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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2020년 봄호는
어김없이 기쁨과 슬픔이 교차합니다. 새봄의 에너지와 새것 너머에서 스러져 간 이름들을 기억하며 지금을 더 선명하게 마주하려고 합니다. 생명은 상처와 결핍을 먹고 움을 틔우며 자랍니다. 대부분이 비움과 기다림이지만 아주 잠깐 환하게 피어나는 시간을 봄이라 불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봄은 상처와 희망과 상상이 둥글게 껴안고 서로의 울음과 웃음소리에 귀를 대고 있는 한순간인지도 모릅니다. 아프고 환한 이 순간을 기꺼이 대면함으로써 남은 날을 정성껏 어루만지면 좋겠습니다.
특집
봄호는 ‘상처와 치유’ 특집으로 준비했습니다. 많은 동시인이 시를 보내 오셨고 동화와 청소년 소설 그리고 ‘목소리’ 꼭지까지 우리가 응시하고 기억해야 할 순간을 담았습니다.
‘작가의 서랍’은 청소년의 내밀한 상처를 독특한 방식으로 들여다본 정은숙·최상희 작가와 꾸렸습니다. 색깔이 많이 다른 두 작가의 만남은 잃어버린 조각들이 만나 몸을 서로 맞춰 보는 일처럼 낯설고 경이로웠으며 다시 각자의 길로 홀연히 떠나는 뒷모습에서는 바람 냄새가 났습니다.
표지 사진
이번 표지는, ‘지뢰밭’ 걷듯 까치발 들고 다녀야 하는 백창우 선생님의 작업실에서 가장 정돈된 한 컷이 아닐까 싶습니다. 춤추는 평화 노래꾼 홍순관 선생님이 직접 찍으셨습니다. 근경의 오톨도톨한 색연필은 손글씨를 즐기는 선생님의 색연필이지만, 다르게 보면 형형색색의 음을 내는 피아노 건반이자 목을 길게 늘이고 주인을 기다리는 음표 같습니다.
작업실 ‘백창우와 개밥그릇’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개’입니다. 개 인형, 개 옷, 개 찻잔, 개 필통, 개 공책, 개 가림막에 개 깔개까지, 사방에서 꼬리 치는 개들로 정신이 없습니다. 선생님은 개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림 한쪽에 개 한 마리만 지나가게 해 달라’는 게 선생님이 화가들에게 거는 유일한 주문이랍니다. 호불호야 갈리겠으나, 개의 충성심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개도 주인을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그렇다면 스스로를 개로 여기는 선생님이 섬기는 주인은 과연 누구일까요? <일하는 아이들>이 삶의 분기점이 되셨으니, 아마도 어린이가 아닐는지요.
자유 투고
자유 투고작 중에서 동시 6편, 동화 2편, 청소년 소설 1편을 골라 싣습니다. 동시 심사는 이재복·안학수 선생님께서 수고해 주셨고 산문은 편집위와 기획위에서 가려 실었습니다.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새롭고 의미 있는 작품을 꾸준히 소개할 수 있으면 기쁘겠습니다.
창작 실험실과 시선
‘창작 실험실’에서는 유영소 작가가 ‘내 작품 속 숨은 아이 살려내기’로 실컷 놀았습니다. 동화 속에서 엄마를 기다리던 어린 자매는 팍팍한 일상을 허물고 일으켜 세우며 소설 속 당찬 소녀들로 자랐습니다. 발랄하고 거침없는, 그러면서 가슴 한편을 아리게 하는 두 소녀의 일상을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사회나 아동문학 둘레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시선’ 꼭지에 이재복 평론가가 ‘경계를 위반하는 놀이로서의 문학 토론’과 <어린이와 문학> 운영에 관한 의견을 보내 주셨습니다.
평론 그리고 온작품읽기
오랫동안 동화를 평하던 유영진 평론가가 이번 호엔 아이들과 함께 동시 안에 머물고 놀며 건져 올린 시적 사유를 펼쳐 놓습니다. 아무것도 아닌데 자꾸만 생각나는 동시의 자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온작품읽기’ 꼭지는 김해 대진초등학교 조은영 선생님께서 채워 주셨습니다. 아이들이 책 속 주인공이나 글쓴이와 마음을 주고받으며 어떻게 삶의 주체로 당당히 서 가는지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숨은 책, 그림책의 그림을 읽다
이번 호 ‘숨은 책’은 깔깔대면서 읽고 때로는 진지하게 미래를 상상하며 읽을 수 있는 SF 동화를 이퐁 작가가 골라 주셨습니다. 남다른 상상력을 글과 그림에 녹여낸 이야기, 사실과 환상이 멋지게 버무려진 특별한 이야기는 김지은 평론가가 발굴하셨습니다.
‘그림책의 그림을 읽다 3’에서는 낯선 타자를 대하는 우리 안의 두려움과 광기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지향을 그린 두 권의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난민의 시대처럼 황량한 오늘, 우리가 장착해야 할 시대정신은 무엇일지 되묻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백창우와 김환영의 동화 속에서 걸어 나온 노래들
백창우 선생님과 김환영 선생님이 동화를 노래와 그림으로 새롭게 해석했습니다. 본 지에 실린 좋은 작품들이 앞으로 노래와 그림으로 더 풍성하게 변신하길 기대해 봅니다. 악보와 QR코드를 통해 노래는 바로 따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음원은 <어린이와 문학> 카페에서도 들으실 수 있으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제6회 어린이와 문학상 심사평과 우리들의 단톡방
제6회 어린이와 문학상 수상자로 김경은·박소이 두 분을 선정했습니다. 본심에 참여한 심사자들의 총평과 부문별 평을 정리하여 독자들과 나눕니다.
지난 호에 이어 ‘우리들의 단톡방’은 익명의 작품을 건네받아 익명의 독자와 비평가, 창작자가 모여 솔직 담백하게 평을 진행했습니다. 무심한 듯 치열하게 창작과 삶을 이어 가고자 분투하는 분들이라면 유쾌한 수다 한 판을 너그럽게 즐겨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연대……
최근 이상문학상 수상작 관련 작가들의 저작권 양도 거부와 윤이형 작가의 절필 선언이 있었습니다. 이어진 작가들의 해시태그 운동에 대한 문학사상사의 답변과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입장문을 접한 아동문학인들은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를 중심으로 ‘저작재산권 양도 요구, 이상문학상만의 일인가!’라는 공동 성명서를 내고 서명을 진행했습니다. 저작권은 법에서 보장한 창작자의 기본권리이며 반드시 존중받아야 하기에 <어린이와 문학>은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담아 공동성명서와 참여자 명단을 싣습니다. 속히 불공정한 관행이 사라지고 저작권이 존중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2020년 봄호 <여는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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