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동재래시장 방면 하수 나날이 늘어
해운대문화회관 옆 대천교 아래
신시가지가 조성되고 한참이 지나도 대천교는 건설되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대천교는 옛날부터 있었지만 다리 명칭이 별도로 표시되지 않았다. 지금은 대천교라는 이름을 새로 설치된 다리에 양보하고 ‘좌동보도교’라는 이름으로 초라하게 남아있다.
지금의 대천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좌동재래시장 방면에서 우수관로가 눈으로 보였다. 그러다 다리가 건설되면서 다리에 가려 지금은 잘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 다리에 가리기 전에도 이 대형 우수관(명칭은 우수관인데 실제 흘러나오는 것은 하수)에서 하수는 흘러 내렸다. 하지만 지금에 비해 그 양이 많이 적었다. 그래서 이 근처에서 버들치 같은 물고기를 잡았다는 주민도 있다. 바로 대천다리 아래 작은 콘크리트 보 형태인 곳에서 말이다.
지금은 어떤가? 버들치를 잡았다는 주민에 따르면 재래시장이 활성화되고 현대화될수록 대천으로 흘러드는 하수 양이 많아져 지금은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고 한다. 아예 이 부근에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좌동재래시장이 현대화되고 대천이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는데 어찌 하천의 오염은 더 심해져 물고기조차 사라지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찬다.
최근 들어 도시 자연환경 복원의 일환으로 생태하천 복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부터 작은 하천에 대한 관심은 부쩍 커졌다. 부산에서도 보수천, 초량천, 부전천까지 복원 계획을 잡고 있다. 거기에 비해 대천은 이름을 춘천으로 합병한 것만 해도 서러운데 오염의 정도가 더 심해졌다. 재래시장 방면에서의 하수관리가 되지 않는 한 대천을 생태하천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