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언제나 꿈자아가, 지금 자기 세상 어디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꿈속에서 진작 기저귀를 떼야할 5세쯤 되어 보이는 남아가 아직 기저귀를 차고 있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제 떼야한다고 말한다. 어떤 남자아이가 커다란 연초록색 개구리 한 마리를 초록끈에 매달아 일부러 연못에 빠뜨리며 장난을 친다. 개구리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린다. 나는 장난하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 개구리가 헤엄을 못치네하며 약간 의아해한다. 개구리는 수영을 배워야하는데... "
프로이트의 심리성적 발달단계에 의하면, 항문기(The Anal Stage)는 18개월~ 3세에 해당한다(만 3세즈음). 부모는 이 시기에 배변훈련을 시키게 되는데, 아동은 생후 처음으로 자신의 본능적 충동이 외부로부터 통제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적절한 지지와 격려를 통해 아기는 최초로, 존재의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 즉 배변훈련을 통해 사회속에서 자기통제감과 자율감을 배워가는 것이다. 이 훈련을 마치면 아기는 자율적 판단에 의해 본능적 충동과 외적 상황을 조율하여, "예 또는 아니오" 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꿈속에서 '아기'는 내면에서 키워지고 있는, 새로운 그 무언가를 상징한다. 우리의 의식은 끊임없이 발달하고 성장해간다. 우리는 모두 지금, 자기 세상 그 어디쯤을 지나가고 있다. 아직 탐험되기를 기다리는 의식의 세계들이 있다. 여행은 계속된다.
* 저녁에 아동양육시설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위한 집단상담 첫 회기를 시작했다. 그 아이들은 이제 1~2년 지나면(만 18세가 되면) 시설을 퇴소해서, 취업하고 스스로 자립을 시작해야한다. 그 아이들의 자율적인 삶을 준비하기 위한 집단상담 첫 날, 이 꿈을 꾼 것이 의미있게 느껴진다. 나 또한 보육원 거주 청소년을 위한 자립지원 집단상담은 거의 첫 단계이고(작년에 시작했지만 코로나로 연기되었다), 그들 역시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하는 자리에 있다. 내면의 시작을 상징하는 '아기'가 그들과 나, 모두에게 함께 경험되고 있다(동시성. synchronicity). 우리의 만남은 첫 회기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활발하고 역동적이었다! 배변훈련, 그 첫 시작이 참 순조롭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