두타산 정상에 이르는데
세 개나 되는 정상석을 보면서 어느 것을 골라 인증삿을 해야할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정작 필요한 봉우리에는 없는데 반해서
두타산의 3개 표지석은 말이 나올만도 하다. 두타산의 정상은 편평한 편이다.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을 한 형세라 하니 그럴만도 하다.
정상에 팔각정자가 있어 쉼터 역할을 하는 데는 손색이 없지만 전망대를 겸하기에는 주변 소나무가 가려 조망효과는 별로 없다. 이곳에서
중심봉 방향으로 가려면 506m 돌탑봉 가기전 삼거리 갈림길에서 미암재로 바로 질러가는 길이 있지만 그리 크게 단축되는 길은 아니다.
돌탑봉은 오늘 산행코스의 반환지점이 되는 곳이니 그곳을 거쳐 미암재로 내려선다. 이제 미암재에서 중심봉으로 가는 능선은 두타산의
누각전망대에서 보았듯이 크고 작은 봉들이 솟아 있어 마치 낙타 등을 타듯 다소 힘들게 오르내려야 한다. 고산 하나를 오르는 것보다
낮아도 여러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는 맥산행이 더 힘드는 이유다. MBC방송 송신소를 지나 군사시설이 있는 헬기장에 올라서면
지나온 두타산의 산세가 뚜렷해진다. 어떻게 보면 부처가 누운 형세인 것 같기도 하고. 그러나 제대로 된 조망터는 이곳보다 중심봉이라
배넘이재를 지나 전망바위봉에 올라서면 지척에 중심봉의 돌탑이 보이고 서북쪽으로는 초평저수지에 몸을 담그고 있는 한반도 지형이
그 형체를 드러낸다. 그런 후 안부에 내려섰다가 중심봉 능선에 들면 출입금지 플랜카드가 등로를 막고 있다. 산주의 요청이라 새로이 난
등로가 중심봉 북쪽 산허리로 나있다. 이번 산행의 최대 조망터가 중심봉이건만 그곳을 오르지 못하게 한다니 그 참 난감할데가.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등로를 두르다가 결국 능선으로 올라 중심봉에 올라선다. 미세먼지로 인해 조망이 명쾌하지 못하지만 사방의 조망은 넓다.
두타산에서 이곳으로 이어진 굴곡진 능선은 멋지다. 증평군의 읍내 풍경도 날씨 좋은 날 보았다면 꽤나 감탄사가 나올 듯 하다. 또 누가
쌓은 것인지는 몰라도 중심봉 정상에 있는 두 기의 돌탑은 중심봉의 빛냄이자 상징이 될 듯 하다. 다만 이 좋은 봉우리를 산주가 접근을
통제한다니 그 이유를 모르겠지만 자연을 대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한 처사는 아닌 것 같다. 산은 비록 주인이 있을지 모르나 그 땅은 바로
대한민국의 것이 아니던가. 자연은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누리길 바라지 주인 한사람만 소유해 즐기라고 주어진 것은 아니지 않는가. 씁쓰레한
기분을 안고 다음 산봉으로 이동하는데 그 구간에 돌탑들이 즐비하다. 어쩌면 산주가 이곳에 돌탑을 쌓으면서 그 훼손을 막기 위해 통제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이 든다. 그러나 산주가 알아야 할 것은 산을 찾는 사람은 그런 정성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산을
찾는 사람치고 인자한 마음을 가지지 않는 자 없으니 말이다. 통제 플랭카드는 중심봉과 484봉 구간의 양쪽 입출구 등로에 두 개가 있는데
자연의 그림과 어울리지 않는다. 씁쓰레한 마음은 삼형제바위에 이르러서야 그 기분이 조금 사라진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초평저수지의 '한반도 지형' 감상을 할 수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대기상태가 시원하지 않아 아름다운 풍광을 멋지게 담을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여러 사람들의 안전조망을 위해 별도 데크전망대를 하나 설치해 놓았지만 오늘 같은 날은 별로 대접받지 못하는 신세다. 삼형제바위서
한반도 지형 조망을 끝으로 긴 겨울이 시작되는 낙엽쌓인 산길을 따라 붕어마을로 내려선다. 산이 있어 먼길 마다하고 여행삼아 나설 수 있는
용기는 스스로를 살찌우는 영양제다. 또 그 길에서 만난 흔적들은 내 삶을 반추하는데 있어서도 아주 좋은 각성제다. 이것이 길을 나서는 이유다.
첫댓글 훈풍님예약감사합니다
예약 합니다.
네대장님감사합니다
예약합니다~~
함께할 동행 1명 있습니다.
네감사합니다 훈풍님
이순랑감사님예약입니다 고맙습니다
저도 참석 합니다
육산 코스 아주 좋아요
꼬리 물고 참석 합니다
임대장님고맙읍니다
13 .14번유영옥 조순길님예약입니다
최지현님예약입니다
참석합니다
네감사합니다
예약합니다
네감사합니다
참석합니다
네고마워요아리수님
박정해님 예약합니다~~
알겠읍니다감사합니다
김영복씨예약입니다 감사합니다
두리님 예약합니다 천호승차합니다~~
네감사합니다
원종걸예약합니다~~!
네원사장님 고맙읍니다
사정상. 다음에 참석. 합니다. 두사랑
네알겠읍니다
이동호내외분참석합니다
박미희씨2명예약합니다
감사합니다
두리님 옆자리 1명 예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