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준비교육과정 연수
강헌모
퇴직준비교육과정 연수를 신청하고 나서 기다려졌다. 퇴직이 오래남지 않은 나로서는 그 교육에 참석하고 싶었다. 해서 설레었다. 선발된 사람은 신청 란에 ‘선발’이라고 표시가 된다고 해서 여러 번 열람하기도 했고, 연수원으로 전화문의도 했다. 그만큼 교육을 받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교육을 받으니 너무 좋은 거다. 2일과정의 짧은 시간이지만 모든 강의를 마치고 나서 더 듣고 싶어졌고, 1주일은 교육받고 싶어졌다. 내가 원해서 교육을 가서 강의를 들으니 퇴직 후의 노후 설계에 꼭 맞아서 인생의 이모작 생활하는데 도움을 받아서 기뻤다.
자녀 4명을 둔 나는 생활고에 쪼들린다. 대학교 대여학자금을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무이자로 대출해준다지만 퇴직하는 날부터 그걸 갚아 나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싹 가라앉는다. 절약에 절약을 다해 3년간 분할상환해서 갚아야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워진다.
돈을 모으려면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고 체크카드를 써야 한다는데, 내 가정은 그럴 처지가 못 된다. 넉넉해야 체크카드를 사용하지 그럴 형편이 안 되니 신용카드 이자율이 만만치 않아 빚을 지고 살아가니 힘이 든다. 4명을 대학생활 시킨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피부로 진하게 느낀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차후에 자녀들이 학교공부를 마치고 취직 잘해서 부모에게 효도하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연수 첫날에 강사님이 오기 전에 노후생활에 관한 동영상을 시청했다. 퇴직 후에 월 75만원 받는 사람이 10억의 가치가 있다는 뉴스를 접하니 돈의 귀함을 더 없이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노후의 적은 돈이 큰돈의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니 지금부터라도 절약해서 생활하는 준비를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이다.
퇴직 후에 나이든 사람을 채용해 주는 사업장이 적을 테니 취업하기가 힘든 건 사실일 게다. 그러나 나는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니 꾸준히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면 건강을 챙길 수가 있어서 좋다. 돈의 여유가 있는 사람도 일을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더군다나 100세 시대에 산다고 하는 요즈음 세상이니까 퇴직 후의 40여년을 마냥 놀 수야 없지 않은가. 설령 논다 치더라도 적어도 3년만 그렇게 하면 질리고 질릴 테니 일을 하려고 사람들은 스스로 나설지도 모를 일이다. 장기간 일할 생각을 가지고 잘 선택해서 직업을 두어야 할 거다.
노년생활이지만 일하는 기쁨으로 건강도 챙기고, 가정도 살릴 수 있는 생활로 나가면 좋겠다.
첫 번째 강의에서 연금에 대해 말씀을 들으니 도움을 받았다. 퇴직금을 종류별로 나누어서 설명해 주니 마음 편했다. 또 강사님이 차분하게 말씀하시니 듣기에 좋았다. 공무원이 퇴직 후에 사망했을 때, 유족에게 돌아가는 퇴직금의 순번과 이혼했을 때, 배우자에게 돌아가는 금액에 대해 알게 되니 괜찮았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퇴직자들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퇴직금을 어떻게 잘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 들었다. 퇴직금을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막상 사람이 큰돈을 가지고 있으면 쉽게 쓸 수 있으니 퇴직할 때 일시금보다 연금이 났다하니 그걸 잘 활용해야 하리라. 강사님은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많이 힘드니 100세 시대에 맞춰, 기성세대인 퇴직예정자들이 좀 더 힘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젊은 실업자들이 많으니 그들을 딱하게 생각하고 퇴직자들이 허리띠를 동여 메고 검소하고 성실하게 살아서 모범을 보여 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첫째 날 마지막 강의는 여가생활에 관한 내용이었다. 퇴직 후에 많이 남은 시간들을 어떻게 활용할까에 대해 들으니 후회 없는 노후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사님의 말씀은 대학의 평생학습관이나 대형마트나 주민 센터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살펴보고 맞는 것을 선택해서 즐거운 생활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고, 운동이나 춤, 여행 등을 통해서 마음편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누구나 인생이 즐겁고 행복해야 하지 않을까. 인생이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면 지옥같이 느껴져 우울하고 힘없는 생활을 하게 되니 생활에 회의를 느낄 거다.
하루에 3시간정도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할 때 암을 예방하고 건강도 챙기며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된단다.
둘째 날 강의에서는 충남대학교를 졸업한 강사님이 말씀해 주었는데, 보험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말해 도움을 주었다. 보험은 알맞게 들어야 가정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보험을 많이 들어서 생계에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거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듯이 일정한 수입을 잘 분배해서 생활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빚에 허덕이면 자녀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니 조심할일이다. 둘째 날 강의는 오전에 3시간으로 짜여 져 있었는데, 강사님은 당신이 가져온 설문지를 돌려서 상담하고 싶은 내용과 인적사항을 적게 해서 적극적인 도움을 주려고 해서 호감이 갔다.
짧은 기간 동안의 강의였지만 끝나고 나서 느끼고 생각한 점은 강사님들 모두가 수강생인 퇴직 예정자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정성껏 강의를 해 주셨다는 점이다. 해서 왠지 모르게 나는 강의를 더 듣고 싶어 강의실에 남아 오고 싶지 않은 건 왜일까.
강의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일까. 아니면 근무지로 돌아가기가 싫어서 일까.
수강한 모든 시간이 소중해서 연수에 참여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
아마 그와 같은 강의와 좋은 시간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연수동안 감동을 많이 받아서 그런 모양이다.
강의를 마치고 체험활동으로 청 남대에 갔다 왔는데, 올해 가을단풍을 만족하게 보지 못한 것을 그곳에서 어느 정도 만족하게 보아서 든든했다. 때마침 청 남대에 국화축제기간이여서 사진을 찍어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교육의 효과가 생활로 이어지길 바라면서.
2017. 11. 11.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강헌모 프란치스코 선생님. '작은 돈'과 '큰돈'의 띄어쓰기를 보고 놀랐습니다. 5월 피정 때 뵙고 싶습니다.
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은총의 피정시간에 참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