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옥 | 2012-05-08 17:46:53, 조회 : 2,059, 추천 : 246 | |
2012년 5월 5일 토요일…
오늘은 산빛산악회에서 간현으로 야영을 들어가는 날이다.
나는 지난 주말에 개인정비를 못해서 빨래도 쌓여있고…
집안도 엉망이라 오늘은 빨래랑 대청소를 하고
일요일 아침기차로 간현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그런 나에게 날아온 산빛산악회 야영입소 통지...?
왠일이래~ 진택형에 문섭등반대장에…
일요일 들어가신다던 순학형님까지…
나의 주말 개인정비는 인간답게 살기위한 최소한의 행위들인데...
게다가 늦게까지 이어질 술의 향연은 나를 괴롭힐게 틀림없는데..
에이~ 몰라…
뒷감당은 나중에 하고 일단 가는거야~~ ㅎㅎㅎ
응봉역에서 7시에 순학형님, 경옥이, 나... 세사람이 만나서
회기역에서 동호를 픽업하기로 하고 회기역에서 동호를 기다렸다.
순학형님이 회기역에 로또 1등이 6번이나 당첨된
로또 명당이 있다고 해서 덩달아 로또를 샀다.
얼마나 유명한 집인지 사람들이 줄을 죽~~~~ 서서
로또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로또는 사야 당첨 기회도 있다는거~~^^
동호가 도착하자 간현으로 향했다.
간현으로 향하면서 먼저 들어간 산빛팀에게
필요한것이 없느냐고 물었더니 고기도 5근이나 있고..
필요한것은 없으니 빈손으로 오라고 한다.
간현유원지에 도착해보니 벌써 산빛팀은 술에 젖어있었다…ㅎㅎㅎ
난 원래 술을 잘 못하는데 요즘은 힘들어서 그런지 술이 더 안받는다…
산빛과 조금떨어진 곳에 바름팀은 남정내들 몇분이 자리를 깔고
조용하게 한 잔씩 하고 계셨다..
바름팀은 먹거리로는 동문산악회에서 남부럽지 않은 팀인데
오늘따라 음식이며 안주가 조촐해 보인다…ㅎㅎ
그래도 안주는 참치회다... 그것도 각 부위별로 다양하게...
조촐?하다는 표현이 맞나..ㅎㅎ
신복형에게 방자형님은 어디계시냐 했더니
보급품을 가지고 내일 아침에 오신다고 한다…
방자형님이 안계시니 신복형님이 산빛으로 앵벌이에 나섰다..ㅎㅎ
앵벌이는 산빛 양양이가 잘하는거인디...ㅋㅋ
그 답례로 호기형님이 소주 한다발을 산빛에 건내주고 가셨다.
산빛에서 소주 몇 잔을 마시고는
순학형님과 소주 2병을 들고 1야영장으로 등반사랑팀을 찾아 나섰다가
거기서 골수의 영철형과 골수형님들을 만나서
들고간 소주 2병을 헌납하고 다시 등반사랑을 찾아
반대편 야영장으로 가는데 유쾌하게 취한 윤지현 총무를 만났다 ^^
윤지현 총무가 살짝 취하니 아주 재밋다~^^
등반사랑 캠프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이쪽 저쪽에서 주는 각종 술들을
한 잔씩 마시다보니 금새 취기가 올라온다.
산빛 캠프로 오자마자 자리를 깔고 그대로 쓰러져 잠들었다.
다음날 일요일...
아침 8시쯤 눈을 떠보니 침낭 주변 나무에서 떨어진 조그만 자벌레들이
침낭이며 옷으로 자꾸 떨어진다...
얼른 일어나 침낭을 털고 침낭을 말리기 위해 안전팬스 난간에 널었다.
아침으로 라면을 끓이고 밥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데
나는 식사도 거르고 꿈지럭대고 있었다.
옆에선 신복형님이 등반을 위해 등반장비들을 부지런히 챙기고 계시고
산빛팀이 소금산 워킹을 가자는데도 움직이기가 귀찮아서
또 어슬렁 어슬렁 간현암을 배회하고 다녔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움직이는게 귀잖지... 힘들지...
날씨는 너무도 화창한데...
11시가 넘자 소금산 산행을 갔던 산빛팀이 돌아왔다.
이제 슬슬 등반준비를 하고, 비어있는 루트를 찾아보는데
거의 모든 루트가 사람들로 빼곡하다... 멀티 피치도...
난 오늘 걍 놀거다... 어슬렁거리면서...
그러다 신복형이 줄을 걸어놓은 곳에서 한피치 짜리 등반을 하고는
또 어슬렁거리며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상미는 등반욕에 불타서 빠샤빠샤 하면서 여기저기 등반을 하고 있고
산빛팀도 멀티피치를 차례차례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문섭대장이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서 보여준다.
딸래미 암벽화... 어린이용 하네스도 있다.
줄을 매주자 겁도 없이 잘 올라간다.
그런데 오르는 자세가 범상치 않다...
자세가 아주 좋다...
오르는 방법도 그렇고... 손과 발을 이용하는것도...
한켠에선 정승권등산학교 2012년 1기들이 졸업등반을 하고 있다.
한명씩 오르내릴때마다 박수소리도 들리도, 아쉬운 탄성도 들리고...
5시쯤 등반을 마치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짐을 챙기고 정승권등산학교 졸업식이 있기 전까지 막간을 이용한 족구,
문섭형을 빼고는 이쪽편이고 저쪽편이고 다 구멍이다...ㅋㅋ
수련원으로 선생님과 학생들이 올라가고 조금 있으니
정승권등산학교 2012년 1기졸업식을 시작할 예정이니
모두 수련원 식당으로 모이라고 한다.
졸업식이 시작되고... 마지막으로 졸업생을 동문산악회로 배정하는 시간...
올해부터는 늦뫼산악회도 정승권등산학교 동문산악회로 인정하고
졸업생도 배정을 받는다고 했다.
산빛에는 4명의 졸업생을 배정해 주셨는데 모두들 키도 크고
잘생기고, 나이도 동갑이거나 비슷한 분들로 배정해 주셨다.
순간 교장선생님이 이들에게 준 밋션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정승권 교장선생님은 산악회 배정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말로써 밋션을 준적은 없었다.
하지만 늘 졸업생들에게 준 밋션이 있었다.
그걸 본인이 알아채지 못하고... 심지어 말을 해줬음에도
그게 미션인지 모른다는것이다...
그 미션은 선생님이 교육기간중에 하시는 얘기나 대화속에 가려져 있다.
그런데 이번엔 공식적인 졸업식장에서 배정된 산악회에서
주어진 밋션을 잘 수행하라는 말씀은 처음 하시는것 같다...
어쨋거나 훌륭한 교육생을 배정해주신 교장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산빛에 배정된 신입회원들과 사진을 찍고, 다시 만나자는 인사를 나누고
졸업생들과 헤어졌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통성명도 하고 인사도 나누었으면 좋았을텐데...
졸업생들은 수련원 식당에서 미리 식사를 예약했고
산빛팀은 청해진식당에서 된장찌게, 김치찌게와 제육볶음을 시켜서
저녁과 함께 즐거운 대화속에 반주 한 잔...^ ^
식사를 마치고 방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차를 나누어 타고
서울로 향했다...
새로움은 늘 우리를 긴장하게 한다...
새로움은 늘 우리를 설레게 한다...
교육을 마치고 산빛산악회로 배정을 받은 신입회원들의 마음도 그럴것이고
새로운 회원을 맞이하는 산빛산악회 회원님들의 마음도 그럴것이다.
그리고 늘 우리를 긴장시키고 설레게 하는 또 하나가 있다.
우리를 서로 만나게 해준 산과 등반...
졸업식에서 김문섭 등반대장이 산빛산악회 소개를 하면서 얘기했듯이
산빛산악회는 늘 즐거운 등반을 추구한다.
즐거움이란 회원끼리 만나서 즐거운것만은 아닐것이다.
등반도 열심히 하고... 잘해야 즐길수 있고...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니 쌓인 빨래감과 어지러운 집이 날 심란하게 만든다...ㅠㅠ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2-12-08 20:35) |
|
|